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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여행 (61)
힘내자, 청춘!
-2011년 7월, Bournemouth 가는 버스 안에서 #. 몇개월이 지난 지금, 사진을 자꾸 들여다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나봐. 너와 눈 마주쳤던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나는 걸. 그러고 보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건 서로에게 선물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아. 고마워! p.s 그 날 버스터미널에서 네 가족 사진을 찍어줄까 말까 고민했던게 생각나. 후회하고 있어. 가족 사진도 찍어 줬음 더 좋았을텐데.
.... 새벽에 일찍 일어났다. 모두들 곤히 자는 도미토리 방 안. 난 뭐가 맘에 안 들었던지, 카메라 가방을 이고 3층 침대를 조심조심 내려왔다. 가게 밖을 나가려 했지만, 아직 문도 안 연 상태. 호스텔 직원에서 문 열어달라고 부탁하고 새벽길을 걷는다. 오랜만에 배낭 메고 걸은 터라 어깨며, 다리며 아프면서도 뭐에 홀렸는지 아침부터 퀭한 눈으로 걷기- 어제 처음 왔으니, 갈 곳이 따로 있나. 그저 걸어서 빅토리아역으로 왔다. 수많은 체인점 중 하나 골라 샌드위치 하나 사고. 수많은 커피점 중 싸구려 커피 하나 시켜서 배를 채우며 한 자리에 앉아 오고 가는 사람들, 점점 문을 여는 상점들을 지켜보고. 다시 호스텔로. 호스텔에서 아침을 제공해주니, 그것도 먹어야지. 어제의 날씨도 좋았지만, 오늘도 해가 ..
어설픈 혹은 어리버리한 배낭여행자의 낭만과 자만사이 새벽에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해서 2시간 정도 대기 후, 런던으로 오는 비행기로 환승했다. 터키는 다시 오겠지만, 오랜만에 듣는 터키어와 터키어로 쓰여진 광고들이 왜 그리 반갑고 흥미진진하던지! 나, 정말 영국 가는 거 맞나? 여전히 어리둥절해하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하고. 영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피곤해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더 피곤한 건 히쓰로 공항의 입국 심사대. 1시간도 넘게 서서 기다리는 일은 정말 진 빠지는 일이었다. 여행 가기 전에 친구가 물었다. "너, 핸드폰 로밍해가니?" "아니, 아예 안 가져갈건데." 요즘 한국인 여행자들 대부분이 갖고 다니는 스마트폰은 커녕 넷북도 들고 다니지 않는, 시대에 못 맞춰 노는 배낭여행자. =ㅅ =!..
2011.07.23~07.24 #1. 3년 만에 떠나는 기분. 어떠냐고? 설렜던 것보다는 어리둥절, 헐레벌떡. 당일치기 여행 가는 것 마냥 준비하고 이렇게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아. 집열쇠 그대로 가져온 거 있지. 무겁다... 영국. 나 잘 돌아댕길 수 있겄지? 떨린다. #2. 모든 것. 다 버리고 떠날 셈이었는데. 공항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의 시간은 지극히 일상과도 같았어. 무수히 똑같이 찍어내는 듯한 그, 많은 하루 중에서 특별한 오늘. 기분이 참. 묘하다. 내가 가고 싶어서 가는 여행 맞나? 싶을 정도로. 누군가 나를 잡아당기는 듯해. 물론... 비싼 비행기 값이며, 내가 벌려놓은 일정들. 떠나기 귀찮은 마음이 들었어도 떠나야만 하는 거야. #3. ... 사랑하기에도. 실컷 사랑만 하기에도. 모..
#. 원래 우리가 처음 책을 읽을 때 천천히 살펴보게 되는 프롤로그는, 작가가 이미 모든 글을 완성한 다음 책을 내기 전 쓰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난 책을 내는 것이 아니니 우선 첫 장부터 쓰고 싶다. 아직, 내가 써내려갈 글들의 마지막이 어디일지를. 나는 도통 모르겠으니까. 0. 거의 3년 가까이, 엉덩이 들썩거림 없이 살아오다가 오랜만에 다녀온 여행에서 얻어온 생각과 경험을 어떻게 써내려가야 할까. 충동적인 마음과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이 머릿속에 가득 차서 나를 괴롭히던 날들은 지나고 이젠 평온해진 마음이다. 하이라이트만 골라내어 글을 올릴 수도 있겠고, 필름 사진만 골라내어 사진을 올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시간과 장소의 흐름에 따라 간혹 3년전 있었던 일을 먼저 쓴다든지, 사진 없이 상념들만..
가장 힘들었던 묵시아 가는 길 2008년 6월 29일 일요일 #굿바이, 노라. 노라를 깨우지 않으려고 조용히 일어나 짐을 챙겼지만 노라는 그새 잠이 깨서 아침 일찍 떠나는 나를 배웅해준다. 하루 숙박비로 5유로 정도 주려했지만, 수중에 있는 잔돈이 5유로가 채 되지 않아, 지폐 한 장을 건넨다. 노라는 큰 액수라고 받지 않으려 했지만, 이 돈으로 친구들과 맛있는 것을 사먹으라며 손에 쥐어 주었다. 혼자였다면 무척 외로웠을 피니스테레의 마지막 날을 노라와 그녀의 친구들과 함께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이다. 떠나기 전 노라의 사진을 찍자, 노라는 나를 찍어주겠다며 카메라를 달라고 한다. 안녕, 노라! 언젠가 또 만날 수 있기를!! #굿바이, 피니스테레. 오늘은 어제보다 더 일찍 출발해서 그런가... 대기에는 ..
가던 길을 다시 되돌아 오다 2008년 6월 28일 토요일 # 지각! 늦었다!! 이크! 어쩌면 좋지? 시계를 보니 벌써 8시다! 부정언니와 8시에 만나서 함께 걷기로 했는데, 이미 늦었다. 서둘러 준비해서 가는 데도 10분은 걸릴텐데. 간밤의 달콤했던 잠을 음미하는 여유는 커녕 재빨리 화장실 다녀와서 배낭을 챙기고 헐레벌떡 약속장소로 향한다. 알베르게 근처에 있는 광장으로 왔으나, 부정언니는 보이지 않는다. 언니 먼저 간걸까..? 아니면... 혹시 늦잠을 자는 걸까. 알베르게에 가서 언니가 자고 있는지 살펴 보았으나, 언니는 이미 떠난 것 같다. 알베르게를 나와 홀로 길을 나선다. 그런데 문제는... 묵시아로 가는 방향이 어느 쪽인지 모른다는 것. 우선 마음 가는 쪽으로 걸어가 보기로 한다. 걷다보면 뭐..
또 다시 일몰을 놓치다 2008년 6월 27일 금요일 모처럼 달콤한 잠을 잔 아침! 알베르게의 빽빽한 침대숲에서 잠을 자는 게 아닌 아담한 싱글룸에서 혼자 침대를 독차지하면서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잠을 잤더니, 푹 잘 잤다. 체크아웃을 하기 위해 짐을 챙기면서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어제 피니스테레에 늦게 도착한 바람에 바닷가며 마을이며 제대로 구경할 시간이 없었다. 바로 묵시아로 떠나기 아쉬우니까 피니스테레에서 하루 더 있을까? 아니면 이 선택들을 절충해서 오전에는 피니스테레에서 보내고, 오후에는 걷기 시작할까. 딱히 결정을 못 내리겠어서 우선 꼬르륵 거리는 배부터 채워야 겠다는 생각으로 민박집 근처에 있는 바로 왔다. 바에는 이미 깔로가 와 있다. 깔로는 오늘 버스를 타고 산티아고로 돌아간다고..
깔로와 함께 피니스테레에 오다 2008년 6월 26일 목요일 새벽 일찍 일어났던 어제와 달리 7시가 되서야 일어났다. 방 안을 둘러보니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방을 떠나고 없다. 사람들이 떠나는 줄도 모르고 푹 잤다니. 많이 피곤했었나보다. 방에는 옆 침대의 커플, 나이든 순례자 한 명과 나. 그리고... 참, 깔로가 오늘 같이 걷자고 했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아래층을 내려본다. '어랏, 없네?' 깔로가 늦잠을 자고 있을 것 같았는데, 이미 떠났나보다. 흰 침대시트만 달랑 보게 되어 섭섭하다. 흥, 같이 가자고 해놓고는, 날 깨우지 않고 혼자 가다니. 치사하다. 그래도, 기대했던 내가 바보지. 스스로를 달래면서 침낭을 정리한다. 배낭을 챙겨서 알베르게를 나오는데 식당 앞에 깔로가 앉아있다. 밖에서 나를 ..
소똥 냄새 가득한 마을, Olveiroa에 가는 길 2008년 6월 25일 수요일 순례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기척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나도 그대로 누워있을 수가 없었다. 다시 잠들기 애매하니, 나도 슬슬 길을 나설 준비를 한다. 먼 동이 터오는 아침. 이른 시각이라 사방이 어둡다.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있을까 걱정되지만... 걷다 보면 어떻게든 까미노 지표를 찾을 수 있겠지! 우선은 길을 나선다. 밤새 대지를 뒤덮었던 어둠이 점차 밀려나고 날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위치와 색깔은 새벽의 비밀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동그란 태양의 이마가 구름 위로 빼꼼히 모습을 드러내길 바랐지만, 여전히 어마어마한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다. 오늘은 33km를 걸어야 한다. 어제처럼 열심히 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