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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가난한이의살림집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노익상 (청어람미디어, 2010년) 상세보기 다큐멘터리 사진가 인터뷰가 실린 책에서 노익상 작가 인터뷰를 읽게 되었다. 이름만 언듯 들어본 작가였는데, 인터뷰 내용을 읽어보니 작가의 진솔함이 어찌 그리 솔솔 묻어나던지. 작가가 어떤 이야기들을 기록해왔는지 궁금하여 바로 책을 빌려 읽어보았다. "가난한 이의 살림집" 작가는 10여년을 넘게 서민들의 삶을 취재해오면서 처음부터 '집'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니지만 '집'에는 서민들 삶의 역사와 관련 깊음을 알게 되면서 이런 저런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제목에서 기대했던 '가난한' 이의 집이란게, 대개 우리에게 익숙한 가난한 이웃들의 삶과 관련되어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책에서 다뤄지는..
#. 원래 우리가 처음 책을 읽을 때 천천히 살펴보게 되는 프롤로그는, 작가가 이미 모든 글을 완성한 다음 책을 내기 전 쓰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난 책을 내는 것이 아니니 우선 첫 장부터 쓰고 싶다. 아직, 내가 써내려갈 글들의 마지막이 어디일지를. 나는 도통 모르겠으니까. 0. 거의 3년 가까이, 엉덩이 들썩거림 없이 살아오다가 오랜만에 다녀온 여행에서 얻어온 생각과 경험을 어떻게 써내려가야 할까. 충동적인 마음과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이 머릿속에 가득 차서 나를 괴롭히던 날들은 지나고 이젠 평온해진 마음이다. 하이라이트만 골라내어 글을 올릴 수도 있겠고, 필름 사진만 골라내어 사진을 올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시간과 장소의 흐름에 따라 간혹 3년전 있었던 일을 먼저 쓴다든지, 사진 없이 상념들만..
벌써 지난주가 되어버린 일상이지만, (2/12) 모처럼 화창한 주말, 따뜻한 햇빛이 쏟아지는 일요일. 감기 때문에 집에서 골골거리며 방바닥만 긁자니 억울해서 과감히 잠실로. 지인과 함께 한강변을 따라 걷고, 쭈욱 걸어서 석촌호수 근처까지 왔다. 햇살이 너무도 눈부셨던 일요일 오후. -2012년 2월, 서울
#. 많이 놀았다, 고마해라잉. 백수가 되면 24시간 읽고 싶은 책을 실컷 봤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었다. 관심이 있는 분야를 나름 정부의 도움을 받아 배워서 나중에 써먹으면 좋겠단 생각에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실제로 백수로 지내다보니, 조그만 자취방에 누구 잔소리 해줄 사람도 없고, 아침에 부산스럽게 울려대는 알람은 손가락 하나로 입막음이 되니. 사는게 걸리적 거릴게 없었다. 뭐 방바닥에 걸리적 거리는게 이것저것 많지만, 내 관심 밖이라 밤이면 뜨뜻하게 데펴졌다가 새벽엔 차갑게 식곤 한다. 막상 백수생활을 되돌아보니, 많이 게을렀던 것 같다. 토익 공부할 시간이 없었던게 아니라 내가 필요성을 제대로 못 느꼈던 거고. 글쓸 기운이 없는게 아니라 그만큼 간절하지 못했던 것이다. 미친듯이 쓰고 싶은 글들에 ..
나는 바르셀로나가 그립다 일주일이나 머물렀었는데도, 뜨거운 태양 아래서 흐느적 흐느적 걸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강해서 그랬는지 마음먹으면 다 둘러볼 수 있는 명소들을 부담없이 제껴두고 발 닫는 대로 걸어다녔다. 꼭 빠듯한 계획을 세워서 모든 것을 다 둘러볼 생각을 하지 않아도 언젠가 닿아야 할 곳에는 꼭 가게 될 것이라는, 자연스레 발걸음이 향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난 느긋하게 바르셀로나를 즐겼다. 바르셀로나의 거리를 거니는 멋진 젊은이들이나, 거리의 악사 연주에 맞춰서 실룩실룩 엉덩이를 흔드는 여자, 골목길을 안내해주면서 날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싶다며 환심을 사려했던 백구두를 신은 중년의 남자, 남자만 있고 달랑 나 혼자 여자인 도미토리 방에서 심난한 소리를 들으며 잠 못..
작년 5월에 인사동에서 우연히 만난 인도 부자(아버지와 아들) 를 사진 찍어주고는 사진을 보내주겠다며 주소를 받아왔었다. 슬라이드 필름으로 찍은 그들 사진은 필름으로 볼 때 정말 좋았는데, 스캔을 맡겼더니, 필름만큼의 느낌도 없었고, 인화는 더 안 좋은 상태였다. 다시 인화해서 보내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을 정도로. 하지만 언제 또 필름 맡기고 하냐 싶어 사진을 보내겠다는 날로 6개월이 지나서야 우편으로 보냈다. 아직 그곳에 있길 바라면서. 그러던 몇주일 후에, 우편함에 편지를 발견했다. 인도 사람이 내게 편지를 보낸 것이다. 분홍색 깜찍한 리본이 달린, 감사의 편지였다. 아들이 사진을 보고 무척 좋아했다며, 사진을 보내준 노력에 감사하다며 미리 새해 인사를 보내왔다. 좀 더 신경써서 보낼 수 있는 사..
(겨우 1박 2일, 짧은 일정의 여행이었지만 어떤 사건으로 인해 생각이 많아졌답니다. 단순한 여행 사진 감상하실 분은 사진 위주로. 밑으로 주욱 이어지는 상념을 함께 공감하실 분은 끝까지.. ^^;) #태백여행, 추전역으로 향하다. 갑자기 결정하게 된 1박 2일 태백 여행. (2/8~2/9)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비루한 자취방을 떠나 어디로 간다는게 마냥 좋아 그냥 떠나기로 했다. 아침에 청량리역에서 기차타고 4시간 조금 넘게 걸려 태백에 도착. 함께 동행한 지인은 모자에, 등허리에는 핫팩까지. 점심시간에 도착한 터라 태백에서 유명하다는 국물있는 닭갈비를 먹고 속을 든든하게 한 뒤, 자유시장 근처로 와서 황지연못도 보고. 다리위에서 사람들이 뭐하나 했더니, 연못 안에 있는 단지에 동전을 던지고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묵시아 가는 길 2008년 6월 29일 일요일 #굿바이, 노라. 노라를 깨우지 않으려고 조용히 일어나 짐을 챙겼지만 노라는 그새 잠이 깨서 아침 일찍 떠나는 나를 배웅해준다. 하루 숙박비로 5유로 정도 주려했지만, 수중에 있는 잔돈이 5유로가 채 되지 않아, 지폐 한 장을 건넨다. 노라는 큰 액수라고 받지 않으려 했지만, 이 돈으로 친구들과 맛있는 것을 사먹으라며 손에 쥐어 주었다. 혼자였다면 무척 외로웠을 피니스테레의 마지막 날을 노라와 그녀의 친구들과 함께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이다. 떠나기 전 노라의 사진을 찍자, 노라는 나를 찍어주겠다며 카메라를 달라고 한다. 안녕, 노라! 언젠가 또 만날 수 있기를!! #굿바이, 피니스테레. 오늘은 어제보다 더 일찍 출발해서 그런가... 대기에는 ..
구본형 작가의 강연에 다녀오다. (1/30 월) YES24와 한겨레가 여는 '아름다운 책 이야기' 강연 중에서 구본형 작가 강연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벤트 페이지에 참가 희망 댓글을 달았었는데, 당첨됐다고 며칠전 메일이 왔다. 구본형 작가를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무척 설레었다. 강연 시간이 되자 강연장은 사람들로 가득 찼고, 이윽고 강연이 시작되었다. 최근에 발간된 책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은 '사자같은 젊은 놈들'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고등학교 때 읽은 책이 '사자같은 젊은 놈들' 인데, 시간을 따져보니 책을 읽은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간다. 강연의 주된 내용은 '직업' 에 관한 것이었다. 직장인들의 대부분은 현재 직업(혹은 직장)에 만족하지 않지만, 쉽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