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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구본형 작가의 강연에 다녀오다. (1/30 월) YES24와 한겨레가 여는 '아름다운 책 이야기' 강연 중에서 구본형 작가 강연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벤트 페이지에 참가 희망 댓글을 달았었는데, 당첨됐다고 며칠전 메일이 왔다. 구본형 작가를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무척 설레었다. 강연 시간이 되자 강연장은 사람들로 가득 찼고, 이윽고 강연이 시작되었다. 최근에 발간된 책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은 '사자같은 젊은 놈들'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고등학교 때 읽은 책이 '사자같은 젊은 놈들' 인데, 시간을 따져보니 책을 읽은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간다. 강연의 주된 내용은 '직업' 에 관한 것이었다. 직장인들의 대부분은 현재 직업(혹은 직장)에 만족하지 않지만, 쉽게 ..
요즘은 페이스북에 자주 접속하다보니 블로그에 일상을 남기는 횟수가 많이 줄었다. (많이.. 라기 보다는 확! 줄었다 =ㅅ =;;) 짤막한 문장을 부담없이 올릴 수 있는 페북이 편해서 그런 것 같다. 최근 듣고 있는 흑백사진 수업에 완전 빠져있어서 시간이 되기만 하면 상상마당 스튜디오에 있는 암실에 가서 인화작업을 하고 있다. 시간도 참 빠르지... 다음주면 8주째로 종강이다. RC인화지를 한 박스 샀더니, 부자된 기분이 들어서 지인들에게 직접 사진을 뽑아주겠다고 큰 소리쳤거늘. 막상 작업해보니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인화 작업을 갓 배워서 하다 보니 여러모로 시행착오를 거치게 되었다. 인화지 한 박스에 100장이 들어있을 땐, 꽤 묵직한 무게감이 있었는데 이제는 탬버린에 달려있는 쇠붙이..
뭐지. 이 기분은. 어쩔 줄 몰라 아직은 두리번 거린다. 여행을 다녀온 뒤 내 머리 속 혈관 어딘가는 무언가의 압력을 못 이겨 뻥 하니 소리 소문 없이 터져버려서 머리 뒤끝이 휑하게 느껴지는 건지. 아니면 탈모가 진행되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뭐지. 이 기분은. 2달하고도 일주일 조금 넘게. 잠시 비운 자리에 다시 돌아오니 해묵고 익숙했던 것들이 낯설게 보인다. 물음표를 안고 떠난 여행에서 얻어온 것은 결국 똑같은 물음표지만. 내 자신과 사회를 낯설게 볼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다. 끝없는 물음에 시달려야하지만 그래도 내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좋은 생각. 갈림길에 서 있지만 그래도 내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잠시 멈춰서서 기다려도 된다는 것. 많은 사진과 상념 속에서..
2년 7개월만에. 드디어 여행을 갑니다. 이번엔 그리 긴 여행은 아니지만, 그리운 이들을 마음껏 보고, 놓쳤던 자리에 다시 가볼 생각입니다. 뭔가를 더 짊어지고 오는 배낭보단 처음엔 꽉 채워 가고, 올때는 가볍게 오고 싶습니다. (과연..) 까미노 이야기는 거의 다 쓴거나 마찬가지인데, 여행 준비 한답시고,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흠. 올해 안에는 완성하겠지요. 우선, 여행 다녀 오곤 열심히 생각 정리해볼 요량입니다. 당분간은 썰렁한 블로그이겠지만.. 간혹 아직 포스팅 하지 않은 사진들이 불쑥 올라올거에요. ^^ 하지만 일일이 답방은 힘들겠네요. 좀 더 좋은 사진과 재미난 이야기들 흥미로운 삶의 이야기들로 꾸준히 블로그를 채워나갈 겁니다. 기대해주시길. ^^
(2011년 6월 9일 일기) 어제 김해영님이 내게 해주신 말씀. 너무 배가 고팠던지라 황태찜 먹는데 온 신경을 쓰느라 제대로 새기지 못한 말들도 많지만... 소중하고 애정어린 말씀들을 통해, 삶을 더 농도 짙게 살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사실, 무얼 하고 싶단 생각이 들어도. 그 한 귀퉁이조차 붙잡지 못하고 겉돌고만 있는 나 이니까. 오늘 아침. 재작년에 적어두었던 책 슈퍼라이터의 구절들을 다시 읽어보았다. 여행이 얼마 남지 않았단 생각은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여행이 걱정되고 두렵기보다는, 아직 제대로 이루지 못한 나와의 약속을 못 지킬까봐서이다.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이 있다면. 그걸 매일 같이 꿈꾸며 이루어 나가야한다. 내 삶이 단지 내 선택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게 아니고. 내가 하게 될 여행이 단지..
하나. 일주일 내내 홍대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다. 전시회는 다음주 월요일이면 끝! 사진 정리할때 기분이 묘할 것 같다. 별일 없어도 자주 가야지. 지겨울정도로. ^^ 둘. 인생은 내가 선택하는 대로 흘러간다고 생각하는 시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다른 사람의 선택에 의해서도 내 삶이 채워진다는 걸, 다시 한번 배웠다. 반가운 걸음 해준 BK님께 감사. 사람 일은 정말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재밌기도 슬프기도 한 인생사. 셋. 통장 잔고 확인하기 두렵다. 멋모르고 돈 쓰는 요즈음. 그래, 그냥 다 털어버리자. 훌훌. 넷. 마찬가지로 헛된 욕심과 허영과 시샘도, 훌훌 털어 훨훨 날려보내야 한다. 실컷 웃어도 부족한 시간에 소모적인 감정들로 내 삶이 갈굼 당하도록 허락하는 건 참 잔인한 일이다. 다섯. 그래서 난..
2008년 5월 중순에 시작해서 2009년 1월 중순에 끝난 여행. 6개월을 염두했었지만, 조금 길어졌던 여행을 마치며 어쩔 수 없이 돌아와야 했던. '해야하는-' 이란 의무가 짊어진 굴레를 다시 양 어깨위에 얹기 위해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 여행이 내게 준 건 무엇인가. 여행에서 배운 게 뭐지? 찬찬히 생각해보니 머릿속에 떠오르던 두 글자. 사. 랑. 여행을 떠나오기 전엔 몰랐었다. 내가 아무 거리낌없이 타인에게 잘 웃어보일 수 있으며. 나의 일부분에 친절한 구석도 있다는 것을. 사랑을 주는 방법을 잘 몰랐으나 적어도 주어진 시간동안 사랑하기 위해 노력했었던. 2011년 6월. 출국 날짜가 점점 다가오지만, 사실 설레기보다는 조금은 덤덤하다. 이렇게 하루하루 보내다가 결국은 여행가는 건가...
5월 31일(화) 저녁 7시에 오픈식이 있답니다. 시간 되시는 분은, 언제든 웰컴! 홍대입구역 8번 출구로 나오셔서, 공간 415로 찾아오시면 됩니다. ^^ 골목 안 쪽에 있어서 초행길에 찾기 어려우실 수도 있어요. 참고로, 전 경은냥입니다. ^^
한 낮의 빛에 지친 시력은 한 밤의 네온 사인에 취한다. 한 밤에 흐려진 거리를 걷는 기분. 지금 이 새벽이 꼭 그와 같은 감성. 글 좀 쓰려고 친구에게 얻어온 인디밴드 음악을 뒤적이다가 단 한번에 지금 내게 딱 맞는 음악을 고르다.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by 브로콜리 너마저 어제 퇴근 후, 차가운 카라멜 마끼아또가 미친 듯이 마시고 싶었지만 떡볶이와 순대를 먹었다. 그래서 기분이 이런가.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이 밤. 아놔 그냥 웃자.
5월 8일 아침 7시 5분 계단을 내려오는 사이 지하철 한 대가 가버렸다. 조금만 서둘렀다면, 탈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네가 필름을 테스트 한답시고 열심히 뷰파인더를 들여다본다. 어떤 할머니가 내게 아주~ 가깝게 다가와 카메라를 보며 무언지 되게 궁금해하신다. 교회 소책자를 내게 권하신다. 엄청난 경계심이 동하여 자리를 살짝 옮긴다. 7시 15분 지하철 안 자리에 앉자마자 카드케이스를 찾기 시작한다. 어디에 뒀는지 확인해야할 것 같아서다. 전철역 입구에서 체크카드를 카드기에 찍고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 쑤셔넣으면서 '좀이따 가방에 넣어야지.' 생각했던 것까지 기억이 나는데... 가방 앞 주머니에도, 바지 주머니에도. 체크카드가 ... 없다. 아무리 뒤져봐도. 없다. 아, 이게 무슨 날벼락이람. 7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