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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이야기 6] 순례 5일째, 발뒤꿈치에 파란색 테이프 본문

까미노, 그 길을 걷다

[까미노 이야기 6] 순례 5일째, 발뒤꿈치에 파란색 테이프

Yildiz 2009. 4. 27. 10:17


맛있는 수제비가 보글보글~ 2008년 5월 28일 수요일

까미노를 걷는 순례자의 일상은 단순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길을 걷고, 쉬고, 먹고, 알베르게(숙소)에 도착해서는 크리덴시알에 도장을 받고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마을 산책을 하거나 바에 가고, 대부분의 순례자가 일찍 잠을 청한다. 까미노 길 위에선 오직 도달해야할 곳을 목표로 바라보고 걷는 것이 까미노 여정을 완성하는 것이므로 그 이외의 불필요한 것들은- 예를 들면, TV 보는 것 등의 잡다한 것들 - 1순위에서 밀려난다. 그리고 불필요하게 배낭의 무게를 늘리는 것은 곧장 '쓰레기통' 행이다.
순례자의 길이 스페인 동쪽에서 서쪽으로 난 길을 걷는 거라, 아침에 걸을 땐 떠오르는 해를 뒤로 하며 걷는다. "순례자의 길"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있겠지만, '스페인' 하면 '강렬한 태양' 이 대명사급이 아닌가. 그래서 순례자들은 낮 동안의 뜨거운 스페인의 태양을 피하기 위하여 아침 일찍부터 걷는다. 그렇게 한달여간의 시간들을 그저 걷고, 사람을 만나고, 먹고 자고, 주로 도시보다는 자연을 벗 삼아 순례하는 단순한 나날들을 보낸다. 매일을 대개 5~6시간 정도를 걷기 때문에 무리할 만한 일을 하지 않는게 원칙. 잘 자고 잘 쉬는 게 좋다.

한번 일찍 일어나면 습관이 되어버리는 본인의 놀라운 생체능력으로 인해, 오늘도 일찍 일어났다. 순례자들이 묶는 마을은 새벽같이 길을 떠나는 순례자로 인해 아침을 시작하는 것 같다. 휑한 거리에 가로등이 켜 있고, 하늘은 아직 짙은 파랑색이다. 해가 천천히 떠오르면서 하늘을 묽게 만들다. 

이른 아침, Puente La Reina의 거리.

새벽 길을 비춰주는 길 가의 등이 예쁘다


6월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은 새벽에 춥다. 쌀쌀한 공기를 해치고 어느새 다리를 건너 마을을 벗어났다. 언제 다시 이 곳에 오게 될진 모르겠지만, Adios, Puente La Reina. 

Good-Bye! Puente La Reina!


오늘은 페르돈 고개처럼 높은 산을 넘는게 아니라서 코스의 난이도는 중간 정도. 하지만 오늘따라 걷기가 힘들다. 오른쪽 다리가 아프다. 특히 발꿈치랑 발목 뒷쪽이 많이 땡긴다. 오늘은 좀 천천히 걸어야 겠다. 괜히 무리해서 앞으로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안되니깐. 

작년에 국토대장정을 할 땐 물집만 생겼었는데, 사실 배낭 없이 걷는 거라서 걷는데 다리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았다. 단지 아스팔트 위를 오래 걸어서 피곤으로 하루하루를 걸었지만. 발목이 아픈 건, 배낭을 매고 오래 걷는게 '무리'라는 적신호가 아닌가 싶다. 물집이 새끼 발가락과 엄지 발가락에 하나씩 생겼는데, 크기가 작은 거라서 그냥 무시한 채 자근자근 밟아주면서 걷고 있다. 물집이 작을 때 이렇게 밟아주면 단단해지면서 굳은 살이 된다. 요놈들, 커지기 전에 싹을 죽여줘야행~~  그나저나 발목의 통증은 심각한 게 아니겠지??

오른쪽에 순례자, "뻬뻬" 할아버지 ^^


고불고불 길을 따라 걷다보니, 구름도 걷히고 맑은 하늘이 드러났다.


마르코스는 늦게 출발했나? 아니면 먼저 출발했으려나? 이런 저런 생각과 어제 만난 루까를  떠올리며 걷는다. 루까를 다시 만나 대화를 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앞으로 만나기는 힘들 것 같다.

예쁘게 핀 꽃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보통 시속 3~4km로 걷는다. 빨리 걸으면 4km. 처음 걷는 거라 몸이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기에 무리하게 하루의 걷는 량을 많이 정해놓진 않는다. 오늘은 22km 정도 걸어서 Estella 까지 가는게 목표다.  

벽에 칠해진 하얀색 & 빨간색 표시도 순례방향을 나타낸다.



홀로 걷는 길.
가끔은 외롭지만, 누군가 지나간 흔적을 발견하거나 까미노 지표를 발견하면 기쁘다. 지금은 이 길에 혼자 서 있지만, 결국은 혼자가 아닌 것이다.

반가운 노란색 표지 =)


넓은 들판에는 포도밭이 끝~ 없이 늘어져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스페인 사람들은 와인을 늘상, 일상으로 마신다. 한국에서는 와인은 비싼 고급 술로 여겨지지만, 스페인에서 와인은 한국의 '소주' 와 같은, 아니지. '물' 과 같은 음료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식당에서 '오늘의 메뉴' 혹은 '순례자를 위한 메뉴' (순례길에 있는 몇몇의 레스토랑은 순례자를 위한 메뉴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냥 메뉴보다는 가격이 싼 편.) 를 시킬 땐 음료가 포함되어 있다. 웨이터가 주문을 받을 때, '¿Agua(물) o(혹은) Vino(와인)?' 라고 물어보는데, 와인을 마시겠다고 하면, ¿Vino rosa(레드와인) o blanco(화이트와인)? 어느 와인을 마실 건지도 물어본다. 그냥 와인 한 잔 주는 곳도 있지만, 와인 한 병을 내주는 곳도 있어 마음껏 마실 수 있다. 
 

햇살을 듬뿍 받는 포도잎들.


크리덴시알(순례자용 증명서) 을 다 채우려면 하루에 적어도 2개 이상의 스탬프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Lorca 마을에서 알베르게 & 식당을 겸용하는 곳을 발견해 스탬프를 찍고 나왔다.

나를 반겨주는(?) 흰털의 고양이.


노라는 어제 7km 정도 더 갔기 때문에, 오늘 만날 수가 없구나. 언젠가는 만날 수 있겠지? 이 길 위에 있다면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가 하필이면 궂은 길을 선택했다. 그냥 길을 걸어가면 될거라 생각했지만, 진득진득한 땅을 걸으려니, 바지에 진흙이 묻을까 신경 쓰이고(비가 오지 않는 오늘만큼은 바지에 진흙을 묻히긴 싫어!!), 걸음도 잘 떼지지 않는다. 그런데 저기 위쪽에 스페인 부부와 함께 마르코스가 보인다.
"¡Hola!"
...그들은 나를 앞질러 갔다. 아... 나도 저기로 갈 걸 그랬다.

마르코스와 스페인 부부!


마르코스와 함께 가려고 뒤따라 잡았다. 마르코스는 왜 좋은 길 놓고 거길 걸었냐며 놀린다.
"나도 몰라." 어깨를 들었다 논다.=ㅅ=;;


스페인어도 잘하는 마르코스는 부부님과 대화를 하면서 걷는다. 이들 부부는 참 대단하다. 두 분이 나란히 서서 같은 속도로 걷는다. 일정한 속도로. 스틱을 놀리는 솜씨도 똑같다. 정말 잘 걸으신다. 까미노를 걷는 많은 커플들을 봐왔지만, 이 분들은 정말 남다른 부부다.  

마당의 바람개비가 예뻐서.


나는 스페인어가 안 되므로 옆에서 묵묵히 걷다가, 스페인 부부는 쉬었다 걷겠다고 하셔서 마르코스와 나, 단 둘이 걷게 되었다. 물집이 생겨서 아프다더니, 그래도 마르코스는 잘 걷는다. 발목이 아파서 무리하기는 싫어서, 마르코스와 같이 보조를 맞추지 않고 뒤쳐져서 따라 걸었다.

마르코스 왈, "Penal"은 감옥을 뜻해,


이곳은 Villatuerta 마을! 조용하다. 다 쓰러져가는 집을 보곤 마르코스가 "감옥" 이라며 알려준다. 진짜 감옥이었을까나? 알 수 없지만, 흥미롭다. 보통 감옥하면  쇠창살이 떠오르고, 경찰서가 떠오르는데... 저건 마치 집같이 생겼다.


혹시나 성당안에서 스탬프를 받을 수 있을까해서 마르코스가 들어갔다가 그냥 나왔다. 스탬프가 없나보다... 마르코스가 동사무소 같은 곳을 발견해서는 함께 들어가 스탬프를 받았다. 이때다 싶어서, 화장실이 어딨는지 물어보았다. 아직까진 자연을 벗삼아 화장실을 이용한 적이 없네~_~. 사실 화장실을 자주 갈까봐 물도 아껴 마시는 것 같다.;;

세월의 흔적이 돌에 묻어난다.


마을을 거의 빠져나와서 저~기에, 성당 같은 건물이 보인다. 까미노 길에서 벗어나서 보러가가는 거라 귀찮긴 했지만, 궁금했기에 한번 가까이 다가가보았다.

 

건물 옆면에 창문이 하나도 없다. 도대체 뭘 하던 곳이였을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문들은 굳건히 닫혀있다. 한바퀴를 빙 둘러보곤 약간은 허탈한 마음.

무엇을 위해 쓰였던 건물일꼬?


도대체 여기는 뭐하던 곳이었을까? 알 수가 없다. (사실 대강 알았는데, 지금 까먹은 건지도 모른다. 죄송.;;) 도로 까미노 길로 와서 가던 길을 간다.
'아... 피곤하다. 어서 알베르게에 도착해 쉬고 싶어...!!!' 소리치고 싶지만,
말 없이 묵묵히 걷는 나. 언젠가 마을에 도착하겠지. =ㅅ=; 다음 마을까지 몇 km 가 남았는지 흘끗 보니...  오호~ 4Km 만 더 가면 된당. 얏호~

길을 가다, 비석을 발견했다. 스페인어로 적혀있어서 마르코스에게 물어보니,
"순례를 하던 캐나다 여자가 여기서 죽었대." 라고 대답해준다.

마리아 캐서린 킴프톤 "캐나다인 순례자가 이곳에서 2002년 6월 2일 오후 4시에 비극적으로 죽다. 그녀의 순례를 길 위에 영원히 놓는다."


헉... 순례자가 순례 도중에 죽기도 하는 구나. 안전하게만 생각했던 순례길인데, 이런 일도 생길 수 있는 거구나... 잠시 애도를 표하고 다시 길을 간다.

길 위에서 두 여성을 만났다. 캐나다에서 왔단다. 나라면 그냥 인사만 하고 지나쳤을 것을, 마르코스는 이것저것 물어본다. 정말 붙임성도 좋다. 나도 덩달아서 소개를 하며 인사한다. 어라, 근데... 자세히 보니 한 친구가 눈화장을 한 게 튀었다. 순례자가 '아이라인과 마스카라' 라니... 아침부터 일어나 화장하는 건가? 처음 본다, 화장하고 까미노 걷는 사람. 반갑다고 웃으며 인사를 했지만 속으론 살며시 비웃었다. '아, 왠 화장을 하고 다니는 거지. 누구한테 잘보이려고 까미노 걷나, ' 


마을에 거의 도착했나보다. 우리를 반겨주는 큰 성곽이 인상깊다.  

 

마을에 들어서자 마자 바로 왼편에 알베르게를 발견했다. 알베르게로 들어가니 이미 온 순례자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내 차례를 기다리는데, 처음 본 한국분이 내게 인사를 하셨다.
"와.. 안녕하세요!"
처음 뵙는 한국 커플이다. 노란색 잠바를 입고 계시는 남자분께서 성함을 알려주셨다.
헛. 유재준 선생님이시라면은...!!
"네이버 카페에서 성함을 많이 뵌거 같네요." 라며 아는 척을 했다. 오... 이 분을 직접 뵙게 될 줄이야~ 내가 반가워하는 걸 본 마르코스는 아는 사람이냐며 물어본다.
"까미노에 관한 웹 커뮤니티가 있는데, 그 곳에서 저 분 성함을 많이 봤어."

침대를 배정 받고는 바로 샤워실로 돌진. 화장실엔 뿌연 안개가 자욱하다. 따뜻한 물이 나오는 숙소가 많지 않는데, 오늘은 "핫 샤워" 가 가능하다. 얏호!
한 방에 12개가 넘는 침대가 있는데, 화장실엔 샤워부스가 2개다. 허나 순례자가 불평할 게 뭐가 있나. 편하게 자고 쉴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특히나 오늘은 뜨거운 물도 나온당. 히히.

발목 아픈 곳에 맨소래담을 발랐다. 오우, 이 향긋한 냄새란.. -ㅅ-; 침대에 침낭을 깔고 누워 내일은 어디까지 걸을 건지, 그 다음날은 어디까지, 그리고 그 다음날은... 늘 그렇듯이 순례계획을 짠다. 마르코스가 슈퍼마켓에 간다고 해서 따라갔다. 여기서 가장 큰 슈퍼마켓이 어딘지 물어 알게된 마르코스가 길을 안내했다. 가는 도중 바에 들려서 잠깐 커피를 마시고, 슈퍼마켓에 가서 나는 초콜렛과 과일을, 마르코스는 와인과 그외 먹을 걸 샀다. 마르코스가 물집에 붙이는 걸 사고 싶다고 해서 약국도 들렀다. 사고 나오는 길에 Cizur Menor에서 만났던 스페인 형제를 만났다. 이번엔 부인들과 함께 있었다. 반가워서 잠깐 얘기를 나누고는 헤어졌다. Estella 마을은 한창 공사중이다. 길을 가다 엄청 큰 초콜렛 조각들이 전시된 가게를 발견하곤 우뚝 멈춰섰다. 
"한번 들어가 볼래??"
마르코스가 대신 초콜렛 가격을 물어봐줬다. 들어보니... 1kg 에 40유로란다. 직접 가게에서 만드는 초콜렛이라 비싸단다. 그런데 초콜렛을 1kg 살 필요는 없으니... 100g 만 한번 맛 봐야겠다. 다 맛있어보였지만, 화이트초콜렛에 피스타치오가 든 초콜렛을 골랐다. 보통 슈퍼에서 파는 초콜렛에 4배는 더 비쌌지만, 언제 또 이런걸 먹어보겠나?

하필 카메라를 안 가져와서 화이트, 다크 초콜렛 등 큰 초콜렛 조각들을 못 찍어서 아쉽다. (그리고 Estella 거리도 하나도 못 찍었다~~ ㅠ ㅅ ㅠ..) 

알베르게로 돌아오자 마자, 마르코스 한 조각 주고, 나도 한 입 먹어보았다. 오... 맛있다! 아껴먹어야지~
오늘 저녁엔 뭘 먹을까? 알베르게에 부엌이 있어서, 식당 가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돈 좀 아껴야지...!!) 박진순, 신경희 부부님을 만나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수제비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정하고 가까운 가게로 가서 감자와 밀가루, 계란을 샀다.

부인님께서 이 근처에 적십자가 있는데 한번 치료를 받으러 가고 싶다고 하셔서 나도 따라갔다. 신경희님은 발바닥에 물집이 생겨서 걸을때 정말 아프실 것 같았다. 적십자의 의사가 정성껏 치료해주는 모습을 지켜봤다. 인도음악인지 뭔지는 잘 몰라도 그런 류의 음악을 틀어놓고 평안한 마음으로 상처를 치료해주는 의사... 내 오른쪽 다리에는 파란색 테이프를 붙여줬다. 뭐라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알아먹을 수 있는 건 '아킬레스 건' 뿐. 감사한 마음에 기부금에 돈을 넣고 나왔다.

알베르게 부엌은 요리를 하는 순례자와 식탁에 앉아 얘기하는 순례자들로 북적북적!
스파게티 같은 요리가 아닌 다른 것을 하는 걸 보곤 몇몇 외국인들이 궁금해했다.
"It's a Korean Pasta" 라고 간단하게 수제비를 설명한다.
내 또래의 외국 애들이 나에게 와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대답을 제대로 못해줬다... 참... 나의 한계구나. 언어의 한계도 있으면서, 인간관계의 한계. 어째서 또래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게 어렵지? 새침한 성격이 가끔은 고집스러워서 나 스스로도 답답해 한계를 느낀다. 좀 더 다정하게 사람들을 대하면 좋을 것을.

아까 만난 유재준 부부님도 함께 수제비 만드는데 동참! 유재준 선생님께선 아끼시던(?) 라면도 꺼내오셨다. 수제비 국물맛이 제대로 안 나서 고추장 튜브 하나를 다 썼다.
분주하게 음식 준비를 할 동안 마르코스는 아까 사온 것들을 먹으며 옆에 앉은 순례자와 얘기 하고는 윗층으로 올라갔다. 아, 한국음식을 마르코스도 맛 봐야 하는데!
바삐 올라가 마르코스를 부른다.
마르코스는 내가 자기한테 저녁 식사 얘기를 하지 않았던 게 섭섭했던 모양이다. 옆에 누가 앉아있었건, 어쨌든 혼자 저녁을 먹은 거니깐... 앗차. 미안하게 됐네, 친구.;;
배부르다는 마르코스에게 떼를 써서 부엌으로 내려오게 했다. 마르코스는 식사에 초대해줘서 나에게 고맙다고 했다. (뒤늦은 초대였지만...) 호주 할아버지 '론' 께도 수제비를 드리고, 이탈리아 아주머니에게도 한 접시. 마르코스에게도 한 접시. 한국 사람 도란도란 모여서 수제비를 먹었다. 차린 건 없지만, 그래도 한국 음식을 먹으니 속이 든든한 느낌이다.

설거지를 하고 방으로 올라갔다. 잠을 자려는데 아래층이 소란스럽다. 아직 부엌에 모여 순례자들끼리 노나보다. 유재준 선생님이 피리를 부셨다고 방으로 올라온 박진순님께 얘기를 들었다. 음... 좀 더 아래층에 있을 걸 그랬다. 다른 사람의 까미노 여행기에 나온 것처럼 나도 순례자들과 어울려 놀고 싶은데, 오늘도 그 기회를 놓쳤다. 사실 아무 거리낌 없이 다가가면 될 것을, 난 아직 내가 만들어놓은 장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나보다.



오늘의 코스!


 Puente La Reina - Cirauqui - Lorca - Villatuerta - Estella = 22.4km


숙소 5.50유로 , 초콜렛 4.60유로 , 군것질 2유로 , 간단히 먹을 것 2.36유로, 적십자 기부 5유로 = 19.46유로



오늘 받은 스탬프들 >_ <!!
Villatuerta 동사무소(?) Lorca 알베르게 & 식당 Estella 알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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