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켈리최생각파워
- 스페인 여행
- 대한민국꿈대표
- 북리뷰
- 까미노 여행기
- Camino de Santiago
- 필름사진
- 책리뷰
- 해외여행
- 모닝루틴
- 여행기
- 까미노 순례
- 끈기프로젝트 웰씽킹
- 자유여행
- 여행
- 순례자의 길
- downdog
- 켈리스운동클럽
- Camino
- 켈리스운동
- 끈기프로젝트_동기부여모닝콜편
- Nikon F3
- 끈기프로젝트_운동편
- 도전100일
- 흑백사진
- 동기부여
- Spain
- 까미노 데 산티아고
- 사진
- 긍정문장
- Today
- Total
목록필름사진 (38)
힘내자, 청춘!
보문사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계단' 을 걸어 올라 정상에 가까워질 무렵, 소원을 적어 넣은 작은 유리병들이 난간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정상으로 오를 수록 거세지는 비바람을 맞으며 이 비바람에 내가 녹아내리거나 어디론가 흘러갔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누군가 정성스럽게 적고 고이 접은 이 소원들은 소망의 기원을 간직한 채 비바람에도 태연하다. 아, 비바람이 불어서 나도 흔들린다고 해서 내 소망까지 빗물에 흘려 바람에 날려 보내서는 안된다. 막 손아귀에서 빠져나간 내 소원의 뒤꽁무니를 놓칠 새라 허둥지둥 붙잡는 시늉을 하고 왔다. -2012년 4월, 강화도 석모도 보문사
코를 킁킁, 거리게 하는 이 냄새. 허연 살코기는 무슨 맛일까. 튀김옷은 무슨 색깔일까. 상상하게 만드는. 전철안에서의 치킨 냄새.
휴가철이라 그런지 버깅엄 궁전 앞이나 빅토리아 여왕 동상에 관광객들이 바글바글.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붐비는 이곳. 가히 영국의 위상을 연상하게 하는데.... 그런데... 오랜 역사, 위엄... 위상.. 이런걸 다 차치하고. 관광객들 뒤꽁무니 쫓아다니며 찍는 사진이 난 왜 이리 재밌는 걸까. 여행을 떠나오기 전에는 영국이 그리 매력적인 곳은 아닐거라 생각했었는데 얼릉 생각을 고쳐 먹었다. 런던의 거리는 즐겁다! = ) -2011, 여름, 영국, 런던, 빅토리아 여왕 동상에서
본머스에서 런던으로 돌아온 날. 호스텔에서 잠시 쉬다가 밖으로 나왔다. 런던 첫 날, '호스텔 찾아 삼만리'를 한 덕분에 지도 없이 버깅엄 궁전 근처로 올 수 있었다. 근데 난 영국의 화려한 건물에는 영 흥미가 없는데다가 힘맹아리도 없어서 그늘에 앉아 널부러지게 쉬던 중에 두 여자아이가 즐겁게 잡기 놀이를 하는것을 제자리 앉은 채로 찍었다. 그래서 인물보단 나무가 주인공 같은 사진들. 이내 꼬맹이들은 부모 따라 가버리고, 난 하릴없이 카메라 뷰파인더로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 근위병이 쓰는 긴 털모자를 쓴 꼬마아이가 씩씩하게 뷰파인더 오른쪽에서부터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서 셔터를 누르지 못했다! 아, 아까워라!! 힘없다고 축 쳐져있던 몸이 어느새 기력을 얻어 아이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결국..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출사하는 날에 비바람 몰아치나. 야속하다 날씨님. 거기다 바닷가 쪽으로 오니 이거 뭐 4월의 날씨라고 하기엔 거짓말 같았던 날. 멋 모르고 따라온 강화도 석모도 보문사. 종아리에 알 배길 만큼 열심히 걸어올라와 잠시 멍때리며 쉬다가 가만히 못 앉아 있게 하는 날씨님 덕분에 '소원이 이루어지는 계단'을 비바람 헤치며 걸어올랐지만 세상은 온통 사이다 거품을 쏟아 부은 것처럼 뿌옇게 가려져 있었고 바다는 전혀 볼 수 없었다. 열심히 올라와서 쉽게 내려오는게 아쉬워서 쉬엄쉬엄 내려오는데, 아까보다는 날씨가 좀 잠잠해졌는지, 뿌연 하늘을 그대로 비추는 바다, 바다가 보인다. 뭐가 마냥 좋은지 뭐가 마냥 아쉬운지 지긋이 바다만 바라보다 사진을 찍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사진이지만..
Here I am. I am always waiting for you. -2011년 겨울, 홍대 근처, 탐앤탐스
처음엔 뭐 이런 곳이 다 있어- 투덜댔지만 이젠 그러려니 하며 사람들 틈으로 파고들곤 한다. -2012년 겨울, 서울 신도림역
살짝 스치는 한기에도 이빨을 덜덜 떨며 길을 걷다가 멋쟁이 숙녀를 보다. (.....) 그러니까, 멀리서만 봐도 맨살인 것 같은데 스타킹 신었나 가까이서 보기엔 좀 그러니까... 그러니까... 난 지금도 맨살로 기억하고 있다. -2011년 12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