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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소소한 일상 (235)
힘내자, 청춘!
묵시아로 가기 위해 출발한 새벽. 해가 구름 너머로 천천히 고개를 내민다. 어제는 아름다운 바다가 나를 못 떠나게 발목 잡더니, 오늘 일몰 같은 일출을 보니, 마음 놓고 떠날 수 있을것 같다. 이제는 이 작은 마을을 아무런 아쉬움없이 가볍게 떠날 수 있겠다. 떠오르는 태양의 빛을 받는 피니스테레의 집들이 깊은 밤에서 깨어나 저마다 색색을 발한다. 세상이 깨어나고 있는 이 조심스러운 순간, 난 감동에 차올라 그저 감사할 뿐이다. 살아 숨쉬며 여행하고 있음에. -2008년 6월 29일, Finisterre, Spain (사진은 6월에 찍었지만, 1월에 어울릴 것 같아서 ^^ 티스토리 달력 공모전에 1월로 태그 답니다. ㅎㅅㅎ;)
흘러간다. 아무 거리낌 없이 그저 저 가고 싶은대로. 무수한 풀들을 쓰다듬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게 한참을 길을 가며 마침내 네가 닿는 곳은 세상 어디쯤일까. -2008.6.3 on the Camino
퇴근길. 가끔은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부지런히 걷는 사람들 틈속에 몸을 맡긴 채 발길 닿는 대로 정체없이 쓸려다닌다. 가끔은 허한 마음에 그저 하염없이 사람들 틈속에서 걷기도 하고, 가끔은 하루의 여행을 마치고 저 편으로 기울어가는 태양에 이끌려 역 근처에 있는 육교로 향한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는 이들이 저마다 자리를 잡고 흔들리는 전철에 기대어 가고 있을 오후 시간. 철로에 비치는 햇빛과 여러 갈래의 길을 바라보며 지금 이 자리가 아닌, 미지의 영역으로 나를 데려다 줄 열차에 마음을 싣는 상상을 한다. 길이 있다는 것, 언젠가 내가 지나갈 길이 있다는 것과 태양은 언제나 머리 위를 비출 것이라는 희망찬 속삭임. 쏟아지는 햇빛 아래 행선지를 향해 출발하는 열차를 지긋이 바라보다.
'인지(印紙)'라고 작가의 도장이 찍힌 작은 종이를 책에서 보는 경우가 있다. 작가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읽을 때 마다 맨 뒷장에 붉은 인주로 찍힌 도장을 눈여겨보곤 했다. 그런데 200쇄까지 바꾼 도장이 모두 36개! 무수한 책 권수 하나하나마다 제 역할을 다 하고 조용히 쉬고 있는 도장들. 누군가의 서재에 혹은 도서관에 있을 작가의 책들, 그 엄청난 권수며,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을 작가정신을 연상하며... 잠시, 숨을 가다듬다. -2010년 9월, 벌교 태백산맥 문학관에서
"동생아, 누나 좀 업어주라!" 누나의 말에 잠시 멈칫 하면서도 선뜻 등 뒤로 두 팔을 벌리는 동생. 오르막 길인데도 누나 업고 잘도 올라 간다. 녀석 표정을 보니 힘들어 보이긴 한데, 업힌 누나는 기분 좋탄다.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해 떠나지 않은 여름햇살이 그들이 가는 길을 따스하게 비춘다. -2010년 9월, 낙안읍성에서
"항상 시작하기에 앞서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을 귀찮아하고, '가지 말까?' 하는 어이없는 생각과 기회를 포기하려는 엄살도 생기지만... 내가 제대로 상상할 수 없는 그 시간들의 가치가 어렴풋이, 좋을 거라는 기대가 조금이나마, 어렴풋하게 느껴지더라도... 그걸 꼭 해야하는 걸 심증적으로 느낀다면. 어느 이유를 막론하고, 그것은 꼭 해야하는 것이다. 관성에서 자유로워지자. 그게 정말 자유를 찾는 길이야.
요즘, 스스로의 감정과 습관을 조용히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잠자는 시간을 일부러 바꿔보기도 하고 일찍 일어나 글쓰기가 가능한지 시험 삼아 해보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월요일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한 주의 생활패턴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주말이 다가올수록 규칙적인 것들과 생활목표들이 흐지부지해지긴 하나,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키고, 어렵다는 일을 조금씩 해나갈수록 자신감을 갖게 되고.. 그보다 더 중요한 자존감을 쌓아간다는 기분이 든달까. 특히, 아침에 일찍 일어나 힘들다고 인상쓰기 보다는, 좋은 하루를 보내야지- 한번 미소 짓는게 하루를 즐겁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아침 일어나기는 나름 성공적이었다. 이번주를 왠지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창조력과 관련된 책을 읽다보니, 내 안..
언제부터인지, 머릿속에 가득 차 있는 생각들을 백지에, 또는 흰 모니터 화면에 채우는 게 힘들다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예전에 쓴 글을 보면, 아- 내가 이렇게 글을 술술 썼었구나. 놀라면서 왜 지금은 이렇게 쓰지 못하는지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어서 여행기를 완성해야지' 마음 먹은지도 1년이 지났지만, 거북이 걸음처럼 느린 진행도 발전이라쳐도 마음이 급해지는 건 사실이다. 시간이 더욱더 지나니 내가 정말 그때의 감흥을 잘 살려서 글을 쓸 수 있을지 자꾸 두렵고 의심이 든다고 할까. 왜 내가 글쓰기에. 특히 여행기를 쓰는데 집중하지 못할까 생각해보니 책읽는 것도 하나의 장애물이라는 걸 알았다. 정말 좋은 책을 읽다보면, 머릿속에 생각들이 떠돌아다녀 여행기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쓰..
오랜만에 본 손주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지, 외할머니가 이것저것 여쭤보시는데 나는 대답하건 말건 시큰둥. 빨리 다 읽어내리고 싶은 책만 바라본다. "할머니, 저 말 많이 하는 거 싫어요. 좀 쉬고 싶어요. " 이렇게 막 말해놓고도, 할머니와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한다. 사실, 요즘 말하기가 귀찮을때가 있다. 그냥 있는게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다. 잠깐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더라도, 어느 순간은 말하는 게 조금 힘들어진다. 목에 무리가 간 걸 은근 느끼기 때문이다. 내가 평소에 일 때문에 말을 많이 해서 목이 힘들다 하니, 할머니가 한 말씀 하신다. "니는 목으로 일하는 갑다. 니네 할아버지랑 삼촌은 뼈로 일해와서 이젠 삭신이 다 쑤신단다." 아아- 뼈로 일하는 삶이라... 할머니의 비유가 너무도 그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