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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2달 전에 미리 공연 같이 갈 사람! 하고 광고를 했지만, 막상 오려했던 이는 못 오고 나 홀로 와야했던 난지한강공원. (5/27 일요일) 이런 공연 처음인데, 혼자 잘 다닐 수 있을까.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공원 입구에 도착해서 예매권 받고 손목에 띠 둘르고, 이것저것 용품들 받아서 들어오니 박완규 공연이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오늘의 타임테이블을 보니, 곧 '자전거 탄 풍경' 의 공연이 시작된다. 우선 가서 기다리자 싶어 '윈드' 공연장으로 향하는데, 문스카이 공연장에서 상당히 떨어져있다. 장소 안내판에는 친절하게 칼로리 소모량까지 적혀있네. ; ) 더 열심히 걸으란 말씀이지요? 흐흐. 윈드 공연장은 앞서 지나온 '문스카이', '선어스' 공연장보다 작고, 주로 앉아서 감상하는 밴드.... 라고 하기는 ..
차링크로스역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한 골목으로 들어왔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음식점들도 있고 해서 뭐가 있나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사진전 포스터를 발견! Why Cameras? Not Bread? 문구와 사진이 눈에 확 들어왔다. 사진도 괜찮은 것 같고, 무슨 내용인지도 궁금해서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포스터를 사진에 담았다. 다음날 다시 찾아온 차링크로스역 부근 포스터에 나온 주소를 보고 갤러리를 찾아왔는데, 포스터 붙여진 곳과 꽤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Cumca Project. 꿈카 프로젝트. 벽에 붙여진 설명을 읽고 있는데 전시장에 울려퍼지는 한국 대중가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한국분이 계신다. 오홋, 이런 인연이! "꿈카" 는 '꿈꾸는 카메라' 라는 뜻이다..
#1. London Eye 본머스에 다녀온 후, 빅토리아 역과 가까운 Astor Victoria 호스텔로 왔다. 런던에 도착한 첫 날에 겨우 찾아 왔지만 만원이라 다른 숙소를 찾아야 했었던... 이번엔 퇴짜 맞지 않기 위해서 미리 예약을 하고 왔다. -ㅅ -; 외관상 숙소는 작아보이지만, 은근 층수가 있어서 내 방은 5층에 있다. 방 가운데에는 세면대와 함께 창 너머로는 런던아이가 보인다. 작게나마 보이는 것이 여기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실제로는 1시간 정도 걸어가야 했다. 런던아이. 누군가의 사진으로만 보던 런던아이를 실제로 볼 수 있게 되다니. 그런데 멀리서 보던게 습관이 되서 그런가. 사진으로, 엽서의 그림으로 보아온 것처럼 그저 지나치면서 슬쩍 보는 것으로 만족이 되..
런던에 처음 도착한 날 비싼 메뉴를 사먹은 이후로레스토랑에 들어가 근사한 음식을 맛 볼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다. 정말 '눈꼽' 만큼도 없었다고 장담하기엔내가 너무 쿨하거나, 영국 식당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다거나. 라는 건 없고. 비싼 가격에 손이 후덜덜. 그리고 어디서 먹어야할지도 잘 몰랐던 것도 사실이지만굳이 비싼 음식점에 가지 않아도 좋은 장소들이 많았다. 런던에서 보낸 날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그래도 여러번 가보고자 했던 곳이 바로 공원들. 길 가다가 맛있어 보이는 것을 봉지에 담아 경치 좋은 곳에 앉아 먹고,하늘 한번 쳐다보고,또 먹고. 하는게 좋았다. 3번 간 곳도 있고, 2번, 1번에 그친 곳도 있지만내가 다시 런던에 오게 된다면 또 한번 찾아가 보고 싶은 곳들. #1. Victoria..
도서관의 수많은 책들, 이세상 모든 작가들의 작품 가운데 내가 꼭 읽어보리라 벼르던 책을 지역의 여러 도서관 중 한 곳에서 빌렸다. 책을 찬찬히 읽다가 어느 페이지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네잎클로버를 발견했다. 정말 기대하지도 않았던 선물이라 어안이 벙벙하기도 했고, 이렇게 만나게 된 인연도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이 네잎클로버의 주인은 자신이 주운 행운을 어디에 뒀는지 몰라 쩔쩔매고 있을지도 모를거란 생각도 들고 말이다. 그냥 내가 갖고 있기엔, 원래 내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 다른 책에 네잎클로버를 꽂고 도서관에 돌려주려했으나, 책 넘기는 중 부주의로 네잎 중 한 잎이 떨어져 차마 다시 도서관으로 보낼 수 없었다. 그래서 아예 내 품에 눌러앉게된 네잎클로버. 처음 발견할 땐 좋아라하면서도..
난 여행을 가서 무작정 많이 보고, 많은 곳을 다니기보다는 여행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작은 골목길일지라도 그곳만큼은 내가 다음에 찾아와도 익숙한 곳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 가이드북에 소개된 장소를 찾아가기보다는 직접 거리를 탐험을 하며 그때마다 보물찾기를 하듯 샅샅이 둘러보며 다닌다. 쉬엄쉬엄, 느긋하게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멍하니 앉아 있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식료품점이 있으면 뭐 살거 있나 꼼꼼히 살펴본다. 마음에 드는 성당이 하나 생기면, 다음번에 또 이곳을 찾고자 하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 멋모르고 런던에 도착한 첫 날, 빅토리아역 부근을 헤매고 다닌 탓인지 이곳이 미운 한편으론 그나마 위안이 되는 곳으로 여겨져서일까. 런던에서 이튿날. 의도치 않게 일찍 일어난 아침, 무..
보문사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계단' 을 걸어 올라 정상에 가까워질 무렵, 소원을 적어 넣은 작은 유리병들이 난간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정상으로 오를 수록 거세지는 비바람을 맞으며 이 비바람에 내가 녹아내리거나 어디론가 흘러갔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누군가 정성스럽게 적고 고이 접은 이 소원들은 소망의 기원을 간직한 채 비바람에도 태연하다. 아, 비바람이 불어서 나도 흔들린다고 해서 내 소망까지 빗물에 흘려 바람에 날려 보내서는 안된다. 막 손아귀에서 빠져나간 내 소원의 뒤꽁무니를 놓칠 새라 허둥지둥 붙잡는 시늉을 하고 왔다. -2012년 4월, 강화도 석모도 보문사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포토 에세이를 한 권씩 고르곤 하는데, 약간 두께가 있으면서도 글은 별로 없어 부담 없이 읽을 것 같아 고른 포토 에세이 저자는 알고 보니, 코요테 멤버였던 '빽가' 였다. 호곡. 이 사람이 사진도 찍는구나. 어떻게 사진을 좋아하게 됐고, 학창 시절 사진부 이야기와 함께 집안 사정으로 사진학과 진학을 포기 하고 백댄서의 길로 가다가 코요테 멤버가 되기까지.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 지인들의 이야기, 자신의 사진 세계에 대한 그리 어렵지도, 그리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은 책장을 넘기는 내게 흥미진진함을 주기도 했다. 당신에게 말을 걸다: 백성현 포토 에세이 저자 백성현 지음 출판사 북하우스 | 2008-12-22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수많은 네티즌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