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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이야기 33] 순례 30일째, 가자! 산티아고에.② 본문

까미노, 그 길을 걷다

[까미노 이야기 33] 순례 30일째, 가자! 산티아고에.②

Yildiz 2011. 11. 12. 02:15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룩주룩...     2008년 6월 22일 일요일



선 본격적으로 산티아고에 가기 전에 화장실이 급했다. 가까운 곳에 알베르게가 있으니 잠깐 들렸다 가기로 한다.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몬테 데 고소의 알베르게. 화장실도 깔끔하니 괜찮고 아담한 주방도 있다. 알베르게 호스피탈로는 주방에서 순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인 순례자가 오면 제가 산티아고로 갔다고 말씀 좀 해주실래요?"

혹시나 어르신들이 나를 찾으실까봐 안부 좀 전해달라고 호스피탈로에게 부탁하고는 길을 나선다.





'아, 정말 산티아고에 가까워지고 있어.'

길을 따라 걸으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주변 풍경을 열심히 살핀다.
이게 왠 꿈이야, 생시야...

오늘 산티아고에 도착하게 될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이렇게 산티아고를 향해 걷고 있자니 그 어느날 보다도 가슴이 설렌다.


인생은 내가 계획하지 않은 일들을 펼쳐 놓는다.

다채로운 여러 갈래의 길 한 가운데에 서서 우리는 매순간 선택을 하게 되고,
길을 걷다 보면 계획하지 않았던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는 것처럼.

예기치 않게 하게 되는 선택에 의해서 우리의 인생은 더욱 더 흥미진진 해진다.

그렇게 나의 인생을 읽어볼만한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것.
우리는 누군가의 열렬한 독자이기 전에
자신의 삶을 적어 내려가는 작가인 것이다.



아직까지는 산티아고 외곽쪽이라 거리에 차도 적고, 사람도 별로 없다. 
산티아고에 입성하는 순례자를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산티아고의 표지판과 순례자 기념비다.

 


 




잔디밭 한 가운데에 우뚝 서 있는 기념비는 세워진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 높게 지어진 기념비의 위엄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기둥의 각 면마다 부조의 형상들이 누구를 뜻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세밀하게 묘사된 작품에 혀를 내둘렀다.   
 
길 가에 있는 관광안내소 표지판을 발견하고는 그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마침 한국인 아저씨가 지나가신다. 서로 멈춰서서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눈빛으로 안부인사를 나눴다.


'너도 오늘 여기까지 왔구나.'

'아저씨도 오늘 산티아고에 오셨네요.'


 광안내소를 찾아 온 이유는 정말로 파울로 코엘료가 산티아고에 오느냐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뭔가 큰 행사를 하기 때문에 파울로 코엘료가 산티아고에 오는 것일테고, 그가 이곳에 올 정도의 행사라면 당연히 관광안내소의 직원도 알고 있으리란 생각에서다.

"미안하지만, 그건 잘 모르겠어요."

뜨악! 한껏 부풀어올랐던 풍선에 김이 새기 시작한다.
관광안내소 직원이 모르는 일이라면 파울로 코엘료가 산티아고에 온다는 게 사실이 아닐 수도 있고,
아니면 비공식적인 행사에 오는 걸 수도 있다.

이번주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행사에 관한 리플렛을 뒤적이며 직원이 내게 말한다.

"책에 관한 행사를 하고 있어서... 아마 그곳에 오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이 행사에 오는 건가? 혹시 모르니 지도와 행사 리플렛을 하나씩 얻는다.

우선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또 알아보는 수밖에.

친절하게 답변해준 직원에게 인사를 한 후, 밖으로 나왔다.


 넓은 교차로를 건너기 전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데 건너편에 있는 이탈리아 순례자들을 발견하고는 크게 손 흔들어 인사한다.



라 파바La Faba를 지나 산 길에서 만났었던 이탈리아 순례자들이다. 트리아카스테라Triacastela의 알베르게에서 같은 방에 머물렀던 이후로 한번도 못 만났었는데. 무척 반갑다.


 

 


나를 반겨주는 이들. 우리는 서로의 완주를 축하해주었다.

앵리꼬는 어떤 알베르게에서 처음 머물 땐 10유로, 이튿날부터는 7유로라며 귀뜸해준다.
그리고 여기서 산티아고 성당까지 얼마 멀지 않다며 길 따라 쭈욱 가라며 알려준다.

그들과 다시 인사를 나누고, 앵리꼬가 알려준 대로 성당을 향해 걷기 시작한다. 



은 길을 마주 보며 아기자기한 집들이 서로 어깨를 견주고 있다. 고만고만한 크기의 집 위로 산티아고 대성당의 정상이 우뚝 서 있다. 걸음걸이가 제법 빨라진다.


 
도시의 중심으로 들어오니 역사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길과 건물들을 훝어 보느라 다리 뿐만 아니라 내 눈도 바빠졌다.

오래된 역사의 기운이 여전히 숨쉬고 있는 듯한,
그 숨소리가 들리는 듯한 산티아고.

아- 이곳이 바로 산티아고로구나...

장엄한 자태를 뽑내는 건물들을 보며, 내 가슴은 더욱 더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저 감탄만!

 



산티아고 대성당 앞 광장

 


으리으리한 건물들을 지나 넓은 광장으로 흘러 들어왔다. 여기가 바로 대성당이 있는 곳!
대성당 앞 광장에는
순례자와 관광객들이 한데 모여 있다.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무작정 대성당으로 향한다.

성당 계단을 다 오르고 난 후, 주위를 둘러보자
아니나 다를까.

많은 사람들 틈에서 단연 돋보이는 낯익은 뒷모습이 보인다.
이다!!
그녀는 나를 만날 줄 알았다는 듯이 반긴다.

군은 오늘 일찍이 산티아고에 도착해 나름 순례자의 행색을 덜어내고 성당에 온 것이다.
어제의 일정 때문에 군이 무척 지쳐있을 거라고 걱정했는데, 지금은 무척 좋아보인다.

성당에 도착해서 바로 군을 만나게 되다니. 참 신기하다.



이 신기하고 행복한 순간을 사진에 담으려 하니 그녀가 얼굴을 가린다.

포르토마린Portomarin 에서 군이 내 얼굴을 찍고 싶어 했는데 내가 거부한 이후로
자기 사진도 찍지 말라며 얼굴을 가린다.





"넌 내 까미노의 테마야!"


좋은 여행에서 만난 것도 인연인데, 그것도 내가 그녀의 순례길 테마라니. 
군의 칭찬이 고마울 따름이다.

 


옆에 있는 스페인 아저씨께 사진 한 장 찍어달라고 부탁한다.



 

군은 이미 성당을 보고 나온 터라, 나는 잠시만 둘러 보고 나오겠다고 하고 성당 안으로 들어왔다.

 


상상했던 것과 달리 순례자들보다 관광객들이 많다. 성당이 이렇게 북적거릴 줄이야.

다시 성당에 와서 천천히 둘러 봐야겠다. 군을 오래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아서 밖으로 나왔다.

군이 함께 저녁을 먹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군은 자신의 호텔에 잠깐 다녀오기로 하고, 한 시간 뒤에 성당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순례자의 길 완주증 받았어?"

아차차. 완주증이라는게 있지!
무작정 성당으로 걸어온 터라 완주증 따윈 생각지도 못했다.

군은 순례자 협회 사무소 앞까지 나를 데려다 주고는 좀 이따 만나자며 헤어졌다.
2층으로 올라가면서 혹시나 내가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될까봐 두근거렸지만 아쉽게도 없었다.

사무소의 직원에게 크리덴시알을 보여 주자 스탬프를 찍고, 완주증에 내 이름을 써서 준다.
너무도 기쁜 나머지 다이어리를 꺼내서 오늘 날짜 페이지에다가도 스탬프를 찍어달라고 직원에게 부탁했다.

 

산티아고 순례자 협회의 스탬프

 



사무실 한 구석에 있는 방명록을 발견하고는 이미 다녀간 친구의 흔적이 있을까 뒤적거려본다. 혹시나 마르코스가 뭐라도 적어놨나 살펴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마음이지만, 손 가는 대로 몇 자 적는다.


 


순례자 협회 사무실에서 나와 산티아고의 거리를 걷기 시작한다.
성당 앞에서 군을 만난 것처럼, 이미 도착한 친구를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눈이 빠져라 둘러본다.

좁은 골목 사이사이로 순례길에 관한 기념품 가게들이 넘쳐나고 까페와 음식점들이 많이 있다. 대성당 주변의 경관이 해치지 않게 간판이 단순하고 조그맣다. 스페인의 유명한 마트 체인점 간판도 유심히 찾아보지 않으면 어딨는지 모를 정도다.



순례자들과 관광객들이 섞여 있는 길거리는 묘한 기분을 준다. 이것저것 새로운 것들이며, 사람들을 구경하며 걷다가 공원으로 이어지는 길까지 걸었다.

이 공원에서 책 관람회를 한다고 들었는데, 언핏 보아선 이곳에 파울로 코엘료가 나타날 만한 게 없는것 같다. 에잇. 그냥 잊어버려야겠다. 

성당으로 돌아가려는데 코너에 있는 음식점에 앉아 있는 마가렛을 발견했다!

 

 

  

체력 좋고, 잘 걷는 마가렛이 나보다 늦게 올리가 없지. 그러고 보면 마가렛을 참 오랜만에 본다.
라 파바La Faba에서 본 이후로 처음 보는 거니까.

마가렛은 루이스도 산티아고에 있다며, 지금 이 길 어딘가에 있을거라고 내게 알려 준다.
루이스! 루이스와 헤어진지 2주가 훌쩍 지났다.

마가렛이 루이스를 본 지 얼마 안됐다고 해서 나도 그를 곧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결국은 허탕 치고, 군과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 성당 앞 광장으로 돌아왔다.


 




군을 만나 성당으로 들어가 미사에 참석한다. 낮에는 조명 없이 바라본 성당 안이었는데, 조명을 켠 상태로 보니, 벽에 둘러싼 금빛이 반짝거린다.


 

 


사람들로 꽉 찬 성당. 잠시 앉아 있다가 미사가 끝나기 전에 밖으로 나와 저녁을 먹을만한 곳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도중에 어느 기념품 가게 문 앞에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냥 스윽 지나가면 진짜 사람인 줄 알겠네.

재밌어서 군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한다.


 


"그에게 키스해!"

군이 농담을 던진다.


"하지만 이 사람은 내 키스가 싫대!"

 



 땅히 어디서 저녁을 먹어야할지 정하지 못하고 무작정 걷다가
코너를 돌아 가는 길에 이탈리아 순례자를 발견했다! 엘리자베스와 크리스티나!

그들을 보자 마자,
나도 모르게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가끔 길에서 보면 웃으며 인사하던 사이인데,

그들 앞에서 대놓고 울고 있는 내가 민망하기도 하다.
아.. 내가 왜 이렇게 울지?

엘리자베스와 크리스티나는 울고 있는 나를 달래준다.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그들과의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군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그건 좋은 거야."


그들과 헤어지고 군과 함께 식당을 찾아 가는 길.

군은 아이 달래 듯이 따뜻하게 내게 말을 건넨다.

까미노를 완주했다는 증명서나 날짜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건 그냥 형식적인 것인 거고, 마지막으로 받은 도장이 의미가 없진 않다.

하지만 더 이상 만나기 힘들거라고 여겼던 친구들을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니 이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게 없었다.

이렇게 생각을 끌어내기도 전에 와락, 눈물이 나와버린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거라고.

까미노를 떠나면 까미노 친구들을 다시 만나는 게 어렵다는 사실이 나를 무척 슬프게 했다.



티아고에 싸고 맛있는 레스토랑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곳을 찾아가려다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는 어느 레스토랑 야외석에 앉기로 했다. 산티아고에 도착한 특별한 날인만큼, 오늘은 기분 좀 내야 겠다.
 
파스타를 주문하려 했더니, 글쎄 저녁 메뉴는 8시부터라나. 그래서 우선 앉은 김에 기다리기로 했다. 참치가 들어간 피자 조각 하나와 레몬 에이드를 시켰다.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순례자들을 유심히 쳐다 본다. 내가 아는 친구들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까.

그러던 중, 군이 먼저 자신의 친구를 발견하고는 테이블로 불러와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처음 보는 순례자다. 군은 예의를 차려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정말 얘기하고 싶어서 그러는 건지.
그녀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나와 함께 라바날까지 걸었던 그 날의 일을 즐겁게 이야기 한다.


군이 친구를 발견한 것처럼, 나도 나의 오랜 까미노 친구를 발견했다.
유재준 선생님 내외 분이시다! 어머님이 순례 중에 몸이 편찮으셔서 힘들어 하셨었다.
잘 걷고 계시나 걱정했었는데,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뵙게 되서 정말 반가웠다.


 

 



늘은 모처럼 근사한 저녁 식사를 할 줄 알았는데, 한 시간을 기달려 시킨 파스타가 생각보다 별로 였다. 그래도 들어갈 배는 있으니 열심히 먹었는데 먹다 보니, 내가 시킨 파스타가 아니라는 것을 접시를 거의 다 비우고 나서야 깨달았다. 킁!

파스타가 잘못 나온 거다. 뭐 별 수 있나. 그저 먹을 수 밖에.
군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즐긴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저녁 식사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나니 몸이 좀 나른해진다.

풍문으로 듣던 산티아고 일요일 축제의 밤은 무슨!

이제서야 몸이 피곤하다는 것을 느끼고 쉬고 싶은 마음 뿐이다.
군과 내일 아침 성당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는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낮에 앵리꼬가 내게 추천해 준 알베르게를 찾기 위해 버스를 탔다.
오후에 어느 길에서 본 것 같은데 어디서 내려야 할지 모르겠어서 망설였다.
밤이라 어두워서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있어야지.
이럴 줄 알았으면 알베르게를 먼저 들렀다가 성당으로 갈 걸 그랬나?

앵리꼬가 알려준
알베르게 이름과 비슷한 곳을 찾았지만 한눈에 봐도 그곳은 호텔이었다.
하룻밤에 35유로씩이나 지불해야하는. 


호텔 프론트에 있는 직원은 그런 알베르게는 모르겠다고 하니, 발이 절로 동동 굴려진다.

저녁 9시 무렵이라, 괜히 알베르게 못 찾아 길 헤매다가 밖에서 노숙하는 건 아닌가...
순간 아찔했지만, 오후에 길 걸으면서 봤던 알베르게 간판이 떠오른다.

24시간 open.

거기로 가야 겠다.


내 체육관, 공동 운동장 같은 느낌을 주는... 생뚱맞은 곳에 위치한 알베르게.
24시간 운영하면, 누군가 지키는 사람이 있나?
왠지 보안이 걱정되는 곳이긴 한데, 오늘 하룻밤만 묵을 거고
오늘밤 당장 내가 머물 곳은 이 곳 밖에 없다.


행이 알베르게가 꽉 차지 않아 2층 침대 한 자리 얻을 수 있었다.

처음 보는 한국인 순례자가 반갑게 내게 말을 걸어와 함께 이야기하다가
너무 피곤해서 10시 무렵에 침대로 가 잠을 청한다.

몸은 정말 피곤한데,
쉽사리 잠이 오지 않는다.

하얀색 타일이 뒤덮인 천정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은 천정을 군데군데 덮고 있는 색색깔의 천조각과 어울려 나풀댄다.
천장에 산만하게 걸린 천 조각처럼 내 마음도 이리 저리 얼키고 설킨다.

새근새근 잠자는 순례자들의 숨소리와 간헐적으로 들리는 코골이 소리까지

오늘밤은 유난히도 낯설다.

계획하지도 않았는데, 걷다 보니 산티아고에 도착 했다.
사람 일은 참 모를 일이다. 내가 오늘 이곳에서 머물거라고 상상도 못했으니.

내가 좋아하는 이 길이 이제 거의 끝났고,
내가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마르코스는 포르투갈을 여행하고 브라질로 돌아간다고 했으니
시간 계산을 해보면 빠르면 오늘, 아니면 내일 오전에 피니스테레로 향할 지도 모른다.

오늘 만나지 못한 루이스를 내일 볼 수 있을까?
헤르만씨는 어디 계실까? 못 본지 꽤 됐는데...

오늘 있었던 일들을 하나씩 꺼내 보고, 그동안 길에서 만났던 이들의 얼굴을 천장에 그려 본다.

아, 나는 왜 이 길을 걸었나.
왠지 모를 허무함이 밀려온다.

착잡한 마음으로 천장만 바라보다가
그만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오늘의 코스~ >ㅅ <!!!

 



오늘의 지출!! ㅠㅅ ㅠ

숙소 7 + 군과 저녁 16.7 + 꼴라까오 1.1 + 까페 1 + 버스비 0.9 + 아이스크림 1.4 = 28.1유로

Today's Stamps!!

 




* 산티아고 대성당에 대해서 - 지하실에는 제단 아래에 성 야고보의 유골함이 있다. 순례자 미사가 매일 정오에 열리는데, 사람이 특히 많이 몰리는 날이면 5분 전에 문을 닫는다. 줄에 매단 거대한 향로 Botafumeiro는 원래 땀에 전- 혹은 질병에 시달리는 순례자들에게 향기로운 연기를 쏘이게 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 의식에는 여섯 명의 수행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기 드문 이벤트다.... - 출처 :The Pilgrimage road to Santiago (하지만 요즘은... 돈을 내면 볼 수 있다고 한다. -_- 군이 보고 싶어했던 의식이 바로 이 향로를 공중에 매단 채 보이는 이 이벤트인데, 우리가 미사 중간에 나가서 놓쳤던 것 같다. 사진을 다시 보니 중앙에 향로가 있다. )



 


 


안녕하세요, 일디즈 입니다. ^^


"우리는 누군가의 독자이기 전에 작가다."

이런 엇비슷한 문장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네요. ; )
이번 글을 쓰면서 즉흥적으로 나온 생각입니다.

자신의 삶을 읽을만한 이야기로 만들어 가기-  나 자신부터가 즐거워야만 남들도 즐겁게 읽어줄 수 있겠죠.

문명의 발달로 삶을 누릴 수 있는 수단은 늘어났지만 

우리는 자신의 삶을 응시하기 보다는
TV나 영화에 나오는 가상 인물의 삶이나
연예인들의 화려한 모습에 위축되거나 혹은 풍덩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다르고 특별하듯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수 만큼
특별한 삶의 이야기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스스로를 다독입니다.

아직 만들어가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있다고.

11월 중순을 향해 가지만, 모기님들과 동거동락 하고 있습니다. 킁. 
늘 마지막에 쓰는 말이지만, 이 백수. 분발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읽고 싶은 책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많고....

다만, 우선 순위를 세워서 잘해야... 겠죠. 하루하루 달라지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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