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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여기 팔로렘의 밤은, 파도소리가 시계 소리를 대신해서 들려오고요, 야자수 나뭇잎들이 바람결에 부딪히는 소리가 꼭 빗소리 같아요. 어젯밤, 그 소리를 들으면서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만 쭉 생각하다 잠들었던 것 같아요. - 2014년 2월 그가 보낸 편지 중에서 Nikon F3, Agfa Vista 200 @ The night sky, Palolem beach, South Goa, India, 2014. 03 팔로렘의 밤은 그가 편지에 쓴대로 바람을, 야자수의 잎과 수다를 속삭였고, 어둠에 잠긴 파도 소리는 저 멀리서 들려오는 베이스의 잔잔한 음색과 같았다. 그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았다. 되도록이면 과거와 생각에서 허우적 대지 않도록, 상처가 남몰래, 나몰래 씻겨나갈 수 있는 바닷가에 몸을..
Nikon F3, Ektar 100 @ McLeod Ganj, Himachal Pradesh, India, 2014 #여행?!... 잦은 여행, 여행의 집착에 대해 스스로 자주 묻곤 한다. 여행을 자주 가기 때문에, 정말 내가 여행을 좋아하고 즐기는지에 대해서도 묻곤 한다. 대학교 4학년 때 휴학하고 첫 해외여행을 결심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땐 "대학생이면 배낭여행은 꼭 해봐야한다." 라는 누군가의 말을 성경 말씀처럼 믿고 따랐기 때문에 가능했다. 초행임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오랫동안 외국물 먹고 오겠다고 6개월 계획 세우고, 결국엔 8개월 넘겨서 돌고, 돌아다니다 집으로 왔었다. 그게 벌써 6년전의 일이 되어가고 있다. 돌이켜보면 무모하기도 하고 용감하기도 했다. 지금와서 그렇게 여행하라면, 쉽지 않을..
코라이가 말했다. "Take it, just take it." "색깔이 너무 예뻐. 하지만 내가 이 색실들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 코라이와의 만남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피해 시간을 흐느적 보내기 위해서 남자친구와 나는 각자 기타를 들고 우리가 자주 찾는 레스토랑에 왔다. 빨로렘에서 보내는 며칠은 이곳에서 프렌치 후라이와 시원한 음료를 즐기는 게 하루 일과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바다를 마주 보고 있는 레스토랑은 의자에 축 늘어져 앉아서 시간을 보내기 참 좋았다. 레스토랑 구석의 자리는 단골 손님의 "Reserved" 테이블이 있을 정도였으니까. 그날따라 레스토랑이 서양인 그룹으로 시끌벅적 했다. 웨이터가 술을 자주 서빙할 정도로 그들은 더운 열기를 안주 삼아 술을 즐기고 있었다. 그들과..
Nikon F3, Potra 160 @ Don det, Laos, 2014. 01 사막의 공기처럼 건조한 이 마음. 너무 넘치지도, 한참이나 모자르지도 않는 애매모호한 기분을 뭐라 해야할지 몰라 건조하단 생각이 들었다. 생각도 감정도 선택이라는데. 색깔로 치자면 회색 같다. 회색의 기분. 회색 같이 건조한 이 감정이 겨울의 찬바람에 묻어나는 건조함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별 생각없이 앉아 있으니까 별 생각없이 글 쓰고 싶어 머리가 멍청하리만큼 글을 쓰고 싶단 생각도 든다. 회색이라 하여 그리 슬퍼할 것도 그리 기뻐할 것도 아니니 다만, 지금과는 다른 색깔로 쉽게 물 들 수 있을 것만 같다. - 2013년 겨울 어느 날
세상 사람들은 앞으로만 향해 가는데 나는 제자리 걸음 하는 듯한 기분. 누군가 내게 손가락질을 하며 뭐라 하는 것도 아닌데 내 안에 사는 타인들이, 내 안에 사는 또 다른 내가 마음을 조급하게 만든다. 그러고 보면 누군가 내게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덜 가졌단 생각으로 좁은 마음에 뭔가를 사면 내가 조금은 커질 수 있을거라 생각했나보다. 명품가방 같은 사치스런 것들을 사지는 않지만 이미 내가 가진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많이 가졌기에 삶이 무겁기 보단 집착의 무게가 무거워져 가볍지 못하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가져도 괜찮다고- 조금 느리게 조금 천천히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쉬엄쉬엄 걷다보면 세잎클로버 속에서 네잎클로버를 찾을 수 있듯이 내 안의 소중한 것도 찾으면서 예쁘게 여기면서 살아야하지 않겠냐며. 이..
Nikon F3, TMX 100 @ Chiangmai, Thailand, 2014 사랑하는 이에게매정하게 쓴 소리를 퍼붓고 다음 날,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대한 회한과아찔함 속에서도 누군가와 얘기하고 싶지만 소통할 수 없는 상태. 그 누군가가 누구든 상관 없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그 사람이 너였으면 하는 모순된 마음. 그렇지만 이별 후 연인의 소통은 더 이상 No Service.
Pushkar Lake in the middle of night @ Pushkar, Rajasthan, India, 2014 #0. 달이 떴다. 호수 위로 동그란 달이 떠올랐다. 마을의 불빛이 밝았다. 호수 위로 전등 빛이 쏟아져 내린다. #1. 꿈을 꾼다. 꿈에는 내가 가보고 싶었던 곳도 나오고 내가 가야할 곳이 나오고, 이미 다녀온 곳도 나온다. 내가 놓치고 있는 것들, 남몰래 깊숙이 숨기고 싶은 것들을 여러 등장인물들이 꿈을 통해 내게 이야기를 건넨다. 꿈의 영화는 한번 꾸기 시작하면 엉겹결에 꼼짝없이 그자리에서 보게 되는 이름 없는 작품이다. 그래서 꿈을 한바탕 꾸고 나면 제목을 지어주기 위해 있는 힘껏 기억에 안간힘을 주기도 한다. #2. 요즘 들어 꿈 속에서 사진을 찍는 일이 많아졌다. 창가에..
새벽에 꿈을 꿨어. 난 너를 찾아 헤매고 있었지. 수영장이 나오더니, 남자들 속에서 네가 즐겁게 놀고 있더라구. 혹시 또, 그 사람과 함께 있지는 않을까. 꿈속에서조차 난 여전히 안절부절 못하더라. 아무렇지 않아! 네가 누구를 만나든 상관하지 않겠어! 라고 한낮에 허공에 대고 삿대질을 하던 내 말들은 모두 거짓말이란 걸 꿈에서 들킨 기분이었어. 내가 어렷을 적에 살던 집이 나왔어. 태풍이 몰려와 옥상에 있는 꽃나무들이 위태로워 보였는데 결국엔 거센 바람에 꽃나무들이 휑 하니 날아가 버리더라구. 꽃나무들을 다시 주워와야지 생각한지 얼마 되지 않아 꿈장면이 바꼈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네. 내가 선인장 화분을 옮기려는데 화분을 잡은게 아니라 선인장 몸체를 손으로 잡았어. 선인장의 잎이 날카로운 가시로 변했다..
@Bodhgaya, Bihar, India. 2013 고아의 작은 마을에서 뭄바이라는 대도시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사설 버스 회사가 몰려있는 건물은 시골의 점방보다 더 촘촘하게 작은 규모로 개미집처럼 간판들이 너저분하게 있었다. 마땅히 편히 쉴만한 공간이 없었어서 버스회사 바로 옆에 있는 곳으로 들어가 앉아있게 되었다. 공기도 잘 통하지 않는 작은 곳이라 천정에서 돌아가는 작은 팬의 바지런한 움직임은 그저 전력낭비처럼 느껴졌다. 종이책자로 부채질을 해가면서 무료함을 작은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레슬링 프로그램으로 달래게 되었다. 어렸을 적 레슬링 프로그램을 본지가 손가락으로 세어보니 어엿 10년은 족히 넘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한 걸음에 성큼 뛰어오른 기분이 들었다. 버스..
@Udaipur, Rajasthan, India, 2013 미스터 인도씨는 심플한 디자인의 티셔츠를 좋아한다. 집에는 왠만한 기본 색상들의 티셔츠는 기본으로 가지고 있다. 인도씨가 가장 좋아하는 티셔츠는 검정색 바탕에 영어로 "Same same" 이라고 적힌 것이다. 단순한 말이지만 쉽게 잊곤 하는 것들에 대해 그는 티셔츠에 적힌 문구들이 그 자신에게도 큰 감흥을 준다고 생각한다. 짧고 굵게. 단순하면서도 생각들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라면 좋은 것이다. 한번은 그는 맙사에 있는 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한 장 골랐다. "Escape yourself" 단순하면서도 의미가 있는 말이다. 검정색, 파랑색, 분홍색의 색상 중 고민을 거듭하다 분홍색 티셔츠로 골랐다. 자신의 초콜렛 색상의 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