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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Coaching/5주차] 믿어주고, 들어주고, 받아주기. 본문

소소한 일상/수다쟁이

[Creative Coaching/5주차] 믿어주고, 들어주고, 받아주기.

Yildiz 2013. 12. 15. 18:26

 

 

 

#1.

 

"믿어주고, 들어주고, 받아주어라.

 살아보니 미움보다는 사랑이 그래도 더 괜찮은 삶의 근육을 만들어 준다고..."

 

 

지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고 나서 더 고민하기 시작한 것 같다.

더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를 위한 배려의 차원으로

 

그 사람을 만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더이상의 상처를 허락해선 안된다는 자의식의 보호였다.

 

2주만에 온 그의 연락에 무척 당황했다가,

이해할 수 없음에 분노했다가,

 

한편으론 나를 기다리고 있을 그를 떠올리면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생각을 차분히 정리하다보니

 

내가 '사실' 이라고 믿고 있는게

정말 사실인지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에

 

더이상 상처받을 것도 없겠다는 심정으로

다시 그에게 연락을 했다.

 

 

 

 

#2.

 

아침에, 점심에,

나도 모르게 생각은 지난 토요일 밤으로 옮겨가,

다시 시간을 되돌렸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가득 차오르고.

후회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출퇴근 시간에 버스에 올라타 나만의 작은 공간이 마련되면

어김없이 눈물 방울이 또르륵 나왔다.

 

참, 후회된다.

 

너를 안아주지 못했던 것을.

 

 

 

 

#3.

 

연락이 올 것이란 기대를 거의 접어갈 때즈음.

 

그에게 연락이 왔다.

 

그의 답을 통해, 그동안 내 생각이 얼마나 형편없는 것이었고,

내 행동들이 얼마나 바보 같은 것들이었는지를 알게 되자

알 수 없는 장막이 무너지는 듯한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감사함도 잠시.

 

난 가면을 쓴 채,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에게 다시 답장을 보냈다.

 

 

 

 

 

#4.

 

그래서, 그 다음날

난 또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눈물을 흘렸다.

 

아니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젠 연락하지 않겠다며 메세지를 보냈을까.

 

 

 

 

#5.

 

11월.

2013년을 통틀어 가장 힘든 한 달이었다.

 

그런데, 스스로를 힘들게 한 게

내가 만든 생각이란 놈이니.

 

생각이란 건 믿을게 못된다는 것과

내 마음이 어떤지를 제대로 알아채는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배웠다.

 

 

 

 

#6.

 

#1,2,3,4,5 를 한 줄로 요약 : 

 

사랑을 하는 것보다 사랑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사건.

 

 

 

나름 내가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한~ 참은 멀었다.

 

 

...그래도, 중요한 것들을 배워가고 있으니.

살아있는데 참 감사해야할 따름이다.

순간순간 산다는게 신기하고,

살아있는 순간이 새롭게 다가오고,

오고 가는 인연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다시 내 손을 잡아준 그에게도 또한.

무한 감사를.

 

 

 

 

 

 

(2013년 12월 2일, 경은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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