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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특강] 젊은이여, 당신의 꿈으로 삶을 리드하라! 본문

소소한 일상/수다쟁이

[이외수 특강] 젊은이여, 당신의 꿈으로 삶을 리드하라!

Yildiz 2010. 7. 23. 23:28
오후 2시 무렵이었을까.
트위터에 잠시 접속했다가, 이외수 작가가 강남역 근처에 있는 삼성 홍보관에서 특강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선착순 300명에게만 좌석이 주어지나, 난 늦게 신청했으니
서서 듣는 것을 각오하고 갔다.

5시 반쯤 강연장에 도착했더니 이미 좌석 번호표를 받고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되었다.



기다리는 내내,
강연을 들으러 온 사람들에게
관계자는 "강연 중에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은 금지되어있습니다." 라며
세뇌시키고 있었으니...

이외수 작가를 난생 처음
가까이에 볼 오늘의 영광을
강연장 한쪽 벽에 있는 스크린으로 대신해야 했다. 흑.



내게 지정된 좌석이 없어 계속 서 있던 도중,
강연 신청해놓고 오지 않은 사람들이 꽤 있어서
다행히도 나도 의자 하나 차지하고 앉아 있을 수 있었다.

이외수 작가의 강연이 시작되기 전에
삼성 갤럭시S 를 홍보하는 쇼가 시작되었다.
늘씬한 몸매에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나오니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분주했다.

쇼가 끝난 후, 김생민씨가 MC로 마이크를 잡아 분위기를 이끌어나갔다.


'우주히피' 라는 인디밴드의 공연.
너무 산만하지 않고, 너무 지루하지 않는 그런 음악.
산뜻하니
가사도 재미있고, 보컬이 약간 장기하 삘이 난달까.
다음에 홍대근처에 가게 되면 이 밴드 음악 좀 더 들어봐야겠다.


기다린 끝에 드디어 이외수 작가 등장! 짝짝짝!
삼성에서 협찬해 준건지 뭔지... 파란색 와이셔츠에 흰색 넥타이를 하고 나오셨다.

"'젊은이여, 당신의 꿈으로 삶을 리드하라!' 이 제목은 제가 지은게 아닙니다. 주최측에서 정해준겁니다." 라며
작가 자신만의 개성대로 소탈하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셨다.

10대 때는 다몽기 - 꿈을 많이 꾸는 시절, 그 꿈의 타당성, 신뢰성을 따지는 시기가 절대로 아니지만
20대는 선몽기로서, 내가 평생을 바쳐도 억울하지 않을 꿈 하나를 선택하는 시기이다.
성공을 준비하는 연령대이지 성공을 꽃 피우는 시기가 아니다.
20대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나 그 지속성은 두고 봐야할 일이다.

30대에는 선택된 꿈에 올인하여 40대에 결실을 맺는다.

춥고 가난했던 작가의 20대 시절,
라면 한 봉지로 1주일을 보내던 때,
겨울에 살얼음판 같은 방바닥 위를 군용 담요 한장으로 버티면서 살아야했던 나날들.

작가는 함께 자취했던 친구의 한 마디에 큰 용기를 얻었단다. 이 말이 당신의 인생을 바꿨다하셨다.
"넌 될지도 몰라, 한번 해봐."
몇 달치 밀린 하숙비를 해결하기 위해 이외수 작가는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진실'을 주어야 한다는 김동리 작가의 말을 필두로 삼아 글을 썼다는 이외수 작가.
결국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지만
이외수 작가는 한동안 죄책감에 시달렸다며 실토했다.
상금을 타기 위해 글을 쓰고, 예술가 정신에 떳떳하지 못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 후 강원도 산골의 어느 분교로 들어가 배달원 일을 하면서 문장 공부를 했다.
그 당시 4학년 학생 중 개구리를 잘 잡는 소녀가 있었는데
개구리가 어느 돌 밑에 숨어있고, 어디로 튈지 열이면 열. 귀신 잡듯 개구리를 잡는 다는 달인.

이외수씨는 궁금하여 소녀에게
"넌 어떻게 어느 돌에 개구리가 있고, 어디로 튀는지 아냐?" 라고 묻자
그녀의 대답 왈,

"딱 보믄 알아요."

작가는 아이의 대답을 듣고 무릎을 탁 쳤다고 한다.

대상과 내가 하나가 되고,
대상을 사랑할줄 아는 것.
만물의 안팎을 넘나드는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

육안으로 보아 판단하는 그런 이성 능력보다는
심안으로 몸, 마음 , 정신을 동원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21세기는 머리보다 가슴으로 삶을 살아갈 때-
머리 좋은 사람이 많은 사회보다
마음 좋은 사람이 많은 사회가 행복하다.

대한민국이 OECD 국가 경쟁력에서 차지하는 순위 12위
그러나 행복지수는 64위,
자살률은 1위.

물질적인 면에서 풍요롭고 성장과 성장을 거듭하는 것이
우리의 행복과 즉결되는 것은 아니다.

"딱 보는 눈이 없다. 즉 눈이 멀었기 때문이다."

영혼의 눈을 뜬 사람은 모든 것의 본질은 같다는 것을 깨닫는다.
사과가 곧 나이고
나는 곧 하나님이며, 우주라는 사실을.

공부할 때는 많이 아는 것보다
많이 느끼는 것이 중요하고
많이 느끼는 것보다
많이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아름다움, 정신의 풍요가 행복과 직결되어 있다.
가슴을 열고 깨달음을 얻으며 살아가라.

꿈이 죽으면 삶도 죽은 것과 같다.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살아간다.
사람은 누구나 제일 중요한 것을 위해 산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기회는 언젠가는 온다.

작가의 인생의 고비,
그 고비를 어떻게 넘겼는지
진솔한 이야기들을 시간 가는 줄도 모른채 빠져들었다.
 
'나쁜놈' 은 '나' 뿐인 놈 -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임을 상기시켜주시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인데
자기 혼자만 잘 살려고 하지 말라며
사회에서 건강한 의미 '행복' 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셨다.

원래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더 강연이 진행된 관계로
질의응답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MC 김생민이 강연 참석자들이 날린 종이비행기를 몇개 골라 질문을 읽어주었다.

그 중
"26살인데, 춤을 배운지 5개월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가수 비처럼 될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외수옹 답변.

"당신이 춤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춤이 당신을 선택하게 하라. "


이 말인즉,
부단이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하여 몰입의 경지에 다다르면
비 못지 않게 대단한 댄서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얘기.


나는 무엇에 의해 선택받는 상태가 되어야
인생에 후회를 남기지않고 잘 살았다며 얘기할 수 있을까?
사진?
글?

나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꿈을 갖고
부단히 노력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2시간 가까이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강의에 흠뻑 몰입하여 열강해주신
이외수 작가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다음 기회엔 작가님과 인증샷.. 그리고 싸인도 받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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