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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소소한 일상 (235)
힘내자, 청춘!
#1. 모든 사람은 다 예술가이다. 아티스트 웨이 책을 처음 읽게 된게, 2011년 가을즈음이었나. 어떻게 이 책을 접하게 됐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다만, 그때 내 인생을 바꾸고 싶고, 변화시키고 싶어서 새벽 일찍 일어나 모닝페이지를 3페이지 꽉 채워서 썼던 기억은 생생하다. 크리에이티브 코칭 1주차땐 정신이 그나마 각성이 되어 일찍 일어났었으나, 지금은 초반보다 열정이 좀 덜한 것 같다. 하지만 내 생각과 감정이 정리될 필요가 있을 땐 모닝페이지를 붙들고 길게 하소연을 하는건 좋은 습관으로 굳혀졌으니 박수쳐줄 만한 일이다. "모든 사람들은 다 예술가이다." 라는 문장을 책에서 처음 봤을 땐 기대반, 의심반. 반반이었다. 그래, 나도 예술가야! 라고 믿고 싶었지만, 스스로의 믿음을 키워가기는 쉽지 ..
#0. 강신주 다상담, 마지막회가 드디어 팟캐스트에 떳다. 만쉐이! #1. To. 강박사님. 강신주 박사님, 박사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쫄지 않고, 당당한 영혼이 되고 싶지만 요즘 그게 쉽지 않습니다. 그거- 금방 익히겠지 싶었는데 당당해지기 앞서서 저의 얄팍한 모습을 먼저 인정하지 않고선 발전이 없겠더라구요. 갈망의 부피가 큰 만큼, 그것이 원하는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까봐 전전긍긍. 두려움이란 풍선을 더 크게, 후욱 후욱 불다보니 갈망 조차 가려버리고 영혼은 불안으로 잠식되더라구요. 아아. 그럼에도. 2014년의 1월.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올 미래의 달력이라지만 그래도.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겪게될 only one 이라는 걸 잊지 않는다면 무슨 말을 얻어듣고, 무슨 일이 생기든 제 존재를 긍정하는 것은 ..
ㅇㅇㅇ 그냥 잠들기 적적한 밤이면 음악 재생 프로그램의 타이머를 맞춰놓고 잠을 청하곤 한다. 짧으면 10분에서 길어봤자 30분으로 시간을 정한다. 지독히도 독한 드립 커피를 마시지 않는한 밤에 잠드는 것만큼 나에게 쉬운 일은 없기에. 음악 소리가 조근조근 말하는 것처럼 들리듯 볼륨을 낮추고 잠자리에 들면 나도 모르게 스르륵 잠에 빠져들곤 한다. 가끔 잠보다도 음악이 더 고플 땐, 일부러 다 듣고 자기도 한다. 의식적으로 잠이 들때도 있는 날들이 있는가 하면, 잠잘 준비도 안되어 있는데 나도 모르게 퍼져서 잠드는 날들이 양념반 후라이드반 처럼 반반인 날들을 보내고 있어서, 잠자기전 음악을 틀어놓는 날이 많지는 않다. 그런데 어느날 새벽, 꿈에서 어떤 가사가 선명하게 나타났다. "넉넉한 마음" 어떤 노래에서..
#1. 이 세상에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것이 내 생각이란 것을 알아버린 요즘. 생각도 조심스레 하게 된다. 무섭다. 내가. 팟캐스트로 강신주 강의를 듣다보니, 문득 이런 질문을 하게 됐다. "내가 어설프게 살고 있는건지, 아니면 원래 어설프게 살아온 건지 헷갈리는 시간." 정답은 둘 중 하나겠지. 그럼에도 좌절할 필요가 없는게 내일이란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거다. 물론, 내일 죽을지 살지 알 수 없는 인생사라지만 현재라는 시간에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것부터가 정신이 건강하다고 볼 수 있겠지. 내일도 이런 건강한 정신으로 살 수 있다면 정말 땡큐 베리 감사해야할 일인거다. #2. 세 가지 action 실천하기 1. 아이패드 만지지 않고 1시간동안 글쓰기 - 어느정도 실천. 2. 정여울 작가 책 한번 ..
#1. "믿어주고, 들어주고, 받아주어라. 살아보니 미움보다는 사랑이 그래도 더 괜찮은 삶의 근육을 만들어 준다고..." 지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고 나서 더 고민하기 시작한 것 같다. 더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를 위한 배려의 차원으로 그 사람을 만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더이상의 상처를 허락해선 안된다는 자의식의 보호였다. 2주만에 온 그의 연락에 무척 당황했다가, 이해할 수 없음에 분노했다가, 한편으론 나를 기다리고 있을 그를 떠올리면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생각을 차분히 정리하다보니 내가 '사실' 이라고 믿고 있는게 정말 사실인지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에 더이상 상처받을 것도 없겠다는 심정으로 다시 그에게 연락을 했다. #2. 아침에, 점심에, 나도 모르..
새로운 밥을 짓기 위해서 먼저 밥통을 깨끗이 씻는다. 밥통 벽에 붙은 밥알을 다 떼어내고 손을 휘휘 저어 물로 헹구고 나면 세수하고 난 후의 얼굴처럼 말끔하게 준비가 되어 있게 된다. 새로 밥짓기를 하는 행위처럼 나도 내 마음을 새로운 것으로 채우기 위해서 남김없이 찌꺼기를 다 긁어내고 싶다. 어제 오늘의 이야기뿐 아니라 나의 바닥 깊이 묻어둔 이야기를 나는 글로 써내야함을 느낀다. 그렇게 쏟아내고 나면 난 다시금 나를 새롭게 채울 수 있는 변화의 힘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것만이 임시방편의 변신이 아닌 진정한 내 존재의 탈피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 다 쏟아부은다면, 정말 다 쏟아버리면. 난 뭐가 될라나. (2013년 11월 21일 목요일에 씀.)
@서울 북촌동, 2013.08 #. 청소하기 정리를 입체적으로 잘하지 못하는 내게 있어, 청소는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태생적으로 타고난 민감한 촉에 의해 매일의 감정은 켜켜이 쌓여 캐캐묵은 것들까지 깊숙이 쌓여만 가고 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마음의 바다 어딘가에- 어린시절부터 쌓아온 감정의 찌꺼기들을 만나기 위해선 성질 사나운 감정의 파도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그런데, 사실 이제까진 별다른 필요를 못 느꼈던것도 같다. 다시 꺼내보기엔 불편한 진실이니까. 이제와서 대면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을테니까. 하지만 최근 여러 심경의 변화를 겪으면서 무엇보다도 내가 변화의 기쁨을 얻기 위해서는 과거의 나를 만나야만 내가 진정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스쿠버 다이빙 장비를 입고..
처음부터 우린 아니, 처음부터 나는 너라는 집을 짓다가 파괴하고 다시 짓다가 파괴했지 그러는 동안 간간히 남겨진 불안과 눈물과 걱정은 시멘트에 함께 녹아버렸었나봐. 또 다시 지어진 집의 재료로 내가 쓸 수 있었던 건 바로 그 잔재들 뿐. 그래서 그랬나보다. 화창한 여름의 끝날. 이렇게 쉽게 금이 갈 너와 나를 그렇게도 쉽게 찾았었나보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너라는 집의 균열. (2013/11/21)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너라는 집의 균열이 아닌 '너' 라는 집을 만든 내 마음의 균열이더라. 이 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들, 가까이있는 소중한 사람조차 사실, 그들의 실체가 아닌 내가 믿고자 하는 모습을 스스로 만들어낸 것. 뿐이라는 것을. (2013/12/15)
#둥실둥실, 덩실덩실 파도 같은 내 마음 이번달 초부터 불안감과 두려움이 엄습하여 태풍불듯 넘실대는 파도는 지금도 난리법석을 피웠다가, 잠시 잠잠했다가, 다시 또 거칠게 몰아치기도 한다. 배 한척이 내 마음의 바다 한 가운데 떠 있긴 한데,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몰라, 그저 부유하고 있는 중이다. 사람 일이 모두 내 기대대로 되리라는 법은 없지만, 최소한의 기대가 뜬금없이 무너져버릴 땐, 그저 주저앉고 싶어진다. 어찌할줄을 몰라 발만 동동 구르기도 하고, 노트에 내 허한 마음을 모두 받아적기도 한다. 그래서 올해 들어서 쓴 모닝페이지 중 글씨가 가장 단정하고 바르다. #나는 ... 하고 싶다. -방청소를 하고 싶다. -글을 쓰고 싶다. -쓰지 않는 책, 물건등을 버리고 정리하고 싶다. -소중한 사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