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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Searching for

#공항

Yildiz 2014. 3. 4. 03:58



Today's word, 2014.03.01. SAT


<공항>


  1. 다양한 국적, 다양한 사람들.

  2. 저 가족들은 아마 호주에서 온 것 같아.

  3. 인도인 같네.

  4. 중국 사람일까?

  5. 한국 사람 같은데 어딜 가는 걸까?

  6. 이야, 저 남자 문신 멋지네.

  7. 저 사람들은 아마 동남아 여행을 하고 온 걸거야. 하는 추측들.


  8. 인도 코치로 가기 위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시간을 보냈다.
    아침부터 점심까지 먹지 않았던 나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배를 단단히 채울 메뉴를 물색하다 이상한 소스에 볶은 면과 닭가슴살을 선택했다.
    맛은 그닥 추천해줄건 아니었지만 뭔가 먹었다는 것에 전날부터 여행 준비하느라 힘겨웠던 내게 작은 위로가 되었다.
    닭가슴살 세 조각을 플라스틱 나이프와 포크로 맛있게 먹는 척을 하니, 조금은 맛있게 느껴졌다.

  9. 환승 대기시간이 5시간인지라 어떻게 보내나 싶었는데 생각외로 시간은 빨리 흘러갔다.
    강남고속터미널을 연상시키는 쿠알라룸푸르 출국장은 사람들로 붐비다가, 갑자기 썰물 빠지듯 사람들이 없어지기도 했고.
    저렴한 토스트를 파는 가게는 손님이 끊이질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을 때는 긴 줄이 만들어졌다.


  10. 잠깐 딴 생각 - 그 토스트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돈을 얼마나 벌까. 아마 시급으로 돈을 받겠지?
    에이, 시급으로 노동의 강도를 계산하기엔 너무 억울한 일이야. 잠시 앉아서 쉴틈이 없을 만큼 바쁜데 힘들겠다, 하는.
    잠시 딴 곳으로 새는 생각.


  11. 노동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하여 이런 계약 조건이 필요할지도.
    "사업주는 직원이 토스트를 파는 갯수의 몇 퍼센트의 인센티브를 주어야 한다."



  12. 가게들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내가 앉고 싶은 자리 한 곳을 골랐다.
    사람들이 오가는 곳 중 한 자리에 애정을 담아 앉고 그곳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 즐겁다.
    누군가의 패션의 취향, 누군가의 국적과, 가족들의 여행 이유와. 커플이 나누는 대화의 내용 추측하기 등.
    내가 어딘가에 머물러 일을 할때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어딘가를 향해 떠나고 돌아올 것이란 사실은
    몇 시간전 떠나기 위해 아등바등, 낑낑대던 내게 소소한 여유를 가져다주었다.



  13. 이렇게 어딘가로 오고 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누군가의 삶을 관찰하는 것. 내가 여행중에 즐겨하던 것이였구나.
    새삼 잊고 있었던 추억의 사진을 어지러진 책상을 정리하다 찾은 기분이었다.




TistoryM에서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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