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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한국사100년의기억을찾아일본을걷다 카테고리 역사/문화 > 한국사 지은이 이재갑 (살림, 2011년) 상세보기 최근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인터뷰가 담긴 책을 읽다가 좀 더 알고 싶은 사진가가 몇 명 생겼는데, 이재갑 작가의 작업도 자못 나의 호기심을 일게 했다. 이재갑 작가는 '혼혈인'을 주제로 사진 작업을 오랫동안 해왔었는데, 혼혈인 문제를 거슬러 올라가보니 '한국전쟁'이 있었고, 또 그 뒤에는 일제강점기의 비극과 맞물려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강제징용된 조선인의 흔적들을 찾아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선인 강제 노동자를 포함, 일제 잔재를 정리하는 사진 작업을 하기 시작했으니 15년이 넘게 올곧게 작업을 해온 것이다. 이 책은 일본 현지 답사한 장소별로 엮여있다. 오랜..
살며사랑하며배우며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레오 버스카글리아 (홍익출판사, 2005년) 상세보기 급하게 빌려봐야할 책이 있어서 한번 제대로 펴보지도 않고 반납하려고 했던 책인데, 혹시나 해서 책장을 수루룩 넘겨보다가 책 내용이 좋은 것 같아서 첫장부터 천천히 살펴 읽게 되었다. 저자가 지금도 살아계셔서 직접 만나봤음 좋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지만, 98년도에 74세 나이로 작고하셨다. 처음엔 작가의 성을 보곤 여자인 줄로 착각하며 읽었다가 중반에 가서야 남자인 줄 알고 책에서 들리는 음성을 남성으로 바꿔치기 했다. 하긴, 여자면 이름이 '레오' 가 아니라 '레아' 겠지만... 제자 중 한 명이 자살한 것이 큰 충격으로 다가와 '사랑'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기 시작했다는 레오 버스카글리아...
영국. 하면 '흐리고 우중충한 잿빛' 하늘을 연상시키는 글을 보거나 경험담을 듣곤 했는데, 내가 Bournemouth 본머스에 도착한 날은 운 좋게도 맑게 개인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버스터미널로 나를 마중나온 캐런은, 어제 날씨는 무척 흐렸는데 오늘은 모처럼 날씨가 좋은 거라고 한다. 캐런이 머무는 곳에 짐을 놓고 나서 어제보다 훨씬 몸이 가벼워진 캐런과 함께 본머스 산책에 나섰다. Bournemouth. 본머스. 처음엔 이 도시명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 당황했지만, 중간에 'r' 발음을 할 때 적당히 혀를 굴려주고, mouth[마우쓰]가 아닌 [머쓰]로 읽어주면 된다. 영국 도시명 중에 끝에 mouth가 들어간 곳은 강이나 하천의 물줄기가 바다와 만나는 지점을 나타낸다고 캐런이 알려준다. 본머스는 Bo..
-2011년 7월, Bournemouth 가는 버스 안에서 #. 몇개월이 지난 지금, 사진을 자꾸 들여다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나봐. 너와 눈 마주쳤던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나는 걸. 그러고 보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건 서로에게 선물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아. 고마워! p.s 그 날 버스터미널에서 네 가족 사진을 찍어줄까 말까 고민했던게 생각나. 후회하고 있어. 가족 사진도 찍어 줬음 더 좋았을텐데.
맑고향기롭게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법정 (조화로운삶, 2006년) 상세보기 1박 2일 태백여행(블로그 글 : 있는 그대로, 운명을 사랑하기) 갔다가 꿈에서 추천받은 책, 법정 스님의 도서관에서 냉큼 빌려보았다. 대학생 때부터 법정 스님 글을 즐겨 읽곤 했는데, 를 읽은 후로 거의 1년 만에 보는 법정 스님의 책. 오랜만에 읽으니 좋고, 그동안의 내 모습을 글에 비추어 돌아보니 좋고. 책 중간에 읽어내리다가 가슴 깊이 박히는 구절. 우리는 지금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사실에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세상에 영원한 존재는 그 누구에게도, 그 어디에도 없다. 모두가 한 때일 뿐이다. 살아있을 때 이웃과 따뜻한 가슴을 나누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의 자리를 잃지 않고 사람 된 도리를 지..
.... 새벽에 일찍 일어났다. 모두들 곤히 자는 도미토리 방 안. 난 뭐가 맘에 안 들었던지, 카메라 가방을 이고 3층 침대를 조심조심 내려왔다. 가게 밖을 나가려 했지만, 아직 문도 안 연 상태. 호스텔 직원에서 문 열어달라고 부탁하고 새벽길을 걷는다. 오랜만에 배낭 메고 걸은 터라 어깨며, 다리며 아프면서도 뭐에 홀렸는지 아침부터 퀭한 눈으로 걷기- 어제 처음 왔으니, 갈 곳이 따로 있나. 그저 걸어서 빅토리아역으로 왔다. 수많은 체인점 중 하나 골라 샌드위치 하나 사고. 수많은 커피점 중 싸구려 커피 하나 시켜서 배를 채우며 한 자리에 앉아 오고 가는 사람들, 점점 문을 여는 상점들을 지켜보고. 다시 호스텔로. 호스텔에서 아침을 제공해주니, 그것도 먹어야지. 어제의 날씨도 좋았지만, 오늘도 해가 ..
어설픈 혹은 어리버리한 배낭여행자의 낭만과 자만사이 새벽에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해서 2시간 정도 대기 후, 런던으로 오는 비행기로 환승했다. 터키는 다시 오겠지만, 오랜만에 듣는 터키어와 터키어로 쓰여진 광고들이 왜 그리 반갑고 흥미진진하던지! 나, 정말 영국 가는 거 맞나? 여전히 어리둥절해하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하고. 영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피곤해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더 피곤한 건 히쓰로 공항의 입국 심사대. 1시간도 넘게 서서 기다리는 일은 정말 진 빠지는 일이었다. 여행 가기 전에 친구가 물었다. "너, 핸드폰 로밍해가니?" "아니, 아예 안 가져갈건데." 요즘 한국인 여행자들 대부분이 갖고 다니는 스마트폰은 커녕 넷북도 들고 다니지 않는, 시대에 못 맞춰 노는 배낭여행자. =ㅅ =!..
하루10분의기적 카테고리 자기계발 > 자기능력계발 지은이 KBS 수요기획팀 (가디언, 2010년) 상세보기 오랜만에 만난 지인에 내게 물었다. "주로 무슨 책 읽어?" "음... 자기계발서랑 가끔은 소설, 수필을 읽어요." "넌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더라." 그러고 보니, 달마다 꼭 거르지 않고 찾아보는 책이 자기계발서인 것 같기도 하고. 내 블로그에 책리뷰를 올린 빈도수만 봐도, 자기계발서가 훨씬 눈에 띈다. 그렇다고 내가 자기계발서만 주구장창 읽는 건 아닌데, 아무래도 감상평을 올리는데 수월한 게 자기계발서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원래 내 기질 중에 변하고자 하는 성질이 강한 탓이어서 그런지 자꾸 자기계발서에 적힌 글들이 내게 자극을 주고, 나의 성질을 북돋아주는 것 같아서 즐겨 읽어온 것 같다...
2011.07.23~07.24 #1. 3년 만에 떠나는 기분. 어떠냐고? 설렜던 것보다는 어리둥절, 헐레벌떡. 당일치기 여행 가는 것 마냥 준비하고 이렇게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아. 집열쇠 그대로 가져온 거 있지. 무겁다... 영국. 나 잘 돌아댕길 수 있겄지? 떨린다. #2. 모든 것. 다 버리고 떠날 셈이었는데. 공항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의 시간은 지극히 일상과도 같았어. 무수히 똑같이 찍어내는 듯한 그, 많은 하루 중에서 특별한 오늘. 기분이 참. 묘하다. 내가 가고 싶어서 가는 여행 맞나? 싶을 정도로. 누군가 나를 잡아당기는 듯해. 물론... 비싼 비행기 값이며, 내가 벌려놓은 일정들. 떠나기 귀찮은 마음이 들었어도 떠나야만 하는 거야. #3. ... 사랑하기에도. 실컷 사랑만 하기에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