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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인생의 절반, 딱 절반. 본문

소소한 일상/수다쟁이

인생의 절반, 딱 절반.

Yildiz 2014. 5. 15. 00:20

 

 

 

    청춘을_ 그냥 이렇게_

          누군가를 시기하고 질투하고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느라. 이렇게

  

        어설프게 살기는 싫어.

 

 

 

 

1. '도저히 이렇게는 못 살겠다!'

 

2013년은 어찌어찌 이렇게 저렇게 살았다지만, 2014년을 똑같이 아등 바등 살아낼 자신이 없었다.

무엇이 꼭 정답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새롭게 보내게 될 미래는 과거와 달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차에 새벽에 이런 꿈을 꾸었다.

 

카카오톡 채팅창이 꿈화면 한 가득 나타나, 지인이 보낸 메세지가 나타났다.

 

"네 인생이 딱 절반이 남았어.

앞으로 무엇을 할거야?"

 

인생이 절반 남았다는 갑작스런 말에 충격을 받아서인지, 난 제대로 된 대꾸도 하지 못하고

질문만 남겨둔 채 꿈에서 깨고 말았다.

 

그런 꿈을 꾼지 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 간혹 그 지인의 질문을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묻는다.

'정말 내 인생이 딱 절반이 남았다면,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한다.

'나는 '오늘' 이라는 시간을 여행하는 여행자.' 라고.

 

오늘 하루는 어떤 여행을 했는지.

오늘이란 하루가 내 삶의 마지막 일수도 있을거란 생각도. 자주 해본다.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다고 해서 썩, 딱히 달라진 것은 없다. 아니, 달라진 게 없는 건 아니다.

180도 변하지 않았을 뿐. 이것도. 변하고자 하는 것도 욕심이 큰 만큼 그대로 있고자 하는 관성의 세기도 커서 그런가 보다.

 

앞으로 계속 걸어나가야할 길들이

얼마나 꼬불꼬불하고, 꼬여있고, 아득할 것인지 예측 불가능이다.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지가 전반전이라면 후반전을 살아낼 내 마음가짐에 대해서

예전과는 다르게 살아야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요즘 심리와 꿈에 관한 책을 많이 찾아보고 있다. 여행을 간다고 해서 여행지에 대해 찾아보고 공부하는 시간 보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과거의 어떤 일들에 대한 나의 감정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는지. 이런 것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무조건 앞만 보기 보다는 과거의 나를 더 잘 알아야

지금과는 조금은 다른 마음가짐으로 살 수 있을 것 같다.

 

 

2. '내가 어설픈건지, 아니면 어설프게 살아온 건지 헷갈리는 시간.'

 

인정하기 싫었지만,

인정하기 싫은 것보다 앞서서

내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거지만

 

'난 참 요리조리 어떻게든 피하려고 용을 쓰며 살았구나.

비겁하긴 하구나.' 싶다.

 

게다가 어제 오랜만에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고 편한 마음으로 발을 쭉 뻗고 자려는데 문득 스친 생각이

 

'난 빈 수레처럼 요란하기만 하구나.' 라는 생각이 스쳤다.

 

언제 끝날지 모를 '긴' 여행을 2달 만에 끝내고 돌아와서 내 모습을 보니,

간사하기도 하고, 악랄하기도 하다.

선배와 후배를 만나 이야기를 할 때, 나의 비겁하고 옹졸한 마음을 속으로 느낄 수 있어서

스스로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기 시작했나 싶어 조금은 뿌듯하기도 하다.

 

그동안 한껏 얼굴에 부풀도록 올라있던 열기도 좀 빼내고,

어깨에 들어가 있는 긴장도 풀어보고 하면서

내가 정말 해야하는데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것들을 하나 둘씩 해보려고 한다.

 

3년 전 여행기를 다시 읽어보면서, 내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더이상 묵히지 않고 조곤조곤 풀어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기도 했다.

 

완성되지 않은 글이라며 일기장에, 메모장에 구겨넣은 것들도 다시 한번 살펴보면서

내가 풀어내지 못한 것들을 풀어내야, 앞으로 하게 될 여행이나 살아갈 방식도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을 쓰려고 어깨에 각을 잡은지가 거의 8개월이 지나가는데,

지난 달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참사라 쓰고 속으로는 학살이라 읽는다)

 

과연 나는 인간답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인간이 아닌 놈들 만큼이나

인간처럼 어설프게 사는 놈도 거기서 거기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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