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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산티아고 (2)
힘내자, 청춘!
2008년 6월 23일 월요일 몇 주 만에 모처럼 새벽 5시에 일어났다. 이제 슬슬 유럽 여행 일정을 세워야 한다는 긴장감 때문이었을까. 모두들 쿨쿨 자고 있는 방에서 나와 컴퓨터 앞에 앉는다. 순례일정을 모두 마치고 난 후 스페인 도시 몇 군데를 찍고는 바르셀로나를 마지막으로 동유럽에 갈 생각이다. 영어로 가득한 저가항공 사이트에 접속하여 고민 끝에 비엔나로 목적지를 정한다. 처음 사보는 저가 항공이라 온 신경을 곧두세워 구입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이 비쌌지만 더 미루는 것보다는 낫겠지. 다시 침대로 돌아가 잠을 청한다. 오늘은 하루 종일 산티아고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내일부터 피니스테레를 향해 걷기 시작할 것이다.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산티아고를 떠나야 한다는 기분이 든다. 지금까지 순례길..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룩주룩... 2008년 6월 22일 일요일 우선 본격적으로 산티아고에 가기 전에 화장실이 급했다. 가까운 곳에 알베르게가 있으니 잠깐 들렸다 가기로 한다.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몬테 데 고소의 알베르게. 화장실도 깔끔하니 괜찮고 아담한 주방도 있다. 알베르게 호스피탈로는 주방에서 순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인 순례자가 오면 제가 산티아고로 갔다고 말씀 좀 해주실래요?" 혹시나 어르신들이 나를 찾으실까봐 안부 좀 전해달라고 호스피탈로에게 부탁하고는 길을 나선다. '아, 정말 산티아고에 가까워지고 있어.' 길을 따라 걸으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주변 풍경을 열심히 살핀다. 이게 왠 꿈이야, 생시야... 오늘 산티아고에 도착하게 될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이렇게 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