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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Camino de Santiago (35)
힘내자, 청춘!
코리안 바베큐를 먹다! 2008년 5월 31일 토요일 알베르게(순례자 숙소)는 모두 도미토리다. 같은 가격에 어떤 숙소는 한 방에 침대 3~4개 인 곳도 있는 반면, 어떤 곳은 큰 방에 침대가 모두 100개인 곳도 있다. 오늘은 큰 방에 침대가 100개인 숙소에서 묶을 예정이다. 어제 오늘 나름 강행군...=ㅅ =;; 해가 머리 위에서 내리쬐어는 한낮을 피해 걷기 위하여 일찍 일어났다. 조용히 배낭을 꾸리려해도, 부시럭거리는 소리는 다른 순례자들의 단잠을 방해하곤 한다. 그래서 왠만하면 배낭을 방 밖에 나가서 꾸리는 게 좋다. 아직 피로가 덜 풀린 순례자를 위하여. 방 밖으로 나가 짐을 싸다가, 문득 한국에서 사온 천원짜리 후레시가 생각났다. 막상 쓰지도 않고, 짐만 되는 것 같아서 알베르게에 있는 의자..
이제는 홀로서기 2008년 5월 30일 금요일 오늘 하루는 어제 페트병에 담아 놓고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은 와인을 버리는 일로 시작했다. 까미노 순례를 하면서, 필요 이상의 것엔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음을 배웠음에도, '공짜' 라는 것에 눈이 멀었었다. 흠, 인간이란... 길을 나선지 얼마 안되서, 파란색 바지를 발견했다. 한창 해가 뜨거웠던 어제의 오후. 순례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바지를 가지고 내내 걸었는지, 바지가 당신 것이냐는 질문을 가던 길을 멈추고 물어보던 그 여자가 떠오른다. . 결국엔 길 가에 짐을 덜어놓고 갔나보다. 새로운 날의 태양이 밟아온다. 잠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이 순간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오늘은 일부러 마르코스보다 늦게 출발했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물 건너간 코리안 바베큐... 2008년 5월 29일 "Breakfast free!" 아침 식사 무료인 알베르게라, 아침 일찍 일어나 부엌으로 가서 빵과 비스킷에 버터와 잼을 듬뿍 바르고, 커피도 재빠르게 한잔. 배불리 먹고 길을 나선다. 어제 성당에 가보고 싶었지만 문이 닫혀있어서 아쉽게도 방문하지 못했다. 아쉬운 마음에 사진에 한 장 담아놓는다. 길가에 세워진 차를 보곤, 잠시 피식 웃는다. 차 주인은 저 한자들이 무슨 뜻인 줄 알고는 차에 붙여놨을까? 참... 한자권 사람들이 보면 어떤 생각을 하려나? 내가 봐도 좀 당황스러운데. 히히히. (나중에서야 접하게 된 사실이지만, 서양사람들이 은근 한자 문신을 좋아한단다. 어떤 여자는목 쪽에다가 '女(계집 녀)' 자를 새겨놓지 않나, '愛(사랑 애)' ,..
맛있는 수제비가 보글보글~ 2008년 5월 28일 수요일 까미노를 걷는 순례자의 일상은 단순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길을 걷고, 쉬고, 먹고, 알베르게(숙소)에 도착해서는 크리덴시알에 도장을 받고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마을 산책을 하거나 바에 가고, 대부분의 순례자가 일찍 잠을 청한다. 까미노 길 위에선 오직 도달해야할 곳을 목표로 바라보고 걷는 것이 까미노 여정을 완성하는 것이므로 그 이외의 불필요한 것들은- 예를 들면, TV 보는 것 등의 잡다한 것들 - 1순위에서 밀려난다. 그리고 불필요하게 배낭의 무게를 늘리는 것은 곧장 '쓰레기통' 행이다. 순례자의 길이 스페인 동쪽에서 서쪽으로 난 길을 걷는 거라, 아침에 걸을 땐 떠오르는 해를 뒤로 하며 걷는다. "순례자의 길"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있겠..
당신은 삶의 어떤 면을 바라보며 살고 있나요? 2008년 5월 27일 화요일 오늘도 어김없이 일찍 일어났다. 방 안 가득 내려앉은 고요함을 깨고 밖으로 나오니, 아직은 어두운 새벽. 어제는 마르코스와 죨드랑 함께 걸었는데, 오늘은 혼자 걷는다. 어제는 일출을 봤는데, 오늘은 날이 너무 흐려 빈틈으로 새어나오는 빛만 간신히 볼 수 있었다. 산을 오르면 오를 수록, 마을을 뒤덮은 안개는 하얀 바다처럼 보인다. 처음 보는 광경이라 왠지 신비롭다. 가끔은 가던 길을 멈추어 서서 내가 밟아온 길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막상 걸을 땐 미처 깨닫지 못했던 큰 전경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볼 수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혹은, 너무도 아름다워 좀 더 머무르고 싶을 때. 마음에 꾹꾹 담아놓아 언제든 꺼내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