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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소소한 일상 (235)
힘내자, 청춘!
순천행 기차에서 제대로 눈도 못 붙인 채 새벽을 지새우고 도착한 선암사 백련암. 잠시 눈을 붙였다가 방 안으로 드는 빛에 잠이 깨었다. 풀잎사귀마다 이슬은 햇빛에 반짝이고. 비몽사몽간에 마루에 앉아 아침 햇살을 고스란히 받는 채 눈을 감는다. 이윽고 해는 구름 사이로 자취를 감추었지만. 아. 이 평화로운 아침. 매일 같이 주어지는 이 귀한 시간들을 난 왜 그리 서둘러 보냈었나. -2011년 7월, 선암사, 전남 순천
햇빛이 간간히 구름 뒤에 숨었다 얼굴 내밀기를 반복하던 날. 경회루 연못을 바라보는 것보다 "들어가지 마시오." 라는 줄이 쳐진 빛이 드는 자리가 좋았다. 조용히 빛을 발하는 풀들과 나뭇잎이 너무도 눈부셨던. 지나가는 이 한 명 있었다면 붙잡고 모델 좀 해주세용. 넙죽 절이라도 했을텐데. 다음에 이 시간대에 꼭 다시 오고 말텨. -2011년 7월, 서울, 경복궁
수업을 시작 해야 하는데, 교실이 부산스럽다. 평소 얌전하고 말 수 적은 여자아이가 울고 있는 걸 보니 내 마음이 다 심난해진다. 옆에 있는 친구들이 한입 모아 얘기한다. "빠박이가 커플티라고 놀려서 울어요." 왜 우냐고 되려 짜증낼 뻔 했네. 겨우 웃음을 참고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여자아이를 울게 만든, 빠박이 (아이의 별명) 에게 말한다. "쟤네 둘이 똑같은 옷을 입어서 커플이면, 너처럼 체육복 입은 얘들은 다 커플이니?" 이런 식으로 일단락 맺었지만. 수업이 끝날 때까지 난 이 두 아이 옆을 서성이며 조용히 키득키득 웃었더랬지. 수업을 마치고, 커플티(?) 를 입고 온 남자아이에게 물었다. "어쩌다 같은 옷을 입고 온거야?" "그게요. xx 엄마는 토요일에 티셔츠 사구요, 저희 엄마는 일요일에 산..
서울에 여러 번 오긴 했지만, 경복궁은... 난생 처음. 예전에 경복궁을 바로 코앞에 두고도 어딘지 몰라서 헤맸었다는. (3달전 에피소드... 킁-_) 24mm 렌즈를 빌려쓰는 중- 익숙해지려고 노력 중- 해가 쨍! 하진 않지만 습하면서 더웠던 날. 외국인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요녀석들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으나, 들어가지 말라는 데는 찾아서 굳이 들어간다. 처음엔 "에헴!" 하고 호통 치고 싶었지만 나중엔 졸졸 따라다니고 싶어졌다. 이런 찍사본능... 흠흠. 가족끼리 연인끼리 혹은 혼자서. 두 사람은 점프. 홀로 서 있는 남자는 민들레 홀씨 하나 들고 부끄러워하는 포즈. 아. 내가 찍어주면 안될까? 괜히 간섭하고 싶었다는. 흠흠. 이런 찍사본능. -2011년 7월 경복궁, 서울
사실 이 사진 하나만 올리려 했으나 (...) 어쩌다 사진을 나란히 놓고 보니, 쩝. ≥ ㅅ ≤ㆀ 그래도 난 행복하다옹. -2011년 7월, 서울 경복궁 + 반성할 점 : 우아한 솔로 포스 내뿜기. 연습 좀 해야겠다.
어정쩡한 자세로 낮춰 찍어서 기대했던 장면 그대로 나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다시 찍지 않았고. 오늘 스캔된 사진을 바라보면서 난 이 사진을 찍기 위해 셔터를 누른 그 짧은 순간을 유일무이한 그 순간, 그 자체를 사랑하기로 했다. . . . 길바닥에 흩어진 꽃들이며 흔들리는 순간 찍힌 흔들린 사진이며 흔들리며 가는 인생 또한. 버릴 것 하나 없다. -2011년 7월, 서울 서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