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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다 괜찮아질거야! 2008년 6월 17일 화요일 좀 더 푹 자고 싶은데, 사람들은 그게 싫은가보다. 아, 내가 까미노 초반엔 그렇게 일찍 일어났었는데, 그게 다 사람들 힘들게 하는 것이었군! 간밤에 잘 잤는데도, 피곤하고 걷기 귀찮음을 느끼는 건 뭔지. 하지만 밖으로 나와 맑게 개인 하늘을 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 길을 열심히 두리번 거린다. 여기저기 지천으로 난 노란색 향기나는 꽃. 파란색, 초록색, 게다가 구름의 흰색까지. 내가 좋아하는 색들이 한데 모여 굉장한 그림을 만든다. 오늘의 코스는 오 세브레이로O Cebreiro 마을까지 급 오르막길을 올라서 고도 1300m 정점을 찍었다가 도착 예정지인 트리아카스테라Triacastela까지는 내리막길이다. 트리아카스테라Triacastela까지 가는 걸로 해..
프라도 미술관을 왔다갔다 한다며 지나가는 큰 길에서 (엄청 큰 길은 아니지만,) 어느 호텔 앞에 세워진 금빛 나는 곰을 보고는 난 행복했었지. 금빛이 아니라 구릿빛인가? 흠. 그냥 간지나게 금빛이라고 하자. 친구에게 기념사진을 부탁하고 네 옆에 섰더니, 긴장한 채로 그대로 찍혀버렸어. 친구한테 예쁘게 찍어달라고 하기엔 내 표정이 너무 실감나서 이 컷에 만족하기로 했지. 내가 봐도 어이없게 웃기거덩. 히죽. 금빛 곰. 솔직히 말하면, 넌 푸우보다 더 섹시해. 푸우 배는 임산부 같은데 넌 쓰리팩이잖앙. 근데 넌 왜 열 차례 자세로 이렇게 여기 달랑 홀로 서있는 이유가 뭘까. 달리 물어볼 사람도 없고. 무튼, 널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미술관 가는 길은 더욱더 즐거웠지. 그런데 다음날에 말야. 50m 전방 45도..
#1 미친 감기 출근길 버스 안에서. 적어도 어젯밤엔 평안한 상태에서 잤다고 믿었고, 조금 덜 피곤함을 느꼈으며 눈 밑에 다크 서클도 그리 심하지 않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을 좀 더 편안한 상태로 두자며 눈까지 감았는데도. 버스 창틀에 수북히 쌓인 먼지 때문인지. 아니면 환기가 잘 안되는 텁텁한 공간 때문인지. 아니면 내 검정 자켓에 살짝 얹혀진 비듬 때문인지 몰라도. 목적지에 닿기도 전, 정거장 6개만 지나면 되는데 참을 수 없어 내렸다. 기침 때문이다. 어제,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계속되는 기침은 심지어 아침에 먹은 것들을 다 게워낼 태세로 바쁘다. 이러다 정말 시장 모퉁이에다가 어느 누군가의 가판대 옆에 실례를 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심한 기침. 이렇게 남의 ..
너외롭구나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 인생처세술 지은이 김형태 (예담, 2004년) 상세보기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책. 저자의 냉철한 판단력과 전후사항을 꿰뚫는 직관력. 아 그리고 뭐라고 표현했더라. 인정사정 없이 야단치는 듯한 논조로 피력하는 글쓰기. 와,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눈에 쏙쏙 들어오는 조언들. 사실, 이 책제목을 도서관에서 얼핏 봤던 것 같은데, '너 외롭구나' 에서 외로움이 연애와 관련된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던 것 같다. 솔로들을 위한 책인 줄로 지레 짐작했던 것. 원래 잘 알던 이가 아니라서, 무규칙이종예술가라는 칭호만 봤거늘, 황신혜밴드였다니! 초등학생 때였던가. 아니면 중학교 시절이었던가... 버스 안에서 울려퍼졌던 황신혜밴드의 "짬뽕" 이라는 노래가 귓가에 선명하..
인사동에서 갤러리 구경한 후, 집에 가는 길.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한 거리에서 한 아버지와 아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웃으며 장난을 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왜 그리 정답던지. 아이는 꼭 영화에서 현실로 튀어 나온 듯한 귀여운 인상을 지니고 있었다. 힐끔 바라보다가, 다가가서 사진 좀 찍어도 되겠냐며 부탁하니 흔쾌히 허락해주신다. 뷰파인더를 들여다보고 나서야 난 내가 실수했음을 깨달았다. 방금 전까지 웃던 아이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버린 것. 먼저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추어 사진을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담고 싶은 순간을 찍은 다음 상대방에게 예의를 표하는 것도 나쁜 건 아니겠구나. 내가 '사진 찍기' 에 대한 동의를 구한 사이 아까 본 '아버지와 아들' 만의 세계가 깨져 버린 것이다. 가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