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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작년 12월 31일엔 무엇을 했었더라?" - 아, 방비엥의 강가에서 캠프파이어 앞에 앉아 있었지. 함께 모여 있던 사람들과 카운트다운을 하며 무거운 몸 일으켜 폴짝 뛰어보기도 하고. 작년엔 사람들하고 시끌벅쩍했는데 올해의 마지막은 홀로 스파게티를 먹으며 자정을 넘길 태세다. "오늘밤이 방비엥에서 노숙할뻔한 그 날이네ㅋ" 작년에 방비엥에서 함께 지냈던 언니에게서 문자가 왔다. 아차차, 그 날 밤, 노숙할 뻔 했었는데, 히히. 연말이라 방비엥 게스트하우스 방값이 훌쩍 올랐었다. 이런 사태를 생각도 못했던 탓도 있고, 당시에 머물고 있던 게스트하우스에서 당일에서야 지금 머물고 있는 방이 예약되어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아침에 짐을 챙기고 쫓겨나다시피 했던 나와 언니 둘. 원래 방값의 시세를 아는 탓에 다른..
너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품고 지내다 보니, 몸이 걱정덩어리에 지쳐가고 있는줄은 몰랐었다. 자꾸 몸이 허약해져감에 따라 마음도 따라 점차 허물어졌던... 동네 병원 몇 군데를 거쳐 한의원에 갔더니, 기가 허해서 그렇다고... 골골골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가 지금은 조금 나아졌는지 아팠던 때엔 두 손 꼬옥 쥐고 잤던 습관까지 모두 자취를 감쳤다. "아짐, 마음이 업(業) 인 모양입니다. 생각이 스치면 바로 그 순간에 업은 시작된다더니... " -p.96 혼불 vol.3 by 최명희 몇 년전 노트 한 구석에 적어놓은 이 글귀를 보곤 잠시 시선을 멈췄다. 마음이 곧 업. 마음을 잘 잡아야 하는 법. 스쳐가는 생각조차 가볍게 흘려보내서는 안되는 법. 하지만 너무 많은 생각을 품을 경우엔 그게 병도 될 수 있다는..
순례자들의 행복한 시간 :) 2008년 6월 9일 월요일 새로운 하루를 깨우는 아침햇살이 어두컴컴한 구름을 빛으로 물들인다. 오늘 하루도 마중나온 해를 바라보며 순례의 여정을 시작한다. 순간순간 살아있음을 피부로 다시금 깨닫게 하고 (가끔은 멍하니 걷는 때도 있지만 =ㅅ =.. ) 사소한 것에도 무한감사를 연발하게 하는 특별한 여정의 소중한 하루. 오늘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한껏 마음을 부풀려 본다. 오늘 꼭 묵고 싶은 알베르게가 있다! Berciano del Camino의 알베르게! 그라뇽, 또산또스의 알베르게와 같이 기부제로 운영되는 알베르게로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의하면 저녁식사와 아침식사가 공짜다. 으핫핫. 공짜로 하룻밤 잘 수 있는데다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이름 모..
피니스테레. (finistere, fisterre) 까미노 순례의 마지막 지점. 걷는 순례 일정은 산티아고로 마치고 버스를 타고 가는 순례자들이 있고, 그때까지 기력과 시간적 여유가 있는 순례자는 3~4일 더 걸어 도착하는 곳. 난 아직 젊으니까. 한 번 걸어보자! 해서 그 길 끝에 다다랗을 때, 끝없이 펼쳐진 마법같은 바다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그 후, 산티아고로 돌아와서는 6km 정도 떨어져 위치한 Monte de Gozo 의 알베르게에서 몇 일을 지냈다. 같은 방을 쓰는 순례자들 중 조금은 독특한 브라질 아주머니를 알게 되었다. 아직 어린 나로선, 어느 장단에 맞쳐줘야 하는 지 감을 잡을 수 없는... 아주머니가 피니스테레에 다녀오지 않았다고 해서 난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피니스테레에 꼭 가보..
무겁게 내딛는 발걸음. 그 걸음에 채이는 낙엽들. 참, 벌써 가을이네. 곧 있음 2009년도 마지막이 오겠구나. 가을이 주는 쓸쓸한 이미지 때문일까? 시간이 물 새듯 지나간 것만 같고, 까닭 모를 가슴 답답증은 혹시... 이거 신종플루의....? 혹시... 이거 폐렴...? 매순간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숨이 불편함으로 변할 때 두려움이란... 큰 병의 징조가 아닌가 걱정하며 늘 지나다니는 길을 가는데 초록색으로 뒤덮여있던 곳에 꽃이 활짝 피어있다. 들국화라고 해야하나... 난 이런저런 걱정으로 심각한데, 활짝 웃고 있는 꽃이 바삐 걷는 내 발걸음을 잡는다. "너희들, 언제부터 거기 있었니? 정말 예쁘다!" 한 자리에서 피고 지는 작은 꽃도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데 하물며 사람이랴. 비록 지금 숨쉬는 게 ..
까미노, 스페인에 있지만 "스페인" 같지 않는 길. 2008년 6월 8일 일요일 "왜 사람들이 아침을 많이 먹는지 이해할 수 없어. " 기다란 식탁 정 가운데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아주머니가 한소리 하신다. 아침부터 영어로 잔소리를 듣다니, 게다가 '밥심으로 산다' 고 자부하는 한국인이 들으면 섭섭해할 소리다. 몸살기운과 감기를 겪은 나로선 아침 나절 순례길에서 버티려면 많이 먹어둬야 한다. 그래서 지금 내 앞엔 삶은 계란, 오렌지, 빵 반 조각, 요거트 한 컵이 있다. 안그래도 밥 없어서 서러운데, 혀에 가시가 돋힌 듯이 입맛이 싹 사라져버렸다. "아침에 커피 한잔에 간단히 먹으면 되는데, 불라불라.." 계속해서 이어지는 아주머니의 잔소리. '혹시 내가 영어를 못 알아듣는걸로 생각해서, 대놓고 얘기하는..
까미노는 "인생"과 같다고 생각했는데... 2008년 6월 7일 토요일 푹 자고 일어나 맞이하는 새 아침. 이른 새벽 사람들이 배낭을 꾸리고 하나 둘씩 순례의 여정을 시작하지만, 난 평소처럼 부지런 떨 수 없는 상태라, 침대에 추욱 퍼져있다. 7시 반쯤, 침대에서 내려와 배낭을 챙기고는 어제 혼자 저녁을 먹었던 테이블에 앉아 빵을 먹기 시작했다. 오늘 만큼은 뭐라도 먹지 않으면 아침 나절 걷기가 힘든 날이될 것 같다. 빵을 먹는 중에 옆 방에서 그 미국인 순례자가 막 방을 나서면서 나와 눈이 마주쳤다. 어제 하루종일 안보였다면서 어디 있었냐고 묻는다. 난 말 없이 내가 있었던 방을 손으로 가리켰다. 아, 그랬니. 라며 인사하고 가는 순례자. 맛은 없지만, 억지로 꾸역꾸역 먹은 아침. 우엑. 컨디션이 좋지..
몸이 아프니 서럽구나... 2008년 6월 6일 금요일 "쿵!" 어두운 방 안 공기를 가로지르는 둔탁한 소리. '으악! 난 몰라!!' 물이 든 페트병이 2층 침대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일찍 일어나 짐을 꾸리는 순례자들의 미세한 소음에 잠이 깨어 뒤척이다가 일을 낸 것이다. 그나마 곤히 자고 있던 다른 순례자들의 단잠을 망쳤을 게 분명하다. 새벽부터 본의 아니게 남에게 폐를 끼치다니! 그런데, '뜨악!' 다시 한번 속으로 비명을 지른다. 이게 왠 날벼락... 두 다리가 마치 해동상태의 무우와 같다!! 몸을 일으키려다 다시 누웠다. 아참참... 어제 힘들게 걸었었구나! 고단한 길 위가 아닌 침대 위에 편히 누워있는 탓인지, '진흙탕' 같은 길을 걸어왔다는 것이 꿈만 같다. 어제의 여독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
☂☂☂☂2008년 6월 5일 목요일 ☂☂☂☂ It's raining now 보슬 보슬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연두색 판쵸우의를 입고 짜잔! 변신! 계속해서 이어지는 걷기 좋은 길... 이지만, '우와, 이런 곳도 있구나!' 감탄과 함께 반복되는 비슷한 풍경에 대한 지루함도 조금씩 밀려온다. 날씨가 좋았으면, 더 선명하게 보였을 아름다운 자연이지만... 만약 지금 햇볕이 쨍~ 내려쬐고 있다면? 무자비한 태양 아래, 한 뼘짜리 그늘도 없는 이 길 위에서 나는 조금씩 지쳐갔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 산 중에 마을은 커녕, 나무 그늘 찾기 어렵다. '자연' 에서 급한 볼 일을 봐야했다면, 오늘은 참 난감한 날이 되었을 것 같다. ;) 혼자 걷기가 적적해질 무렵, 이른 아침에 연출되었던, 프랑스 아주머니의 '자켓..
진흙탕 길을 지나 그 곳으로 2008년 6월 5일 목요일 오늘은 특별한 곳에 묵기 위해서 꼭 서둘러야만 한다! 그 특별한 곳이란, Hontanas 에 이르기 전에 있는 San bol. 이 곳은 히피가 운영하는 순례자 숙소로, 집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시설은 좋지 않지만 음식이 좋다는 말에 혹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집시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다. 정원수를 살펴보니 30명도 아니고 12명 정도만 수용가능하다. 그리 큰 알베르게는 아닌 모양이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까미노 순례의 여정이므로, 꼭 놓치지 않으리라!! 불끈 다짐을 하고 간밤에 일찍 잠을 청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일찍 눈이 띄여진 새벽. 주섬주섬 챙겨서 밖으로 나오니, 밤의 기운이 아직 다 가시지 않아 어둠침침하다.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