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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소소한 일상/마음으로 이해하기 (114)
힘내자, 청춘!
나름 백조라며 교통비 아낀다고, 한 겨울에 다녀올 곳이 있어서 길을 걷다가 시장에서 개를 발견했다. 몸이 무척 무거워보이는 개를 보며, 시선을 뗄 수 없었는데 찻길을 건너는 모습에는 겁이나서 아찔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내 시야에서 사라진 줄 알았는데 도서관 가는 길에 또 만났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하고... 고깃집 주인을 기다리는 걸까? 편의점에서 빵이라도 사서 주고 갈까? .... 잠시 망설이기만 하다가 거리를 둔 채 바라보았다. ... 요즘 버스를 타고 이곳을 지날때마다 이 개가 생각난다. 잘 지내고 있을까. -2012년 1월, 인천
물끄러미 밖을 내다보는 멍멍이. 오후에 나른한지 졸린눈을 하고 있다. 워낙 개성있게 생겨서 가끔 멈춰서서 뚫어지게 쳐다보곤 하는데, 하루는 밖에 나와 있길래 찍었다. 내가 찍으면 뭐라 '멍멍!' 할줄 알았는데, 늘 그래왔듯이 조~용하다. 점잖은 건가? = ) -2012년 2월, 서울, 충무로
지하에서의 긴 이동 끝에 힘겹게 출구로 향하는데 때마침 눈이 내리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나머지 계단을 오르기 전에 카메라를 꺼냈다. -Nikon F3, TRX-400, 2012년 2월, 서울
도서관의 수많은 책들, 이세상 모든 작가들의 작품 가운데 내가 꼭 읽어보리라 벼르던 책을 지역의 여러 도서관 중 한 곳에서 빌렸다. 책을 찬찬히 읽다가 어느 페이지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네잎클로버를 발견했다. 정말 기대하지도 않았던 선물이라 어안이 벙벙하기도 했고, 이렇게 만나게 된 인연도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이 네잎클로버의 주인은 자신이 주운 행운을 어디에 뒀는지 몰라 쩔쩔매고 있을지도 모를거란 생각도 들고 말이다. 그냥 내가 갖고 있기엔, 원래 내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 다른 책에 네잎클로버를 꽂고 도서관에 돌려주려했으나, 책 넘기는 중 부주의로 네잎 중 한 잎이 떨어져 차마 다시 도서관으로 보낼 수 없었다. 그래서 아예 내 품에 눌러앉게된 네잎클로버. 처음 발견할 땐 좋아라하면서도..
보문사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계단' 을 걸어 올라 정상에 가까워질 무렵, 소원을 적어 넣은 작은 유리병들이 난간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정상으로 오를 수록 거세지는 비바람을 맞으며 이 비바람에 내가 녹아내리거나 어디론가 흘러갔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누군가 정성스럽게 적고 고이 접은 이 소원들은 소망의 기원을 간직한 채 비바람에도 태연하다. 아, 비바람이 불어서 나도 흔들린다고 해서 내 소망까지 빗물에 흘려 바람에 날려 보내서는 안된다. 막 손아귀에서 빠져나간 내 소원의 뒤꽁무니를 놓칠 새라 허둥지둥 붙잡는 시늉을 하고 왔다. -2012년 4월, 강화도 석모도 보문사
코를 킁킁, 거리게 하는 이 냄새. 허연 살코기는 무슨 맛일까. 튀김옷은 무슨 색깔일까. 상상하게 만드는. 전철안에서의 치킨 냄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출사하는 날에 비바람 몰아치나. 야속하다 날씨님. 거기다 바닷가 쪽으로 오니 이거 뭐 4월의 날씨라고 하기엔 거짓말 같았던 날. 멋 모르고 따라온 강화도 석모도 보문사. 종아리에 알 배길 만큼 열심히 걸어올라와 잠시 멍때리며 쉬다가 가만히 못 앉아 있게 하는 날씨님 덕분에 '소원이 이루어지는 계단'을 비바람 헤치며 걸어올랐지만 세상은 온통 사이다 거품을 쏟아 부은 것처럼 뿌옇게 가려져 있었고 바다는 전혀 볼 수 없었다. 열심히 올라와서 쉽게 내려오는게 아쉬워서 쉬엄쉬엄 내려오는데, 아까보다는 날씨가 좀 잠잠해졌는지, 뿌연 하늘을 그대로 비추는 바다, 바다가 보인다. 뭐가 마냥 좋은지 뭐가 마냥 아쉬운지 지긋이 바다만 바라보다 사진을 찍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사진이지만..
Here I am. I am always waiting for you. -2011년 겨울, 홍대 근처, 탐앤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