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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2008년 6월 23일 월요일 몇 주 만에 모처럼 새벽 5시에 일어났다. 이제 슬슬 유럽 여행 일정을 세워야 한다는 긴장감 때문이었을까. 모두들 쿨쿨 자고 있는 방에서 나와 컴퓨터 앞에 앉는다. 순례일정을 모두 마치고 난 후 스페인 도시 몇 군데를 찍고는 바르셀로나를 마지막으로 동유럽에 갈 생각이다. 영어로 가득한 저가항공 사이트에 접속하여 고민 끝에 비엔나로 목적지를 정한다. 처음 사보는 저가 항공이라 온 신경을 곧두세워 구입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이 비쌌지만 더 미루는 것보다는 낫겠지. 다시 침대로 돌아가 잠을 청한다. 오늘은 하루 종일 산티아고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내일부터 피니스테레를 향해 걷기 시작할 것이다.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산티아고를 떠나야 한다는 기분이 든다. 지금까지 순례길..
새로운 세상에 들어서게 되면 낯선 것들로 인해 현기증이 날 때가 있다. 게다가 길 저 끝까지 가득 차 있는 사람들, 낯선 사람들 틈 속에서 '정말 사람 많다!' 조용히 넋두리를 하곤 했었는데. 이젠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세상엔 정말 많은 사랑이 있구나" photo @ Sofia, Bulgaria
나에게반하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안병찬 (환경재단도요새, 2008년) 상세보기 이 책의 부제는 '자기 성공을 이룬 나르키소스 12인' 이다. 아들이 책을 기획하고, 아버지가 인터뷰 대상을 찾아 만나고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자기 발전을 꾀하는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무엇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는지 대화를 나눈 것을 엮은 책이다. 인생 이모작이라면 60세 이후의 삶을 설계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지금은 이를 뛰어 넘어 40대에 먼저 한번 변신을 도모해서 인생 삼모작을 준비하는 것이 새로운 추세다. -p.15 요즘은 '정년'이란 개념이 50~60대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40대부터 앞으로의 삶의 전환점을 예상하며 준비하는 거라고 한다. 인터뷰 대상으로는 이미 ..
언제나써바이써바이온더로드의박준,길위의또다른여행자를만나다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 기타지방기행 지은이 박준 (웅진윙스, 2008년) 상세보기 여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박준의 'On the road 온 더 로드' 를 읽어봤거나 책 제목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방콕의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여행자들의 인터뷰를 정리한 책 'On the road'. 이 책은 여행을 꿈꾸는 이들 혹은 또다른 여행을 가슴에 품고 있는 이들을 무척 설레게 만드는 기운을 품고 있다. 온 더 로드에서 다양한 인종과 연령층을 상대로 한 인터뷰와 달리 '언제나 써바이 써바이' 에서는 캄보디아에서 장기적으로 머물며 현지인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삶을 다뤘다. 한국에서 살아간다면 누구나 부러워할 법한 직장과 능력을 가..
나는쓰는대로이루어진다성장과변화를위한글쓰기 카테고리 자기계발 > 비즈니스능력계발 지은이 한명석 (고즈윈, 2011년) 상세보기 내 의도대로 만들어 가는 삶 자신의 삶의 창조가가 되는 방법 중 단연 글쓰기가 최고라는 작가의 말. 작가의 그동안 경험과 삶의 연륜들이 술술 묻어나는 책이다. 다른 책에서 많이 본 문구들도 많이 나오고 해서, 잊고 있었던 것들이 슬금슬금 기억이 나기도 하고 한편으론 다른 책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자신만의 이야기가 첨가 된 책이 다른 책과 같을 수가 없다. 그저 유일 무이한 자기만의 작품인 것이다. 한번 쉽게 읽기보다는 중간에 잠시 멈춰 나를 되돌아보고, 자극 받는 것들이 꽤 많았다. 미스토리 쓰기, 주제별로 내가 모아놓은 글귀들 정리하기 진짜 책을 만들고 싶다면 매일매일 ..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룩주룩... 2008년 6월 22일 일요일 우선 본격적으로 산티아고에 가기 전에 화장실이 급했다. 가까운 곳에 알베르게가 있으니 잠깐 들렸다 가기로 한다.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몬테 데 고소의 알베르게. 화장실도 깔끔하니 괜찮고 아담한 주방도 있다. 알베르게 호스피탈로는 주방에서 순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인 순례자가 오면 제가 산티아고로 갔다고 말씀 좀 해주실래요?" 혹시나 어르신들이 나를 찾으실까봐 안부 좀 전해달라고 호스피탈로에게 부탁하고는 길을 나선다. '아, 정말 산티아고에 가까워지고 있어.' 길을 따라 걸으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주변 풍경을 열심히 살핀다. 이게 왠 꿈이야, 생시야... 오늘 산티아고에 도착하게 될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이렇게 산티..
인생을 더욱 살만하게 하는 건, 삶에 대한 두려움을 대면하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데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을 때 그것을 그만 두고 다른 것을 탐색하는 용기라든지. 꾸준히 해보고 싶은데 과연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회의감이 들 때. 아직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결과에 대한 두려움 대신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자. 순간 순간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즐기면서 살아야 겠다는 생각. 그래, 올해는 꼭. (2011년 4월 9일 메모)
아침에 눈 뜨면 옆방언니들 깨워서 국수 먹으러 가고. 점심은 강 건너 식당에서 볶음밥이나 샌드위치에다가 커피쉐이크도 마시고. 저녁은 또 그 국수집에 가서 밥을 먹었지. 그냥 눈 뜨면 먹고, 수다떨고, 멍 때리고 또 먹고 자고 그게 전부였지만. 그렇게 흐느적 하루를 살아보는 것도 좋았어. 사실, 단골집 국수가 너무 맛있어서 방비엥을 쉽게 떠나지 못한 것도 이유 중 하나지. 하지만 무엇보다도 함께 '멍 때리기' 에 동참해주는 동반자가 있었으니까. 그때 함께 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해. 방비엥은 무조건 내사랑인거야. 옆방 언니들과 함께 매일 아침 국수집으로. 국수집 주인 부부 우리가 자주 오는 단골이라 가끔 몽키 바나나를 후식으로 주시고. 친절하신 분들! ㅎㅎ 이 집의 추천 메뉴는 국수, 볶음밥 그리고! 다른 집..
은행나무 노오랗게 변신한 모습 보고 싶었는데, 소인, 궁둥이가 무거워 그만 방구석에 눌러 앉고 말았소. 내년을 기약해도 될까. 아님 다음주에라도. 쿵. -2011년 7월
Monte de Gozo까지 34.6km 그리고... 2008년 6월 22일 일요일 오늘의 목적지는 몬테 데 고소Monte de Gozo.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4~5km정도 떨어진 곳이다. 오후에 그곳에 도착해서 푹 쉬고, 내일 이른 새벽에 산티아고로 입성해서 한적한 광장에서 죽치고 앉아 있어야지. 군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어제 그 숨막힐 듯 뜨거웠던 한낮의 열기를 헤치고 그녀가 머문 곳은 어디였을까. 그녀의 안부를 궁금해하며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길을 나선다. 6월 중순이지만 그래도 새벽 공기는 꽤 쌀쌀하다. 피부에 맞닿는 냉랭한 기운이 조금 익숙해질 무렵, 예기치 않는 길목에서 어둠을 밝히고 있는 전등불을 발견했다. 이런 곳에 바가 있다니. 워낙 지나가는 순례자들이 많기 때문에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