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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스페인 여행 (39)
힘내자, 청춘!
#나에게 스페인이 특별한 이유 여행을 하다 보면 또는 여행을 다녀와서 가끔 듣는 질문은 "어디가 가장 좋았어요?"라는 물음이다. 굉장히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다. 질문자의 취향과 의도에 따라서 답이 유동적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아니면 그때그때 내 기분에 따라 답변은 유야무야 얼렁뚱땅 넘겨버리고 만다. "그런건 대답하기 너무 어려워요." "뭐라 꼭 집어서 말할 수가 없겠네요." 라며. 하지만 질문을 좀 더 자세하게 할 경우, 예를 들어 이렇게 "여행 다녀온 곳 중에서 살고 싶은 곳이 있었나요?"라는 경우는 예외다. 이런 질문을 들었다면 난 눈에서 레이저를 쏘며 대답할 것이다. "네!!! 당연하죠!! 전 스페인 세비야에 가서 살고 싶어요. 바르셀로나도 괜찮을 것 같구요. 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이곳..
나는 바르셀로나가 그립다 일주일이나 머물렀었는데도, 뜨거운 태양 아래서 흐느적 흐느적 걸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강해서 그랬는지 마음먹으면 다 둘러볼 수 있는 명소들을 부담없이 제껴두고 발 닫는 대로 걸어다녔다. 꼭 빠듯한 계획을 세워서 모든 것을 다 둘러볼 생각을 하지 않아도 언젠가 닿아야 할 곳에는 꼭 가게 될 것이라는, 자연스레 발걸음이 향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난 느긋하게 바르셀로나를 즐겼다. 바르셀로나의 거리를 거니는 멋진 젊은이들이나, 거리의 악사 연주에 맞춰서 실룩실룩 엉덩이를 흔드는 여자, 골목길을 안내해주면서 날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싶다며 환심을 사려했던 백구두를 신은 중년의 남자, 남자만 있고 달랑 나 혼자 여자인 도미토리 방에서 심난한 소리를 들으며 잠 못..
가장 힘들었던 묵시아 가는 길 2008년 6월 29일 일요일 #굿바이, 노라. 노라를 깨우지 않으려고 조용히 일어나 짐을 챙겼지만 노라는 그새 잠이 깨서 아침 일찍 떠나는 나를 배웅해준다. 하루 숙박비로 5유로 정도 주려했지만, 수중에 있는 잔돈이 5유로가 채 되지 않아, 지폐 한 장을 건넨다. 노라는 큰 액수라고 받지 않으려 했지만, 이 돈으로 친구들과 맛있는 것을 사먹으라며 손에 쥐어 주었다. 혼자였다면 무척 외로웠을 피니스테레의 마지막 날을 노라와 그녀의 친구들과 함께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이다. 떠나기 전 노라의 사진을 찍자, 노라는 나를 찍어주겠다며 카메라를 달라고 한다. 안녕, 노라! 언젠가 또 만날 수 있기를!! #굿바이, 피니스테레. 오늘은 어제보다 더 일찍 출발해서 그런가... 대기에는 ..
가던 길을 다시 되돌아 오다 2008년 6월 28일 토요일 # 지각! 늦었다!! 이크! 어쩌면 좋지? 시계를 보니 벌써 8시다! 부정언니와 8시에 만나서 함께 걷기로 했는데, 이미 늦었다. 서둘러 준비해서 가는 데도 10분은 걸릴텐데. 간밤의 달콤했던 잠을 음미하는 여유는 커녕 재빨리 화장실 다녀와서 배낭을 챙기고 헐레벌떡 약속장소로 향한다. 알베르게 근처에 있는 광장으로 왔으나, 부정언니는 보이지 않는다. 언니 먼저 간걸까..? 아니면... 혹시 늦잠을 자는 걸까. 알베르게에 가서 언니가 자고 있는지 살펴 보았으나, 언니는 이미 떠난 것 같다. 알베르게를 나와 홀로 길을 나선다. 그런데 문제는... 묵시아로 가는 방향이 어느 쪽인지 모른다는 것. 우선 마음 가는 쪽으로 걸어가 보기로 한다. 걷다보면 뭐..
순례자의 길에서 만난 로빈 덕분에 초콜라떼 꼰 츄러스를 알게 되고 이후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초콜라떼 꼰 츄러스 맛집을 찾아다녔다..... 고 말할 수는 없겠다..... =ㅅ =;; 궁핍하니까 맨날은 못 먹고, 길 가다가 눈에 띄면 한 도시에 한 번씩은 꼭 먹어보려고 했음. @마드리드에서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가게여서 찾아갔지만,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여서 실망했다는. @마드리드 같은 민박집에서 머무는 여행자들과 마드리드의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초콜라떼 전문점 발견. 난 생크림 얹혀진 화이트 초콜라떼를 시켰다. @마드리드 VALOR 츄러스가 맛있긴 했다. 혼자 가게에 와서. @마드리드 Desde 1902 Since 1902 초콜라떼가 VALOR에 비해서 덜 진했다. @세비야 세비야에선 초콜라떼를 먹진 않았는..
또 다시 일몰을 놓치다 2008년 6월 27일 금요일 모처럼 달콤한 잠을 잔 아침! 알베르게의 빽빽한 침대숲에서 잠을 자는 게 아닌 아담한 싱글룸에서 혼자 침대를 독차지하면서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잠을 잤더니, 푹 잘 잤다. 체크아웃을 하기 위해 짐을 챙기면서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어제 피니스테레에 늦게 도착한 바람에 바닷가며 마을이며 제대로 구경할 시간이 없었다. 바로 묵시아로 떠나기 아쉬우니까 피니스테레에서 하루 더 있을까? 아니면 이 선택들을 절충해서 오전에는 피니스테레에서 보내고, 오후에는 걷기 시작할까. 딱히 결정을 못 내리겠어서 우선 꼬르륵 거리는 배부터 채워야 겠다는 생각으로 민박집 근처에 있는 바로 왔다. 바에는 이미 깔로가 와 있다. 깔로는 오늘 버스를 타고 산티아고로 돌아간다고..
깔로와 함께 피니스테레에 오다 2008년 6월 26일 목요일 새벽 일찍 일어났던 어제와 달리 7시가 되서야 일어났다. 방 안을 둘러보니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방을 떠나고 없다. 사람들이 떠나는 줄도 모르고 푹 잤다니. 많이 피곤했었나보다. 방에는 옆 침대의 커플, 나이든 순례자 한 명과 나. 그리고... 참, 깔로가 오늘 같이 걷자고 했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아래층을 내려본다. '어랏, 없네?' 깔로가 늦잠을 자고 있을 것 같았는데, 이미 떠났나보다. 흰 침대시트만 달랑 보게 되어 섭섭하다. 흥, 같이 가자고 해놓고는, 날 깨우지 않고 혼자 가다니. 치사하다. 그래도, 기대했던 내가 바보지. 스스로를 달래면서 침낭을 정리한다. 배낭을 챙겨서 알베르게를 나오는데 식당 앞에 깔로가 앉아있다. 밖에서 나를 ..
소똥 냄새 가득한 마을, Olveiroa에 가는 길 2008년 6월 25일 수요일 순례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기척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나도 그대로 누워있을 수가 없었다. 다시 잠들기 애매하니, 나도 슬슬 길을 나설 준비를 한다. 먼 동이 터오는 아침. 이른 시각이라 사방이 어둡다.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있을까 걱정되지만... 걷다 보면 어떻게든 까미노 지표를 찾을 수 있겠지! 우선은 길을 나선다. 밤새 대지를 뒤덮었던 어둠이 점차 밀려나고 날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위치와 색깔은 새벽의 비밀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동그란 태양의 이마가 구름 위로 빼꼼히 모습을 드러내길 바랐지만, 여전히 어마어마한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다. 오늘은 33km를 걸어야 한다. 어제처럼 열심히 걸어..
2008년 6월 24일 화요일 어제 밤 늦게 자서 일찍 일어나기 힘들 줄 알았는데 깨어나보니 아침 7시. 생각보다 이른 아침부터 비어 있는 침대가 많다. 이 사람들, 모두 피니스테레로 떠난 걸까? 마르코스가 자는 방을 지나기 전에 로빈이 있는 방을 먼저 찾았다. 로빈은 깊게 잠이 든 것 같다. 깨워서라도 마지막 인사를 하고 갈까 하다가, 뒷모습에 인사만 건네고는 마르코스가 있는 방으로 왔다. 세상에. 한 줄로 나열된 침대 중 맨 마지막 침대에 마르코스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는 문 앞에서 있어서 분명 잠을 잘 못 잤을 것이다. 조심히 지나치려고 했는데, 마침 마르코스가 깨어있어서 내게 인사를 한다. 이렇게 금방 헤어져야한다니. 아쉽지만 각자의 길이 다르니 이만 인사를 할 수 밖에 없다...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날 2008년 6월 23일 월요일 #1. 같은 길이지만 만날 수 없었던 길. 마르코스는 쉴 새 없이 말하는데, 너무 빨리 말하고 있어서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겠다. "리, 순례자들이 산티아고로 보낸 우편물이 원래 짐을 부쳤던 곳으로 다시 보내졌대. 너도 산티아고 우체국으로 보내지 않았었나? 네 소포가 어딨는지 알아봐야 할거야." 엥? 왠 뜬금없는 소리? 처음 듣는 얘기라 쌩뚱 맞다. 왜 우편물들이 다시 돌려보내졌지? 정말 내 짐도 생장으로 돌아갔을까?? 생장에서 힘겹게 소포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 날 아침, 생장의 우체국 앞에서 만난 한국인 부부님 덕분에 5kg 이나 되는 짐을 부치고 가볍게 까미노를 시작할 수 있었다. 한국인 부부님이 부른 택시 기사가 영어를 할 수 있어서 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