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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수다쟁이

당신이 마음 먹은 만큼만

Yildiz 2010. 9. 5. 19:15

지금으로부터 2주 전,
오랜만에 찜통 같은 방에서 탈출하여
공주에 가기로 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오랜만에 친구들도 보고,
주중에만 문을 여는 맛집에 꼭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침에 부지런히 일어나 버스를 타야하는데,
이거 왠걸.

새벽에 자고 아침 늦게 일어나는 습관 때문에
알람소리에 설핏 잠이 깼으나
몸 일으키기가 쉽지 않다.

'이걸 가, 말어
안 간다고 친구에게 문자 보낼까?'
오늘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를터인데,
그냥 평소처럼 집에서 뒹굴거리기만을 원하는 이 게으름...

생각해보면,
가기 귀찮아졌다고
친구에게 문자보내는 건 참.. 그렇타.

부산떨며 씻기는 귀찮지만
원클릭으로 해결되는 노트북을 주섬주섬 만진다.
인터넷에 들어가 버스 시간표를 확인해보니
서울에 가서 공주로 가는게 빠를 것 같다.

그제야 정신이 들어 부랴부랴 준비해서 지하철 타러 고고씽.

고속터미널역에 도착했을 땐 10시 57분.
11시 5분 공주행 버스 출발하기 딱 8분전.

허거덩...
이걸 탈 수 있을까
이걸 타야 그나마 점심시간 알맞게 도착할텐데!

운 좋으면 버스를 탈 수 있을 테고
운 나쁘면 간발의 차이로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할 판이다.
조금 망설이다
한번 열심히 달려가보기로 했다.

우선 시도 해보는 건 좋은거니까.


... 그래서 버스 출발 4분전 승차권 구입 후
버스 탑승!

의외로 차가 막히지 않아
생각했던 시간보다 조금은 일찍 공주에 도착했다.

친구들도 보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오후 7시가 조금 넘어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7시가 되기 전에 버스를 타야 여유있게 버스터미널에 도착할텐데...
과연 19:40 전까지 버스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내가 탄 버스는 버스터미널에서 좀 떨어진 곳에 멈춘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렸을 땐 19:28분.
12분 남았다.

'과연 버스를 탈 수 있을까?'

잠깐 망설였지만,
또 한번 달려보기로 마음 먹었다.

이번에도 열심히 돌진해보면
버스 탈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친구랑 헤어지기 전에 화장실을 다녀오지 않은 게 후회가 됐다.
그러면 화장실 다녀올 시간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텐데.

허겁지겁 달려온 덕분에
버스 출발시간 5분을 남겨두고
버스표도 끊고
화장실도 다녀왔다.

여러모로 게으름 피워서 몸이 힘들었던 하루.

게으름을 떨칠 용기를 가지고 부지런히 움직였다면
일분 일초를 다투며 동분서주 하지 않아도 됐을 오늘.

나의 행동이 굼벵이처럼 느려진 것은 체력이 약해져서가 아니라
정신이 나태해진 까닭이 아닐까. 고민하게 된 하루.
아침 저녁으로,
생각보다,
나 꽤 잘 달렸다.

몸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문제였던거야.

버스 출발시간전까지 아슬아슬하게 시간이 남았다고 해서,
'버스를 못 탈거야.'라며 생각하고 믿었다면
난 정말 버스를 타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 배운 교훈.

1. 무언가 시작하기도 전에 지레짐작하고 포기하지 말자.

그동안 난 얼마나 일찌감치 포기한 게 많았을까?
내가 진실로 원해서 노력했었다면
맛볼 수 있었을 그런 성공들을.


2. 마음 먹은 대로 살게 되는 인생.

세상 일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은
그래도 각자에게 주어진 삶이라는 환경에서

스스로가 가진 마음의 크기와 색깔,
그리고
마음 먹은 만큼만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이왕이면
마음을 크게 먹고 살아야,
살맛 나지 않을까.

물론,
마음 먹은 만큼
실천하는 것은 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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