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해외여행
- 끈기프로젝트_운동편
- Camino
- 여행기
- 동기부여
- 모닝루틴
- Spain
- 자유여행
- 스페인 여행
- Camino de Santiago
- 사진
- 순례자의 길
- 흑백사진
- 대한민국꿈대표
- 켈리스운동
- 긍정문장
- 까미노 여행기
- 켈리스운동클럽
- 켈리최생각파워
- 까미노 순례
- downdog
- 도전100일
- 책리뷰
- Nikon F3
- 북리뷰
- 필름사진
- 까미노 데 산티아고
- 끈기프로젝트_동기부여모닝콜편
- 끈기프로젝트 웰씽킹
- 여행
- Today
- Total
목록Spain (19)
힘내자, 청춘!
혼자 걸어서 심심하고 힘들었던 날... 2008년 6월 16일 월요일 새벽에 내린 비가 그친 아침. 어젯밤에 잠들기전 별별 걱정을 했던 것에 비해서 잘 잔 것 같다. 베드버그를 걱정했었는데, 새롭게 물린 데가 하나도 없다. 휴, 다행이다. 어제 무리하게 많이 걸어서 그런지 몸이 무거워서 쉽사리 일찍 일어나지 못했다. 사실 일찍 일어나서 걷고자 하는 마음도 없었기에 순례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늦게 출발하는 것 같다. 배낭을 다 꾸리고 신발끈을 고쳐매고, 출발 준비 완료! 8시가 다 되어가는구나. 이왕 늦게 출발하는 거 느긋하게 가려고 문이 열려 있는 바에 들어가 빵 한조각과 꼴라까오로 아침을 대신한다. 어제 까까벨로스Cacabelos에서 머물었다면, 이곳에 있는 엄청난 성당들을 그저 겉만 보고..
지루한 길 위에서 인생을 생각하다 2008년 6월 10일 화요일 얏호! 알베르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아침을 먹고 시작하는 하루. 짐을 챙겨 부엌으로 내려갔을 땐, 이미 아침을 먹고 출발한 순례자들의 흔적들이 가득 했다. 모처럼 모닝커피에다 버터, 잼을 듬뿍 바른 비스켓으로 배를 채우니 출발부터 든든! 아주 좋아용~~ 그나저나, 다음 사람들은 부족함 없이 먹을 수 있을까. 괜시리 마음이 쪼끔 무겁다. 나름 다음 순례자들을 위한답시고 어제 기부금을 얼마 내긴 했지만, 얼마 되지 않는 돈과 내가 알베르게에서 누린 '호사'에 비하면 새 발톱만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조금이나마 기부하길 잘했다! 적은 액수를 바게트 몇 개로 환산해보니 누군가의 굶주린 배를 채워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름 기분..
순례자들의 행복한 시간 :) 2008년 6월 9일 월요일 새로운 하루를 깨우는 아침햇살이 어두컴컴한 구름을 빛으로 물들인다. 오늘 하루도 마중나온 해를 바라보며 순례의 여정을 시작한다. 순간순간 살아있음을 피부로 다시금 깨닫게 하고 (가끔은 멍하니 걷는 때도 있지만 =ㅅ =.. ) 사소한 것에도 무한감사를 연발하게 하는 특별한 여정의 소중한 하루. 오늘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한껏 마음을 부풀려 본다. 오늘 꼭 묵고 싶은 알베르게가 있다! Berciano del Camino의 알베르게! 그라뇽, 또산또스의 알베르게와 같이 기부제로 운영되는 알베르게로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의하면 저녁식사와 아침식사가 공짜다. 으핫핫. 공짜로 하룻밤 잘 수 있는데다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이름 모..
까미노, 스페인에 있지만 "스페인" 같지 않는 길. 2008년 6월 8일 일요일 "왜 사람들이 아침을 많이 먹는지 이해할 수 없어. " 기다란 식탁 정 가운데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아주머니가 한소리 하신다. 아침부터 영어로 잔소리를 듣다니, 게다가 '밥심으로 산다' 고 자부하는 한국인이 들으면 섭섭해할 소리다. 몸살기운과 감기를 겪은 나로선 아침 나절 순례길에서 버티려면 많이 먹어둬야 한다. 그래서 지금 내 앞엔 삶은 계란, 오렌지, 빵 반 조각, 요거트 한 컵이 있다. 안그래도 밥 없어서 서러운데, 혀에 가시가 돋힌 듯이 입맛이 싹 사라져버렸다. "아침에 커피 한잔에 간단히 먹으면 되는데, 불라불라.." 계속해서 이어지는 아주머니의 잔소리. '혹시 내가 영어를 못 알아듣는걸로 생각해서, 대놓고 얘기하는..
까미노는 "인생"과 같다고 생각했는데... 2008년 6월 7일 토요일 푹 자고 일어나 맞이하는 새 아침. 이른 새벽 사람들이 배낭을 꾸리고 하나 둘씩 순례의 여정을 시작하지만, 난 평소처럼 부지런 떨 수 없는 상태라, 침대에 추욱 퍼져있다. 7시 반쯤, 침대에서 내려와 배낭을 챙기고는 어제 혼자 저녁을 먹었던 테이블에 앉아 빵을 먹기 시작했다. 오늘 만큼은 뭐라도 먹지 않으면 아침 나절 걷기가 힘든 날이될 것 같다. 빵을 먹는 중에 옆 방에서 그 미국인 순례자가 막 방을 나서면서 나와 눈이 마주쳤다. 어제 하루종일 안보였다면서 어디 있었냐고 묻는다. 난 말 없이 내가 있었던 방을 손으로 가리켰다. 아, 그랬니. 라며 인사하고 가는 순례자. 맛은 없지만, 억지로 꾸역꾸역 먹은 아침. 우엑. 컨디션이 좋지..
몸이 아프니 서럽구나... 2008년 6월 6일 금요일 "쿵!" 어두운 방 안 공기를 가로지르는 둔탁한 소리. '으악! 난 몰라!!' 물이 든 페트병이 2층 침대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일찍 일어나 짐을 꾸리는 순례자들의 미세한 소음에 잠이 깨어 뒤척이다가 일을 낸 것이다. 그나마 곤히 자고 있던 다른 순례자들의 단잠을 망쳤을 게 분명하다. 새벽부터 본의 아니게 남에게 폐를 끼치다니! 그런데, '뜨악!' 다시 한번 속으로 비명을 지른다. 이게 왠 날벼락... 두 다리가 마치 해동상태의 무우와 같다!! 몸을 일으키려다 다시 누웠다. 아참참... 어제 힘들게 걸었었구나! 고단한 길 위가 아닌 침대 위에 편히 누워있는 탓인지, '진흙탕' 같은 길을 걸어왔다는 것이 꿈만 같다. 어제의 여독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
코리안 바베큐를 먹다! 2008년 5월 31일 토요일 알베르게(순례자 숙소)는 모두 도미토리다. 같은 가격에 어떤 숙소는 한 방에 침대 3~4개 인 곳도 있는 반면, 어떤 곳은 큰 방에 침대가 모두 100개인 곳도 있다. 오늘은 큰 방에 침대가 100개인 숙소에서 묶을 예정이다. 어제 오늘 나름 강행군...=ㅅ =;; 해가 머리 위에서 내리쬐어는 한낮을 피해 걷기 위하여 일찍 일어났다. 조용히 배낭을 꾸리려해도, 부시럭거리는 소리는 다른 순례자들의 단잠을 방해하곤 한다. 그래서 왠만하면 배낭을 방 밖에 나가서 꾸리는 게 좋다. 아직 피로가 덜 풀린 순례자를 위하여. 방 밖으로 나가 짐을 싸다가, 문득 한국에서 사온 천원짜리 후레시가 생각났다. 막상 쓰지도 않고, 짐만 되는 것 같아서 알베르게에 있는 의자..
사는 곳은 달라도 서로 비슷한 이야기들... 2008년 5월 26일 월요일 오늘은 어제보다 더 일찍 일어났다. 새벽 다섯시 반. 어이쿠! 근육은 당기고, 어깨는 아프고. 내 몸이 내 몸 같지가 않구나... 어제 죨드가 마르코스에게만 함께 걷자고 한 것을, 마르코스가 내게도 아침에 함께 출발할 것인지 물어봤다. 당연히 yes!! 이랬는데... 장성한 두 남자를 따라가기란 여간 쉬운 일은 아니었다 ;; 게다가 이른 아침이라 사방이 어둡다. 어제 내린 비로 땅이 젖어있어 미끄럽고, 벌써부터 바지에 진흙이 묻는다. 내가 커다란 물 웅덩이를 지날 때 머뭇거리자, 손을 내밀어주는 젠틀한 마르코스! ;) 시간에 따라 차츰 떠오르는 아침 해는 정말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세상의 모든 색깔을 드러나게 해주는 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