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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보름달이 뜨는 곳, 트리에스테 본문

2008 방랑기

밤마다 보름달이 뜨는 곳, 트리에스테

Yildiz 2010. 8. 20. 01:39

내가 트리에스테를 알게 된 건,
유럽여행 간답시고 시도한 책 중 "쟌 모리스의 50년간 유럽여행" 을 통해서였다.

작가가 프롤로그부터 인상적으로 써내려간 이탈리아의 도시 트리에스테.
하지만 자세한 것까진 기억하지 못해도, 나라의 경계부에 위치한 턱에 영토 분쟁에 휘말려야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때는 오스트리아의 영토였으나 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는 줄곧 이탈리아 땅.
이탈리아 동쪽 끝자락에 있으면서 슬로베니아와 가까이에 위치한다.

유럽여행에서 만난 친구의 고향이 트리에스테에서 멀지 않는 곳에 있었다.
크로아티아에서 출발하여 그의 고향으로 오면서
공기 중에 퍼진 커피향을 맡을 땐
내 코가 잘못 된줄 알았다.

"이봐, 커피냄새 나지 않아?"

"어, 여기에 커피공장이 있거든, 일리(illy)라고."
"굉장해!!"

책에서 알게된 낯선 도시가
향긋한 커피향으로 내 코를 행복하게 했다.
(그 후로 일리(illy) 광팬이 되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분쇄된 일리 한통 사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
그 고급스런(?) 맛과 향을 그리워만 하고 있다.)

트리에스테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진 않지만,
누군가 내게 묻는 다면
첫인상으로 다가왔던 일리의 커피향과
저녁이면 도시를 잔잔하게 비추는 '보름달' 조명을 말해주고 싶다.
'보름달' 조명이란, 그냥 내가 부르기 쉽게 만든(?) 이름이다. +ㅅ +;




가운데 하얀색 동그라미는 진짜 보름달.
첫 장은 흐리게 찍혀서 약간 몽환적인 분위기




두번째는 실제와 가까운 사진.





낮에 보는 트리에스테도 분명 아름다웠지만
밤에 보는 트리에스테의 시내 조명은
이 곳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이탈리아 통일광장




밤이 되면 도시를 비추는
동그란 달덩이 같은 전등이
참 좋다.

보고 또 봐도
매력적인 곳.



-2008년 11월,  트리에스테,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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