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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소소한 일상 (235)
힘내자, 청춘!
5월 8일 아침 7시 5분 계단을 내려오는 사이 지하철 한 대가 가버렸다. 조금만 서둘렀다면, 탈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네가 필름을 테스트 한답시고 열심히 뷰파인더를 들여다본다. 어떤 할머니가 내게 아주~ 가깝게 다가와 카메라를 보며 무언지 되게 궁금해하신다. 교회 소책자를 내게 권하신다. 엄청난 경계심이 동하여 자리를 살짝 옮긴다. 7시 15분 지하철 안 자리에 앉자마자 카드케이스를 찾기 시작한다. 어디에 뒀는지 확인해야할 것 같아서다. 전철역 입구에서 체크카드를 카드기에 찍고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 쑤셔넣으면서 '좀이따 가방에 넣어야지.' 생각했던 것까지 기억이 나는데... 가방 앞 주머니에도, 바지 주머니에도. 체크카드가 ... 없다. 아무리 뒤져봐도. 없다. 아, 이게 무슨 날벼락이람. 7시 2..
5월 7일 늦은 밤 동네 전철역 입구 iso 200 네가필름, 처음 써본 날. 나비공장 씽씽공장 1st 공연 보고 늦은 귀가. 꽃장수의 밤은 그 어느날보다도 길다. 5월 8일 아침 7시 9시간전과 같은 자리 오랜만에 고향 가는 날. 산뜻한 아침 기운 맞으며 시작한 하루, 꽃장수의 아침은 그 어느날보다도 부지런하다. 아. 모든게 완벽했다. 이때까지는. 체크카드를 잃어버리기 전까지는. ... (다음편에 계속)
일주일 전에 찍은 사진. 스캔 받은 사진을 확인하곤 혼자 키득키득 웃었다. 지금까지 보아온 어떤 이미지를 생각나게 하는데 딱 잘라서 표현하기가 어렵다. 일주일이랑 시간이 지난 터라 내가 왜 이렇게 구도를 잡았는지 까마득하고, 셔터를 누린 순간도 가물가물하다. 내가 카메라를 들이내니 웃어주신 건지 할머니 친구를 보며 웃으시는 건지 모르겠다. 글로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이 묘한 웃음을 담은 사진이 재밌어 또 혼자 키득키득 웃는다. 우리 할머니, 참 매력적이야.
#1 미친 감기 출근길 버스 안에서. 적어도 어젯밤엔 평안한 상태에서 잤다고 믿었고, 조금 덜 피곤함을 느꼈으며 눈 밑에 다크 서클도 그리 심하지 않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을 좀 더 편안한 상태로 두자며 눈까지 감았는데도. 버스 창틀에 수북히 쌓인 먼지 때문인지. 아니면 환기가 잘 안되는 텁텁한 공간 때문인지. 아니면 내 검정 자켓에 살짝 얹혀진 비듬 때문인지 몰라도. 목적지에 닿기도 전, 정거장 6개만 지나면 되는데 참을 수 없어 내렸다. 기침 때문이다. 어제,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계속되는 기침은 심지어 아침에 먹은 것들을 다 게워낼 태세로 바쁘다. 이러다 정말 시장 모퉁이에다가 어느 누군가의 가판대 옆에 실례를 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심한 기침. 이렇게 남의 ..
인사동에서 갤러리 구경한 후, 집에 가는 길.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한 거리에서 한 아버지와 아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웃으며 장난을 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왜 그리 정답던지. 아이는 꼭 영화에서 현실로 튀어 나온 듯한 귀여운 인상을 지니고 있었다. 힐끔 바라보다가, 다가가서 사진 좀 찍어도 되겠냐며 부탁하니 흔쾌히 허락해주신다. 뷰파인더를 들여다보고 나서야 난 내가 실수했음을 깨달았다. 방금 전까지 웃던 아이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버린 것. 먼저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추어 사진을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담고 싶은 순간을 찍은 다음 상대방에게 예의를 표하는 것도 나쁜 건 아니겠구나. 내가 '사진 찍기' 에 대한 동의를 구한 사이 아까 본 '아버지와 아들' 만의 세계가 깨져 버린 것이다. 가끔..
오늘은 나들이 나오기 싫었던 건지 아니면 조금은 지친 건지 바닥에 앉아 있는 아이. 난 순간을 잡아내려는 마음이 급해 자세가 어정쩡했었고, 카메라에 장착된 필름은 실내에서는 불친절한 녀석이라 노출도 실패. 한 번의 셔터 누름. 단 한번의 순간. 선택할 수 있는 많은 프레임 중 그 순간 선택된 프레임에는 뭔가 낙아채가려는, 순간을 훔치는 듯한 나의 도둑 심보가 실려 있다. 서두름, 어정쩡함, 어색함과 빗나간 초점 모두. 뷰파인더로 아이를 짧은 순간 응시하곤 모른척, 휑 하니 가버렸다. 조금은 두려웠다. 아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미안한 마음에 외면했달까. 하지만 실제로 눈맞춤을 하지 않았던 게 지금도 뒷골이 땡긴다. 그냥 활짝 웃어주면서 인사나 할 걸. 수줍음, 부끄러움, 혹은 낯설음이 서로에게 상처를..
1. 지독한 기침 어쩌면 내가 예민해서 어지럽게 느끼는 건지도 모른다. 비염이 심한건지 인후염이 심한건지 오늘 하루 기침을 셀 수 없을 만큼 미친듯이 했다. 버스 안에서 지하철 안에서도. 아. 약발 안 든다고 의사 탓하지 말고, 이 지경까지 온 건 내 탓이다. - _- 2. 즉흥적으로 웨인 다이어의 저서 '행복한 이기주의자' 를 읽고는 그의 팬이 되어버린 나. 아직 열렬한 팬은 아니고, 그가 쓴 책을 모조리 읽어볼 생각이다. 관습적으로 살아가는 게 아닌 즉흥적으로 선택해서 변화하라는 구절을 읽고는 오늘 하루, 즉흥적으로 해보기로 했다. 아침에 공주에서 시내버스를 40분 기다린 탓에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을 때는 7시 59분. 8시 버스 - 서울, 인천 가는 버스가 모두 있다. 그런데 인천 가는 표를 사기에는..
꽃이 핀다 봄은 생명이 발화하는 시기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말할 것도 없이 그 꽃이 제 목숨을 바쳐 그것을 피워냈기 때문이다. 미물도 마찬가지고 새들도 마찬가지고 짐승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들은 꽃을 피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지 꽃이라는 결과물이 아니다. 그게 사람이라면 더 말해 무엇하랴. -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배달된 글귀 박범신의《산다는 것은》중에서 - 꽃이 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냥 무턱대고 기다리면 당연히 꽃은 필 거라 생각했다. 봄이니까. 머지않아 거리의 나뭇가지에 새싹이 돋고 연분홍 벚꽃이 피어 솜사탕 무더기를 만들어 내는데 나는 그리 흥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내 마음 속엔 아직 봄이 오지 않았나보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꽃이 ..
행복이 적금인 것마냥 미루고 있던 일들을 하기로 했다. 내가 원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들의 기준으로 나를 맞추고 있는건 없는지 생각해보았다. 그래서, 미용실 다녀온지 2주밖에 안됐지만 다시 다녀왔다. 7월에나 하겠다며 마음 먹은 컷트를 했다. 가위가 슥삭슥삭 긴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소리가 왜 그렇게 좋던지. 직장인으로서의 내 모습을 누가 뭐라하지 않는데도 선입견을 갖으면서 내 자신을 억누르고 있었단 생각. (긴 머리여야 한다. 앞머리가 없어야 한다. 어리게 보일 수도 있으니까. 뭐 이런 생각.) 이게 다 웨인 다이어와 블랙 스완과 서른살에 미쳐못랐던 것들 저자 김선경 덕분이다. 점점 개명하는 것 같다. 나, 고쳐야할 것. 변해야할 것들. 참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