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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Nikon F3, TMX 100 @ Chiangmai, Thailand, 2014 사랑하는 이에게매정하게 쓴 소리를 퍼붓고 다음 날,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대한 회한과아찔함 속에서도 누군가와 얘기하고 싶지만 소통할 수 없는 상태. 그 누군가가 누구든 상관 없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그 사람이 너였으면 하는 모순된 마음. 그렇지만 이별 후 연인의 소통은 더 이상 No Service.
새벽에 꿈을 꿨어. 난 너를 찾아 헤매고 있었지. 수영장이 나오더니, 남자들 속에서 네가 즐겁게 놀고 있더라구. 혹시 또, 그 사람과 함께 있지는 않을까. 꿈속에서조차 난 여전히 안절부절 못하더라. 아무렇지 않아! 네가 누구를 만나든 상관하지 않겠어! 라고 한낮에 허공에 대고 삿대질을 하던 내 말들은 모두 거짓말이란 걸 꿈에서 들킨 기분이었어. 내가 어렷을 적에 살던 집이 나왔어. 태풍이 몰려와 옥상에 있는 꽃나무들이 위태로워 보였는데 결국엔 거센 바람에 꽃나무들이 휑 하니 날아가 버리더라구. 꽃나무들을 다시 주워와야지 생각한지 얼마 되지 않아 꿈장면이 바꼈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네. 내가 선인장 화분을 옮기려는데 화분을 잡은게 아니라 선인장 몸체를 손으로 잡았어. 선인장의 잎이 날카로운 가시로 변했다..
@Bodhgaya, Bihar, India. 2013 고아의 작은 마을에서 뭄바이라는 대도시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사설 버스 회사가 몰려있는 건물은 시골의 점방보다 더 촘촘하게 작은 규모로 개미집처럼 간판들이 너저분하게 있었다. 마땅히 편히 쉴만한 공간이 없었어서 버스회사 바로 옆에 있는 곳으로 들어가 앉아있게 되었다. 공기도 잘 통하지 않는 작은 곳이라 천정에서 돌아가는 작은 팬의 바지런한 움직임은 그저 전력낭비처럼 느껴졌다. 종이책자로 부채질을 해가면서 무료함을 작은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레슬링 프로그램으로 달래게 되었다. 어렸을 적 레슬링 프로그램을 본지가 손가락으로 세어보니 어엿 10년은 족히 넘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한 걸음에 성큼 뛰어오른 기분이 들었다. 버스..
@바라나시, 인도, 2013 원래 내게 있었는지 조차 몰랐던 것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원래 없었던 것처럼 증발해버리는 우리의 시간 우리의 추억 그리고 존재의 기억. 무엇을 얻고자 떠나는게 아니라 오래도록 잊혀진 것들을 기억하기 위하여 우리가 닿아야 하는 그 곳.
넌 누구니? 너 어디서 왔어? 혹은 여기에 왜 왔어? 왜 자꾸 따라오는거야? 일지도 모를 고양이의 울음소리. 뒤따라갈까 하다가 방해하지 말자 싶어 다른 길로 빠졌다. 혹시나 해서 뒤를 돌아보니 고양이가 다시 돌아와 가만히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카메라 셔터소리에 뛰어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내 가버린다. 고양이는 내게 무슨 말을 했던 걸까. -2012년 1월, 동인천 골목
단순한 기분 탓인지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보름달이 훤하게 방 안을 비출 때 잠을 못 이룰 때가 있다. 정월 대보름날이라 그런가. 잠을 쉬이 이룰 수 없어 한번 카메라를 꺼내 방 안을 찍어보기도 하고. 두꺼운 파카를 입고 밖으로 나와 달도 구경하고. 다시 방 안으로 들어왔지만 또 쉬이 잠을 이룰 수 없어서 밖으로 나왔더니 달이 이만큼 올라와 있다. 그 당시 길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불면의 밤은 이제 감각조차 없고. 사진이 왜 이렇게 찍혔는지조차 가물가물한데, 몇장의 사진만이 그때의 순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칼 같이 추운 겨울밤에 느낀 체온은 제외하고 말이다. -2011년 2월, 잠 못 이룬 겨울밤 집 옥상에서
물끄러미 밖을 내다보는 멍멍이. 오후에 나른한지 졸린눈을 하고 있다. 워낙 개성있게 생겨서 가끔 멈춰서서 뚫어지게 쳐다보곤 하는데, 하루는 밖에 나와 있길래 찍었다. 내가 찍으면 뭐라 '멍멍!' 할줄 알았는데, 늘 그래왔듯이 조~용하다. 점잖은 건가? = ) -2012년 2월, 서울, 충무로
지하에서의 긴 이동 끝에 힘겹게 출구로 향하는데 때마침 눈이 내리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나머지 계단을 오르기 전에 카메라를 꺼냈다. -Nikon F3, TRX-400, 2012년 2월, 서울
#.1 런던의 점심시간. 직장인 남자 4명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나란히 걷는 모습이 끌려서 카메라를 들이댔지만 2대 2로 갈라서 버리는. 아쉽게도 뒷모습만. =ㅅ =; 아, 왜 중년이고 메리드 맨 (유부남) 일지도 모르는데 끌렸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내가 흑백 필름을 카메라에 장전시켰으니까. 흰 티셔츠에 검은색 바지. 흑백의 대조. 그리고 이게 단 한 명이 아닌 여러명인 것은 어서 카메라로 찍어달라는 우연으로 다가온다. 푸힛. ; ) #.2 한낮에 유리를 관통하여 아스팔트에 오묘한 빛을 그리는 런던의 길거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바닥에 생긴 빛의 물결. #.3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혼자 카메라 뷰파인더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한 아이가 내 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날 보며 웃는 아이가 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