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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소소한 일상/마음으로 이해하기 (114)
힘내자, 청춘!
남들 벚꽃 만개한 사진 찍을 때, 난 안 찍겠노라 했지만. 동산 한 켠에서 미친듯이 바람이 불어와 흩날리던 벚꽃잎을 차마 외면하지 못했던. 벚꽃이 지기 시작했던 4월의 어느 날. 미지근한 사진 같지만 ... 이미 성큼 떠난 봄을 위하여. 뒷북 쿵 쿵 쿵 :) -2011년, 4월 봄날에, 충남 공주 (p.s. 사실 뭐라도 끄적이고 싶어서 포스팅. 봄은 핑계...? ㅋㅋ)
일주일 전에 찍은 사진. 스캔 받은 사진을 확인하곤 혼자 키득키득 웃었다. 지금까지 보아온 어떤 이미지를 생각나게 하는데 딱 잘라서 표현하기가 어렵다. 일주일이랑 시간이 지난 터라 내가 왜 이렇게 구도를 잡았는지 까마득하고, 셔터를 누린 순간도 가물가물하다. 내가 카메라를 들이내니 웃어주신 건지 할머니 친구를 보며 웃으시는 건지 모르겠다. 글로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이 묘한 웃음을 담은 사진이 재밌어 또 혼자 키득키득 웃는다. 우리 할머니, 참 매력적이야.
인사동에서 갤러리 구경한 후, 집에 가는 길.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한 거리에서 한 아버지와 아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웃으며 장난을 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왜 그리 정답던지. 아이는 꼭 영화에서 현실로 튀어 나온 듯한 귀여운 인상을 지니고 있었다. 힐끔 바라보다가, 다가가서 사진 좀 찍어도 되겠냐며 부탁하니 흔쾌히 허락해주신다. 뷰파인더를 들여다보고 나서야 난 내가 실수했음을 깨달았다. 방금 전까지 웃던 아이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버린 것. 먼저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추어 사진을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담고 싶은 순간을 찍은 다음 상대방에게 예의를 표하는 것도 나쁜 건 아니겠구나. 내가 '사진 찍기' 에 대한 동의를 구한 사이 아까 본 '아버지와 아들' 만의 세계가 깨져 버린 것이다. 가끔..
오늘은 나들이 나오기 싫었던 건지 아니면 조금은 지친 건지 바닥에 앉아 있는 아이. 난 순간을 잡아내려는 마음이 급해 자세가 어정쩡했었고, 카메라에 장착된 필름은 실내에서는 불친절한 녀석이라 노출도 실패. 한 번의 셔터 누름. 단 한번의 순간. 선택할 수 있는 많은 프레임 중 그 순간 선택된 프레임에는 뭔가 낙아채가려는, 순간을 훔치는 듯한 나의 도둑 심보가 실려 있다. 서두름, 어정쩡함, 어색함과 빗나간 초점 모두. 뷰파인더로 아이를 짧은 순간 응시하곤 모른척, 휑 하니 가버렸다. 조금은 두려웠다. 아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미안한 마음에 외면했달까. 하지만 실제로 눈맞춤을 하지 않았던 게 지금도 뒷골이 땡긴다. 그냥 활짝 웃어주면서 인사나 할 걸. 수줍음, 부끄러움, 혹은 낯설음이 서로에게 상처를..
무심한 듯 텅 비어버린 듯한 눈을 들여다보는 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2011년 4월, 충남 공주, 장날에
공주 뚝방시장 옆 공터에서 작은 축제가 열렸던 날. (4/9) 한복을 입은 조그마한 여자아이가 신나게 뛰어다니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살금살금 뒤쫓아다녔다. 하지만 이내 내 카메라를 혹은 나를 경계하기 시작한 아이. 아쉽다. 정말 나비처럼 뛰어다녔는데 말이야. 반면, 아이의 오빠는 바닥에 나뒹구는 굴렁쇠 하나를 집어 신나게 놀기 시작한다. 나도 저만할 때 저렇게 신나게 놀았을까? 아이의 해맑은 미소를 보며 아득한 과거를 기억해내려 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적어도 이 아이만큼은, 지금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겠지. 내 사진이 좋은 선물이 되기를. 오빠는 내 카메라를 즐기는 반면 동생은 부담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해... 마지막 사진을 찍을 때 여자아이가 내 카메라를 바라볼 때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