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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Udaipur, Rajasthan, India, 2013 여행을 잘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뭐라 딱히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잘하고 있기도 하고, 못하고 있기도 하니까. 그렇지만 큰 사고 없이, 별 탈 없이 이렇게 돌아다니고 있으니 나쁘지 않다고 괜찮다며 말해야하겠다. 가이드북을 들고, 남들이 가는 곳, 남들이 묵는 곳에 발품팔기 보다는 낮잠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마음껏 먹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성수기를 지나, 3월에 들어서면서 날씨도 더워지기 시작한 인도는 처음 마주했던 모습보다 더 끈적한 느낌이다. 인도 남부 코치로 들어와 북쪽 지방인 라자스탄까지 올라왔지만, 내가 지금 있는 푸쉬카르도 한낮의 태양은 뜨겁다. 밤에는 적당히 바람..
@Varanasi, India, 2013 릭샤를 타고 가면서 혹은 버스를 타고 가면서 사람들의 순간을 보는게 좋다. 정말 짧은 순간의 지나침이지만, 그 찰나가 주는 강렬함이 주변의 더운 온도와 시끄러움과 부산스러움의 어울림은 교향곡이 주는 것과 같은 웅장함과 세련된 멋은 아니더라도, 그만의 매력이 있다. 그리고 이것은 인도에 와봐야만 느낄 수 있는 것이라 내가 아무리 주절주절 쓴다고 해서 설명하기 어려운 것 같다. 생각해보면 정돈된 길과 깨끗한 도시의 길이 주는 편안함에 길들여져있는 우리에게 인도의 길을 걷고,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다니는 것이 썩 편안하진 않다. 하지만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흥미로운 것들이 넘쳐나는 곳이 인도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여행자로서, 이방인이기 때문에 ..
일상이 만들어 놓은 무게에 짓눌려서일까. 오랜만에 아무 걱정 없이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틈을 내어, 지난 겨울, 인도에서 찍은 사진들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 정말, 아무 걱정 없이 사진만 찍었던 그 때가 그냥 주어진 시간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동안 늘 서둘러 출근 준비 하느라 아침의 여유를 못 느낀 요즈음. 출근길 핸드백을 메고 나가는게 아니라 카메라 하나만 달랑 들고, 놀고 싶다. 영화용필름, Nikon F3 @바라나시, 인도
난 새로운 곳에 여행을 가게 되면, 아무리 몸이 지쳤다 한들, 꼭 이른 아침에 눈이 떠지게 된다. 처음 와본 이곳의 아침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일까? 호기심에 깊은 잠을 못 이루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영국에 갔을 때도, 긴 비행여정과 숙소 못 찾아서 길바닥에서 허비한 서너시간이 무색하게 여겨질 정도로. 다음날 아침 직원이 호스텔 문을 열기도 전에 일어나서 카메라 가방을 주섬주섬 챙겨 밖에 나와 돌아다닌 적이 있다. 물론, 내가 체력이 좀 되는 여자는 아니다. 다만 피곤에 점점 쩔어가는 모습에도 불구하고, 낯선 도시에서 맞는 첫 아침에 대한 유혹은 새벽잠과 바꿀 만큼 훌륭한 것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전주 1박 2일 출사 - 새벽 3시무렵에 잠들었었나.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어쩌고 저쩌고 사진 찍겠다는..
단순한 기분 탓인지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보름달이 훤하게 방 안을 비출 때 잠을 못 이룰 때가 있다. 정월 대보름날이라 그런가. 잠을 쉬이 이룰 수 없어 한번 카메라를 꺼내 방 안을 찍어보기도 하고. 두꺼운 파카를 입고 밖으로 나와 달도 구경하고. 다시 방 안으로 들어왔지만 또 쉬이 잠을 이룰 수 없어서 밖으로 나왔더니 달이 이만큼 올라와 있다. 그 당시 길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불면의 밤은 이제 감각조차 없고. 사진이 왜 이렇게 찍혔는지조차 가물가물한데, 몇장의 사진만이 그때의 순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칼 같이 추운 겨울밤에 느낀 체온은 제외하고 말이다. -2011년 2월, 잠 못 이룬 겨울밤 집 옥상에서
#.1 런던의 점심시간. 직장인 남자 4명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나란히 걷는 모습이 끌려서 카메라를 들이댔지만 2대 2로 갈라서 버리는. 아쉽게도 뒷모습만. =ㅅ =; 아, 왜 중년이고 메리드 맨 (유부남) 일지도 모르는데 끌렸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내가 흑백 필름을 카메라에 장전시켰으니까. 흰 티셔츠에 검은색 바지. 흑백의 대조. 그리고 이게 단 한 명이 아닌 여러명인 것은 어서 카메라로 찍어달라는 우연으로 다가온다. 푸힛. ; ) #.2 한낮에 유리를 관통하여 아스팔트에 오묘한 빛을 그리는 런던의 길거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바닥에 생긴 빛의 물결. #.3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혼자 카메라 뷰파인더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한 아이가 내 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날 보며 웃는 아이가 반가..
도서관의 수많은 책들, 이세상 모든 작가들의 작품 가운데 내가 꼭 읽어보리라 벼르던 책을 지역의 여러 도서관 중 한 곳에서 빌렸다. 책을 찬찬히 읽다가 어느 페이지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네잎클로버를 발견했다. 정말 기대하지도 않았던 선물이라 어안이 벙벙하기도 했고, 이렇게 만나게 된 인연도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이 네잎클로버의 주인은 자신이 주운 행운을 어디에 뒀는지 몰라 쩔쩔매고 있을지도 모를거란 생각도 들고 말이다. 그냥 내가 갖고 있기엔, 원래 내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 다른 책에 네잎클로버를 꽂고 도서관에 돌려주려했으나, 책 넘기는 중 부주의로 네잎 중 한 잎이 떨어져 차마 다시 도서관으로 보낼 수 없었다. 그래서 아예 내 품에 눌러앉게된 네잎클로버. 처음 발견할 땐 좋아라하면서도..
난 여행을 가서 무작정 많이 보고, 많은 곳을 다니기보다는 여행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작은 골목길일지라도 그곳만큼은 내가 다음에 찾아와도 익숙한 곳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 가이드북에 소개된 장소를 찾아가기보다는 직접 거리를 탐험을 하며 그때마다 보물찾기를 하듯 샅샅이 둘러보며 다닌다. 쉬엄쉬엄, 느긋하게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멍하니 앉아 있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식료품점이 있으면 뭐 살거 있나 꼼꼼히 살펴본다. 마음에 드는 성당이 하나 생기면, 다음번에 또 이곳을 찾고자 하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 멋모르고 런던에 도착한 첫 날, 빅토리아역 부근을 헤매고 다닌 탓인지 이곳이 미운 한편으론 그나마 위안이 되는 곳으로 여겨져서일까. 런던에서 이튿날. 의도치 않게 일찍 일어난 아침,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