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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투를 빈다] 당신, 생긴대로 사시라!

Yildiz 2010. 8. 14. 11:31
건투를빈다김어준의정면돌파인생매뉴얼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김어준 (푸른숲,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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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어준 책을 처음 접한 건 우연히 선배가 지나가는 말로 추천해줬기 때문이다.
무엇을 위해 건투를 빌까.

한창 '사랑' 과 '인생' 대해 심오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 책에 연애에 대한 고민상담을 해준 부분이 있어서
그것만 참고해야겠다 싶었다.

하지만 책의 첫 페이지부터 시작하여,
김어준이 툭툭 내뱉는 말들을 심히 공감하며 읽으면서
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아, 나의 서포터즈 한 명 생겼구나!


'너 뭐하고 살래?' 사람들이 물을 때
항상 개미굴 들어가는 듯 목소리로 자신없게 대답하는 내 자신이
사실 미덥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으니까.

그.러.나.

난 이제 '김어준' 의 어록을 빌어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야, 원래 인생은 이런거야~
생긴대로 살아야 한다구.
그러니 난 나 대로 살아가 보겠어."



(이하 책 내용)

머리글
수많은 고민들 접하는 와중에 나름 발견한 대한민국 고민 일반의 최소공배수가 몇 있다.
개중 꼭 언급하고픈 거 하나.
많은 이들이 자신이 언제 행복한지 스스로도, 모르더라.
하여 자신에게 물어야 할 질문을 남한테 그렇게들 해댄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그런 자신을 움직이는 게 뭔지.
그 대가로 어디까지 지불할 각오가 되어 있는지,
그 본원적 질문은 건너뛰고 그저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만 끊임없이 묻는다.
오히려 자신이 자신에게 이방인인게다. 안타깝더라.

행복할 수 있는 힘은 애초부터 자기 안에 내재되어 있다는 거.
그러니 행복하자면 먼저 자신에 대한 공부부터 필요하다는 거.
이거 꼭 언급해두고 싶다.
세상사 결국 다 행복하자는 수작 아니더냐.
제 행복 찾아들 나서는 길에 이 책이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
다들, 건투를 빈다, 졸라.



p.41
한 가지만 명심하자.
'인생은 비정규직이다.'
삶에 보직이란 없는 거라고.
직업 따위에 지레 포섭되지 말라고.
하고 싶은 거 닥치는 대로 덤벼서 최대한 이것저것 다 해봐라.
그러나 문득 정착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
하지만 개미 군체의 병정개미는 되지 말라고.



p.55
자기 선택과 그 결과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그로 인한 비용 감당하겠다면,
그렇다면, 그 지점부터, 세상 누구 말도 들을 필요 없다.
다 조까라 그래.
타인 규범이 당신 삶에 우선할 수 없다.
당신, 생겨먹은 대로 사시라.
그래도 된다.



p.66
하고 싶다고 다 이룰 수 없다는 거야, 나도 안다.
하지만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 무슨 말이냐.

그냥 하면 되는 거였다.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실패부터 두려워하고,
그래서 그 성공 확률이 얼마나 낮은지 주변 사람들에게 열심히 알리기 시작하고,
그렇게 상처 받을지 모를 자존심을 보호하기 위해 미리 일련의 사전 조치들을 취한다.
그렇게 실패하더라도 내가 못나서 그런 게 아니라는 변명부터 궁리해둔다.
그러고는 제 설득에 제가 넘어가 그냥 주저앉아 기다리기만 한다.
남들이 왜 아직도 안 하고 있냐고 물으면 너는 그 어려운 사정을 몰라서 그런다고 인상을 쓴다.
자기도 해보지 않아서 모르면서. 그러나.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그냥 그 일을 하는 거다.
실패를 준비하며 핑계를 마련해두는 데 에너지를 쓸 게 아니라, 토 달지 말고.
그냥, 그 일을 하는 거, 그게 그 일을 가장 제대로 하는 법이다.
그런다고 하고 싶은 대로 다 되느냐.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겠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 거지.
하지만 해보지도 않는 데 그걸 도대체 어떻게 알겠나.
하지도 않고 하고 싶은 대로 되길 바라는 건 멍청한 게 아니라 불쌍한 거다.
자기 인생에 스스로 사기 치는 거라고.
그리하여 난 꿈을 말하는 대신 이렇게 외쳐야 한다고 믿는다.
"하면, 된다! 아님 말고."


어느 순간부터였을까.
세상 사람들이 내게 해주는 온갖 조언들은
사실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그동안 살아온 세계의 규범이자, 믿음이라는 것을.

삶을 풍부한 가능성의 세계로 보는 사람들도 있고,
위험천만한 곳으로 보고 안정적인 직장, 안정적인 삶이 최고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왕 이렇게 태어난 삶,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여 이루어낸 사람들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삶의 원칙이기도 하니까.


내가 누구이고,
어떨 때 행복하는지,
자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살펴보라고

김어준은 첫 페이지부터 끝장까지 누누이 강조한다.

사람이 자기 타고난 기질 대로 살아야 행복하지
남이 하라는 대로 살아선 사는 맛이 안 날 거다.

난 가끔
엄마가 내게 야단치듯 말하는
"니 생긴대로 살어라"
이 말이 안 좋은 말인줄 알았다.

하지만 이젠 안다.
생긴대로 사는 게 최고라는 것을.
적어도 김어준은 칭찬 해주니
용기를 얻었다.

"생긴대로 사는 삶" 을 어찌 보면
너무 자기 욕망대로,
자기 멋대로 사는 삶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보자.

한번은, 다음에 연재되는 허영만 작가의 만화 "꼴" 을 보다가
어느 네티즌이 쓴 덧글을 보았다.

"인생은 자신의 심상으로 자신에 맞게 살아가는 것."


인생 마흔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져야 한다고
누군가가 말했던 걸 기억한다.

아직 20대이지만
하루하루가 갈수록
피부며 주름살이며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끼는 요즘.

잘 웃고, 활짝 웃어야
늙어도 곱게 늙겠지.

자신의 얼굴을 만들어 가는 것과
자신의 마음을 만들어 가는 것,
그리고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도

모두다 자기가 하는 선택이자
결과.

그러니,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을 누구에게 떠넘기지 않고
스스로 감당해나가며 살아가기-

대한민국 청춘,
건투를 빈다. 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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