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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Nikon F3 (62)
힘내자, 청춘!
여기 팔로렘의 밤은, 파도소리가 시계 소리를 대신해서 들려오고요, 야자수 나뭇잎들이 바람결에 부딪히는 소리가 꼭 빗소리 같아요. 어젯밤, 그 소리를 들으면서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만 쭉 생각하다 잠들었던 것 같아요. - 2014년 2월 그가 보낸 편지 중에서 Nikon F3, Agfa Vista 200 @ The night sky, Palolem beach, South Goa, India, 2014. 03 팔로렘의 밤은 그가 편지에 쓴대로 바람을, 야자수의 잎과 수다를 속삭였고, 어둠에 잠긴 파도 소리는 저 멀리서 들려오는 베이스의 잔잔한 음색과 같았다. 그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았다. 되도록이면 과거와 생각에서 허우적 대지 않도록, 상처가 남몰래, 나몰래 씻겨나갈 수 있는 바닷가에 몸을..
Nikon F3, Potra 160 @ Don det, Laos, 2014. 01 사막의 공기처럼 건조한 이 마음. 너무 넘치지도, 한참이나 모자르지도 않는 애매모호한 기분을 뭐라 해야할지 몰라 건조하단 생각이 들었다. 생각도 감정도 선택이라는데. 색깔로 치자면 회색 같다. 회색의 기분. 회색 같이 건조한 이 감정이 겨울의 찬바람에 묻어나는 건조함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별 생각없이 앉아 있으니까 별 생각없이 글 쓰고 싶어 머리가 멍청하리만큼 글을 쓰고 싶단 생각도 든다. 회색이라 하여 그리 슬퍼할 것도 그리 기뻐할 것도 아니니 다만, 지금과는 다른 색깔로 쉽게 물 들 수 있을 것만 같다. - 2013년 겨울 어느 날
새벽에 꿈을 꿨어. 난 너를 찾아 헤매고 있었지. 수영장이 나오더니, 남자들 속에서 네가 즐겁게 놀고 있더라구. 혹시 또, 그 사람과 함께 있지는 않을까. 꿈속에서조차 난 여전히 안절부절 못하더라. 아무렇지 않아! 네가 누구를 만나든 상관하지 않겠어! 라고 한낮에 허공에 대고 삿대질을 하던 내 말들은 모두 거짓말이란 걸 꿈에서 들킨 기분이었어. 내가 어렷을 적에 살던 집이 나왔어. 태풍이 몰려와 옥상에 있는 꽃나무들이 위태로워 보였는데 결국엔 거센 바람에 꽃나무들이 휑 하니 날아가 버리더라구. 꽃나무들을 다시 주워와야지 생각한지 얼마 되지 않아 꿈장면이 바꼈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네. 내가 선인장 화분을 옮기려는데 화분을 잡은게 아니라 선인장 몸체를 손으로 잡았어. 선인장의 잎이 날카로운 가시로 변했다..
일상이 만들어 놓은 무게에 짓눌려서일까. 오랜만에 아무 걱정 없이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틈을 내어, 지난 겨울, 인도에서 찍은 사진들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 정말, 아무 걱정 없이 사진만 찍었던 그 때가 그냥 주어진 시간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동안 늘 서둘러 출근 준비 하느라 아침의 여유를 못 느낀 요즈음. 출근길 핸드백을 메고 나가는게 아니라 카메라 하나만 달랑 들고, 놀고 싶다. 영화용필름, Nikon F3 @바라나시,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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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기분 탓인지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보름달이 훤하게 방 안을 비출 때 잠을 못 이룰 때가 있다. 정월 대보름날이라 그런가. 잠을 쉬이 이룰 수 없어 한번 카메라를 꺼내 방 안을 찍어보기도 하고. 두꺼운 파카를 입고 밖으로 나와 달도 구경하고. 다시 방 안으로 들어왔지만 또 쉬이 잠을 이룰 수 없어서 밖으로 나왔더니 달이 이만큼 올라와 있다. 그 당시 길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불면의 밤은 이제 감각조차 없고. 사진이 왜 이렇게 찍혔는지조차 가물가물한데, 몇장의 사진만이 그때의 순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칼 같이 추운 겨울밤에 느낀 체온은 제외하고 말이다. -2011년 2월, 잠 못 이룬 겨울밤 집 옥상에서
나름 백조라며 교통비 아낀다고, 한 겨울에 다녀올 곳이 있어서 길을 걷다가 시장에서 개를 발견했다. 몸이 무척 무거워보이는 개를 보며, 시선을 뗄 수 없었는데 찻길을 건너는 모습에는 겁이나서 아찔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내 시야에서 사라진 줄 알았는데 도서관 가는 길에 또 만났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하고... 고깃집 주인을 기다리는 걸까? 편의점에서 빵이라도 사서 주고 갈까? .... 잠시 망설이기만 하다가 거리를 둔 채 바라보았다. ... 요즘 버스를 타고 이곳을 지날때마다 이 개가 생각난다. 잘 지내고 있을까. -2012년 1월, 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