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힘내자, 청춘!

마음을 웅크린 채, 본문

소소한 일상/마음으로 이해하기

마음을 웅크린 채,

Yildiz 2011. 1. 28. 01:26

늘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거리, 술탄 아흐멧.
서쪽으로 해가 기울어지며 트램 레일을 비출 시간.

호스텔로 향하던 중, 건너편에서 앉아 있는 청년이 눈에 들어왔다.
저 사람이 왜 기분이 좋지 않을까?
갑작스레 궁금증이 일어
가던 걸음을 멈춰 세운다.


누군가와 한바탕 말싸움을 한 걸까,
아니면 꾸지람을 들었을까.

청년은 아는 사람과 잠깐 이야기하며 틀었던 몸을
다시 도로쪽으로 돌려 앉는다.




토라진 채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의 표정이 귀엽기도 하고 .
관광객들로 정신없는 이 거리에서 길 한쪽에 의자를 놓고 앉아 있는 모습이 재밌기도 해서,

그래서 사진 한장 찍고 싶었는지도.

그런데 셔터를 누른 순간
그가 나를 바라보았다.

기분 해칠 생각은 없었는데,
미안해진다...

-2008년 여름, 이스탄불, 터키


그냥, 요새 내 마음이 그렇다.
사진 속 청년처럼.
추운 날씨 탓일까.
자꾸 웅크려 닫히고 싶은 마음.

한껏 기지개 펼 수 있는
 봄이 오긴 오겠지.
하지만 겨울이 너무 매서워
봄이 뭔지 다 까먹게 생겼다.


'소소한 일상 > 마음으로 이해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민천  (2) 2011.02.10
같이 걸을래요?  (2) 2011.01.31
가끔 카메라는 내려놓고  (0) 2011.01.08
당신의 마음에도  (3) 2010.12.22
생에 단 한번뿐인  (3) 2010.12.1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