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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수다쟁이

[구본형 강연] 밥과 존재 사이에서 나는 어디로

Yildiz 2012. 2. 1. 04:40

구본형 작가의 강연에 다녀오다. (1/30 월)


YES24와 한겨레가 여는 '아름다운 책 이야기' 강연 중에서 구본형 작가 강연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벤트 페이지에 참가 희망 댓글을 달았었는데, 당첨됐다고 며칠전 메일이 왔다.
구본형 작가를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무척 설레었다.

강연 시간이 되자 강연장은 사람들로 가득 찼고, 이윽고 강연이 시작되었다.

최근에 발간된 책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은 '사자같은 젊은 놈들'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고등학교 때 읽은 책이 '사자같은 젊은 놈들' 인데, 시간을 따져보니 책을 읽은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간다.




강연의 주된 내용은 '직업' 에 관한 것이었다.
직장인들의 대부분은 현재 직업(혹은 직장)에 만족하지 않지만,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왜냐. 밥벌이를 해야하니까.

하지만 '밥' 만을 위해 살자니 뭔가 허전하고 신명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내 '존재'를 추구하기 위해 일을 그만두자니, 미래가 두렵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밥' 과 '존재' 가 따로 국밥처럼 따로 노는게 아니라
밥 + 존재 세트메뉴로 어울리기는 힘든걸까.

20년간 직장 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자신의 길을 찾아 걷기 시작한 구본형 작가.
그는 '밥 + 존재' 세트메뉴를 누구나 실현시킬 수 있음을
증명해보이는 산 증인이자, 멘토이다.




<강연 노트>


'젊음은 위로를 원치 않는다. 온갖 방황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젊음의 본질은 '질문'에 있을 것이다.
젊음은 뭘까. 내가 왜 여기에 있을까.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

'답'을 찾지 못해 안달이 나더라도. 그것은 위대한 것이다.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내 가슴을 떨리게 하고
미치게 하는 것이 있나?
그것을 찾았다면 그것을 따르라.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면 모험을 떠나라.


1만시간의 법칙, 10년의 법칙이란 말이 있다.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10년 정도는 걸린다.
10년이라는 투자는 해볼만 하다.

서른살에 준비하면, 마흔에 길을 찾아 갈 수 있다.

밥벌이는 잘 안되고,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재능이 있는 걸까 끊임없이 의심에 시달리겠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작은 승리를 계속 만들어 가야 한다.

승리를 우연으로 두지 않기 위해서는 계획하라.
'어디에, 어디쯤에 언제 도착해야해.' 라는 계획을.

자신의 강점을 계발하는데 힘쓰는 것은 훌륭한 투자다.

만약, 네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모를 때는 "아무거나 해야 한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해야한다.

'밥' 속에서 나를 찾아가기.

내가 지금 앉아 있는 곳이 비록 비루해보일지라도 내 자신에게 물음을 던질 수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평생 머무라는 말은 아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 중에서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
스스로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능력을 테스트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주로 하게 되면, 결국엔 잘하게 된다.



질의응답 시간에 '왜 직장을 그만 두고 글을 쓰기로 했나.' 라는 질문에 구본형 작가의 대답.

"마흔이 되면, 나도 괜찮은 사람이 되어 있을거야." 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막상 마흔이 되자, "어쩌다가 내가 이 꼴이 되었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밥과 존재가 모두 채워지기를 바랬다.
직장을 그만 둘 생각을 하자, 두려움으로 한때 불면증도 왔었다.

1년에 책을 한 권씩 내기.
두려움을 극복하고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아침마다 글을 쓰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매일 무언가 꾸준히 하는,
좋은 습관을 만드세요.


"내가 나다운 것을 포기하지 마세요.
나를 찾는 것을 포기하지 마세요."



이번 강연을 들으면서
으느적, 흐느적 보낸 백수생활을 되돌아보게 됐다.
좀 더 자유분방하게 하루를 사는게 나다운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것은 할 건 하고 살아야 했던 것 같다.
그러니 다시 일일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하루를 꼼꼼이 점검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여러가지 중에 개선된 점이라면,
'밥' 벌이를 할 때보다 투정부리는 게 줄어들고
혼돈의 시간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백수로 지내면서 '존재' 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을 실컷하며 몇 개월 지냈으니, 아마 후회는 없을 것이다.
게을렀던 시간들을 감안하면 말이다.

스무살과 서른살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지금...

난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혼란스럽지는 않지만 냉정하게 따지고 보니,
'존재' 를 추구하는데 걸리는 무수한 시간들과
스스로에 대한 회의로 인해 매일 같이 해야 하는 일들을 꾸준하게 하지 못했던 것 같다.

'10년' 은 염두해 두고 길을 나서라는 작가의 말에
용기를 내보기로 한다.

내가 추구하는 삶도
그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니까.

서른살까지 두고 보기로 했는데, 기간을 더 늘려야 겠다.

그래도 괜찮겠냐고 누가 물어보면

"야, 10년은 지켜봐야 한대." 라고 대답할거다.

내 마음속에 떠오르는 질문을 구하고 답을 찾아가는 삶.
그 끝에 무엇이 있을지 나는 지금 알 수 없으나,
과정을 즐길 준비는 이미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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