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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제주 여행가기 전에 샀던 책을 참고하여 괜찮은 숙소를 물색하다가 돌집을 개조하여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었다는 함피디네 돌집을 예약했다. (2012년 8월) 남,녀 도미토리 방과 2인이 머물 수 있는 방이 있으며 독채에는 가족단위로 머물 수 있다. 아침에 토스트가 제공된다. 제주 여행 첫 날, 다른 민박집에서 옮겨온 벌레 때문에 밤잠을 설치던 나는.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서 바다로 나가 일출을 찍고 아침 8시면 게스트 하우스 주방으로 와서 손님 중 맨 먼저 식사를 하곤 했다. 식탁에 앉으면 창 너머로 바다가 찰랑 거리를 모습이 언듯 보이고, 벽에 한 가득 꽂혀 있는 책 제목을 훓어 보는 재미도 나름 있었다. '제주에 살어리랏다' 라는 책에 함피디네 돌집에 대한 글도 있어서 마침 좋았다. 함피디네 돌집에서 가까운..
@바라나시, 인도, 2013 원래 내게 있었는지 조차 몰랐던 것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원래 없었던 것처럼 증발해버리는 우리의 시간 우리의 추억 그리고 존재의 기억. 무엇을 얻고자 떠나는게 아니라 오래도록 잊혀진 것들을 기억하기 위하여 우리가 닿아야 하는 그 곳.
"자자, 아래에 제시된 사진을 보면서 구름 모양이 무엇을 연상시키는지 자유롭게 말해봅시다. " 다리 짧은 하마, 물먹는 하마 캐릭터같은..? 귀가 짝짝인 토끼 앵그리버드 초록이? ...... 목베개? ㅋㅋㅋ 주인에게 애교떠는 푸들 .... 닭가슴살.... =ㅅ =... @우도 가는 길에 or 우도 떠나는 배 안에서, 제주, 2012
아무리 걷기 좋아한들 섭지코지까지 걸어갈 순 없어서 중간에 한화 아쿠아플라넷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비싼 입장료를 낸 만큼 열심히 구경하다 나왔더니 눈 앞에 보이는 벤치가 탐나고 누워서 쉬는 아저씨 뒷태도 부러웠다. @제주, 한화 아쿠아플라넷, 2012 * 근데 생각해보니, 흐린 날이었으니 망정이지 햇볕이 쨍쨍 찌는 날이었음 감히 저 벤치에 앉아있질 못했겠지. 힛.
OO의 몽중여행...? 땡땡, 삐- 혹은 펭귄 삐- 혹은 카메라 삐비빕- 하필이면 디카 밧데리가 다 떨어져서. 안그래도 실내가 어두운데 필카로만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 날이었다. 이거 사진 제대로 안 나올거 뻔한데- 하면서도 셔터를 눌렀는데. 지나고 나니 그냥 저냥 그 시간들이 기억에 더 남는다. 디카로 찍은 사진보다 필카로 찍은 사진들이 순간을 더 기억하게 하는 것 같다. @제주, 2012
난 새로운 곳에 여행을 가게 되면, 아무리 몸이 지쳤다 한들, 꼭 이른 아침에 눈이 떠지게 된다. 처음 와본 이곳의 아침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일까? 호기심에 깊은 잠을 못 이루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영국에 갔을 때도, 긴 비행여정과 숙소 못 찾아서 길바닥에서 허비한 서너시간이 무색하게 여겨질 정도로. 다음날 아침 직원이 호스텔 문을 열기도 전에 일어나서 카메라 가방을 주섬주섬 챙겨 밖에 나와 돌아다닌 적이 있다. 물론, 내가 체력이 좀 되는 여자는 아니다. 다만 피곤에 점점 쩔어가는 모습에도 불구하고, 낯선 도시에서 맞는 첫 아침에 대한 유혹은 새벽잠과 바꿀 만큼 훌륭한 것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전주 1박 2일 출사 - 새벽 3시무렵에 잠들었었나.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어쩌고 저쩌고 사진 찍겠다는..
내 얼굴... 바닷바람에 사정 없이 가려져도 좋으니 가고 싶어라, 바다. -2012년 8월, 우도 어느 해변
로마 목욕탕 구경을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사람들이 몰려 있어 시끄러웠다. 사람들 틈새로 파고 들고 보니, 한 젊은 남녀가 결혼을 막 마치고 밖으로 나왔는데 관광객들도 한데 어울러서 구경하고 있는 것이었다. 멋도 모르고 찾아온 바스... 라는 도시가 낭만의 도시로 치환되고 말았다. 신랑, 신부에게 오늘만큼이나 로맨틱한 날이 있었을까 싶다. 바스 골목 골목에는 작은 가게들이 많은데, 어느 가게에는 피터 래빗 등 귀여운 캐릭터들이 담긴 실내 인테리어 소품을 팔고 있다. 혹시 누군가에게 선물해줄만한게 있을까 싶어 들어왔다. 비누를 살까 냅킨을 살까 만지작 거리다가 냅킨을 사려 했지만 선뜻 지갑이 열리지 않았다. 이 예쁜 것을, 과감히 쓰기 힘들 것 같아 구매 욕구를 고스란히 접었다. 이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