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힘내자, 청춘!

균열 본문

소소한 일상/마음으로 이해하기

균열

Yildiz 2013. 11. 21. 01:39

 

 

 

처음부터 우린

 

아니,

 

처음부터 나는

 

너라는 집을

 

짓다가

파괴하고

 

다시 짓다가

파괴했지

 

 

 

 

 

그러는 동안

간간히 남겨진 불안과

눈물과

걱정은

 

시멘트에 함께

녹아버렸었나봐.

 

 

또 다시 지어진 집의 재료로

내가 쓸 수 있었던 건

바로 그 잔재들 뿐.

 

 

그래서

그랬나보다.

 

 

화창한 여름의 끝날.

 

이렇게

쉽게 금이 갈 너와 나를 

 

그렇게도

쉽게 찾았었나보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너라는 집의

균열.

 

 

 

(2013/11/21)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너라는 집의

균열이 아닌

 

'너' 라는 집을

만든

 

내 마음의

균열이더라.

 

 

이 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들,

 

가까이있는

소중한 사람조차

 

사실,

그들의 실체가

아닌

 

내가 믿고자 하는

모습을

 

스스로 만들어낸 것.

뿐이라는 것을.

 

 

 

(2013/12/15)

 

 

'소소한 일상 > 마음으로 이해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물을 찾은 여자  (2) 2014.01.11
Adiós  (0) 2013.11.22
어쩌면 그들의 사랑법  (0) 2013.11.15
사진가의 서재  (0) 2013.11.08
우리가 닿아야 할 곳  (0) 2013.07.2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