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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Camino (29)
힘내자, 청춘!
순례자들의 행복한 시간 :) 2008년 6월 9일 월요일 새로운 하루를 깨우는 아침햇살이 어두컴컴한 구름을 빛으로 물들인다. 오늘 하루도 마중나온 해를 바라보며 순례의 여정을 시작한다. 순간순간 살아있음을 피부로 다시금 깨닫게 하고 (가끔은 멍하니 걷는 때도 있지만 =ㅅ =.. ) 사소한 것에도 무한감사를 연발하게 하는 특별한 여정의 소중한 하루. 오늘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한껏 마음을 부풀려 본다. 오늘 꼭 묵고 싶은 알베르게가 있다! Berciano del Camino의 알베르게! 그라뇽, 또산또스의 알베르게와 같이 기부제로 운영되는 알베르게로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의하면 저녁식사와 아침식사가 공짜다. 으핫핫. 공짜로 하룻밤 잘 수 있는데다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이름 모..
까미노는 "인생"과 같다고 생각했는데... 2008년 6월 7일 토요일 푹 자고 일어나 맞이하는 새 아침. 이른 새벽 사람들이 배낭을 꾸리고 하나 둘씩 순례의 여정을 시작하지만, 난 평소처럼 부지런 떨 수 없는 상태라, 침대에 추욱 퍼져있다. 7시 반쯤, 침대에서 내려와 배낭을 챙기고는 어제 혼자 저녁을 먹었던 테이블에 앉아 빵을 먹기 시작했다. 오늘 만큼은 뭐라도 먹지 않으면 아침 나절 걷기가 힘든 날이될 것 같다. 빵을 먹는 중에 옆 방에서 그 미국인 순례자가 막 방을 나서면서 나와 눈이 마주쳤다. 어제 하루종일 안보였다면서 어디 있었냐고 묻는다. 난 말 없이 내가 있었던 방을 손으로 가리켰다. 아, 그랬니. 라며 인사하고 가는 순례자. 맛은 없지만, 억지로 꾸역꾸역 먹은 아침. 우엑. 컨디션이 좋지..
몸이 아프니 서럽구나... 2008년 6월 6일 금요일 "쿵!" 어두운 방 안 공기를 가로지르는 둔탁한 소리. '으악! 난 몰라!!' 물이 든 페트병이 2층 침대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일찍 일어나 짐을 꾸리는 순례자들의 미세한 소음에 잠이 깨어 뒤척이다가 일을 낸 것이다. 그나마 곤히 자고 있던 다른 순례자들의 단잠을 망쳤을 게 분명하다. 새벽부터 본의 아니게 남에게 폐를 끼치다니! 그런데, '뜨악!' 다시 한번 속으로 비명을 지른다. 이게 왠 날벼락... 두 다리가 마치 해동상태의 무우와 같다!! 몸을 일으키려다 다시 누웠다. 아참참... 어제 힘들게 걸었었구나! 고단한 길 위가 아닌 침대 위에 편히 누워있는 탓인지, '진흙탕' 같은 길을 걸어왔다는 것이 꿈만 같다. 어제의 여독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
☂☂☂☂2008년 6월 5일 목요일 ☂☂☂☂ It's raining now 보슬 보슬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연두색 판쵸우의를 입고 짜잔! 변신! 계속해서 이어지는 걷기 좋은 길... 이지만, '우와, 이런 곳도 있구나!' 감탄과 함께 반복되는 비슷한 풍경에 대한 지루함도 조금씩 밀려온다. 날씨가 좋았으면, 더 선명하게 보였을 아름다운 자연이지만... 만약 지금 햇볕이 쨍~ 내려쬐고 있다면? 무자비한 태양 아래, 한 뼘짜리 그늘도 없는 이 길 위에서 나는 조금씩 지쳐갔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 산 중에 마을은 커녕, 나무 그늘 찾기 어렵다. '자연' 에서 급한 볼 일을 봐야했다면, 오늘은 참 난감한 날이 되었을 것 같다. ;) 혼자 걷기가 적적해질 무렵, 이른 아침에 연출되었던, 프랑스 아주머니의 '자켓..
거대한 대성당이 있는 부르고스! 2008년 6월 4일 수요일 이른 아침... 헤르만은 부시럭 거리더니 6시 무렵에 배낭을 훌딱 챙기고는 나갔다. 같은 방에 있는 순례자들도 하나둘씩 일어나 떠날 준비를 한다. 아... 난 좀 더 자고 싶은데... 일단 아침에 누군가에 의해 단잠이 방해를 받게 되면, 더이상 꿀같은 잠은 찾아오지 않는다. 침낭 속에서 몸을 좀 더 데피다가, 30분 정도 지나서야 나도 어슬렁어슬렁 떠날 준비를 한다. '아, 오늘은 부르고스에 가는 구나!' 설레임과 함께 시작하는 하루. 다음 마을로 가기 위해 산을 올라가다가 떠오르는 해를 마주한다. 눈부신 해를 바라보며, 새벽 공기를 눅눅하게 녹이는 햇살을 고스란히 받아들인다. 차가운 공기를 가로질러 내게 오는 그의 열기. 차가운 마음을 따스하..
물 건너간 코리안 바베큐... 2008년 5월 29일 "Breakfast free!" 아침 식사 무료인 알베르게라, 아침 일찍 일어나 부엌으로 가서 빵과 비스킷에 버터와 잼을 듬뿍 바르고, 커피도 재빠르게 한잔. 배불리 먹고 길을 나선다. 어제 성당에 가보고 싶었지만 문이 닫혀있어서 아쉽게도 방문하지 못했다. 아쉬운 마음에 사진에 한 장 담아놓는다. 길가에 세워진 차를 보곤, 잠시 피식 웃는다. 차 주인은 저 한자들이 무슨 뜻인 줄 알고는 차에 붙여놨을까? 참... 한자권 사람들이 보면 어떤 생각을 하려나? 내가 봐도 좀 당황스러운데. 히히히. (나중에서야 접하게 된 사실이지만, 서양사람들이 은근 한자 문신을 좋아한단다. 어떤 여자는목 쪽에다가 '女(계집 녀)' 자를 새겨놓지 않나, '愛(사랑 애)' ,..
맛있는 수제비가 보글보글~ 2008년 5월 28일 수요일 까미노를 걷는 순례자의 일상은 단순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길을 걷고, 쉬고, 먹고, 알베르게(숙소)에 도착해서는 크리덴시알에 도장을 받고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마을 산책을 하거나 바에 가고, 대부분의 순례자가 일찍 잠을 청한다. 까미노 길 위에선 오직 도달해야할 곳을 목표로 바라보고 걷는 것이 까미노 여정을 완성하는 것이므로 그 이외의 불필요한 것들은- 예를 들면, TV 보는 것 등의 잡다한 것들 - 1순위에서 밀려난다. 그리고 불필요하게 배낭의 무게를 늘리는 것은 곧장 '쓰레기통' 행이다. 순례자의 길이 스페인 동쪽에서 서쪽으로 난 길을 걷는 거라, 아침에 걸을 땐 떠오르는 해를 뒤로 하며 걷는다. "순례자의 길"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있겠..
당신은 삶의 어떤 면을 바라보며 살고 있나요? 2008년 5월 27일 화요일 오늘도 어김없이 일찍 일어났다. 방 안 가득 내려앉은 고요함을 깨고 밖으로 나오니, 아직은 어두운 새벽. 어제는 마르코스와 죨드랑 함께 걸었는데, 오늘은 혼자 걷는다. 어제는 일출을 봤는데, 오늘은 날이 너무 흐려 빈틈으로 새어나오는 빛만 간신히 볼 수 있었다. 산을 오르면 오를 수록, 마을을 뒤덮은 안개는 하얀 바다처럼 보인다. 처음 보는 광경이라 왠지 신비롭다. 가끔은 가던 길을 멈추어 서서 내가 밟아온 길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막상 걸을 땐 미처 깨닫지 못했던 큰 전경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볼 수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혹은, 너무도 아름다워 좀 더 머무르고 싶을 때. 마음에 꾹꾹 담아놓아 언제든 꺼내볼 ..
사는 곳은 달라도 서로 비슷한 이야기들... 2008년 5월 26일 월요일 오늘은 어제보다 더 일찍 일어났다. 새벽 다섯시 반. 어이쿠! 근육은 당기고, 어깨는 아프고. 내 몸이 내 몸 같지가 않구나... 어제 죨드가 마르코스에게만 함께 걷자고 한 것을, 마르코스가 내게도 아침에 함께 출발할 것인지 물어봤다. 당연히 yes!! 이랬는데... 장성한 두 남자를 따라가기란 여간 쉬운 일은 아니었다 ;; 게다가 이른 아침이라 사방이 어둡다. 어제 내린 비로 땅이 젖어있어 미끄럽고, 벌써부터 바지에 진흙이 묻는다. 내가 커다란 물 웅덩이를 지날 때 머뭇거리자, 손을 내밀어주는 젠틀한 마르코스! ;) 시간에 따라 차츰 떠오르는 아침 해는 정말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세상의 모든 색깔을 드러나게 해주는 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