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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이야기 17] 순례 15일째, 이토록 평화로운 순간에 본문

까미노, 그 길을 걷다

[까미노 이야기 17] 순례 15일째, 이토록 평화로운 순간에

Yildiz 2009. 10. 11. 10:02


까미노는 "인생"과 같다고 생각했는데... 2008년 6월 7일 토요일


푹 자고 일어나 맞이하는 새 아침.
이른 새벽 사람들이 배낭을 꾸리고 하나 둘씩 순례의 여정을 시작하지만,
난 평소처럼 부지런 떨 수 없는 상태라, 침대에 추욱 퍼져있다.

7시 반쯤, 침대에서 내려와 배낭을 챙기고는 어제 혼자 저녁을 먹었던 테이블에 앉아 빵을 먹기 시작했다. 오늘 만큼은 뭐라도 먹지 않으면 아침 나절 걷기가 힘든 날이될 것 같다.

빵을 먹는 중에 옆 방에서 그 미국인 순례자가 막 방을 나서면서 나와 눈이 마주쳤다. 어제 하루종일 안보였다면서 어디 있었냐고 묻는다.

난 말 없이 내가 있었던 방을 손으로 가리켰다.

아, 그랬니. 라며 인사하고 가는 순례자.

맛은 없지만,
억지로 꾸역꾸역 먹은 아침. 우엑.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느리게 시작하는 순례자의 하루.
해는 벌써 세상을 환히 비추고 있다. 



하늘과 해와 구름, 그리고 나무와 풀들 모두 수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색감은 사람의 마음을 참 평안하게 만드는 것 같다.
오늘 하루도 눈부심에 눈물겨워 하며 시작한다.

해가 아직 공기를 다 데우지 못한 탓에 참 쌀쌀하다. 몸이 좋지 않은 탓인지 더 춥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른다. 어서 마을에 도착하여 어딘가에 있을 바에 앉아 따뜻한 코코아(꼴라까오) 한 잔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모든 고민과 생각들을 밀어내고 있다.


넋을 길바닥에 뿌리다시피 걷는 중에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폐수인지 강물인지 몰라도, 하수관에서 콸콸 쏟아져 내려와 끊임없는 물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반대편으로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너는데, 거센 물살에 나도 자칫하면 쓸려내려 갈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머지 않아 도착한 첫번째 마을. Fromista.  
곧장 눈에 띄는 바에 들어가서 그토록 바랐던 코코아 한 잔을 시켰다.

홀짝 홀짝 마시는 코코아 맛은 정말... 꿀맛이다!!
한 잔 더 마시고 싶지만, 과음은 자연의 화장실을 부르므로... 다음 기회에!!

바의 한 쪽에 걸려진 벽면 티비에서 한국 브랜드마크를 발견하곤, 새삼 놀랐다. 스페인의 이런 작은 마을에도 한국 기업의 제품이 있다니. 그나저나 사람들은 이게 한국 기업에서 생산된 걸 알까? 한국 회사를 일본 회사로 잘 못 알고 있는 외국사람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무거운 몸을 끌고 나와 갈림길에 잠시 멈춰선다. 까미노 방향이 어디지?
거리엔 바람에 흐느적 부대끼는 신문지만 나뒹구르고 있다.

길을 물어볼만한 사람이 없어 혼자 방향을 추측해 한 갈래의 길로 들어선다.

이 길이 까미노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어, 길바닥을 유심히 살펴보고, 혹시나 까미노 이정표가 있지 않을까 싶어 부지런히 두리번거리며 걷는다. 10분 정도 걸었을까? 가정집만 모여 있는 풍경은 순례자의 체취조차 담고 있지 않아서, 다시 발길을 돌려 원점으로 돌아왔다.

까미노 정상 궤도를 찾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외로움을 주는 길을 한동안 걷다가,
또다시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사방을 둘러봐도 순례자의 옷깃조차 보이지 않는 지금, 길바닥을 뚫어져라 살펴보지만,
어떤 길을 선택해야할 지 모르겠다. 
아...
길이 뻗어있는 방향으로 봐서는, 비슷한 방향이니까- 걷다보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그렇게 선택한 길에서,
나는 또다시 고독의 순간으로 향하는 잠수함에 승선했다.









"내가 정말 길을 잘못 들었구나!"
깨달았을 땐 이미 늦었다.






40분 이상 걸어온 길을 다시 되돌아가기로 마음 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뚫어져라 앞을 쳐다보고, 뒤를 둘러보아도 순례자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끝까지 한번 걸어보자.


길이 나 있긴 하지만 풀이 눈에 띄게 자란 걸 보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은 아니라는 추측만 하면서...
 
그러다
설마...
잘못 본 거겠지~
 
했는데,
길 위에서 뼈조각을 발견했다. 
이름 모를 동물의 해골과 갈비뼈 몇 조각... 두둥...!!!

으아아악..!!


순례자가 많이 다니는 길이라면, 
하얀 뼈조각이 햇볕 아래 선탠하기도 전에 땅바닥 어딘가에 묻혀 평안히 잠들었을... 죽음의 흔적.

순간 등골이 오싹하면서,
왠지 모를 시선이 나를 주시하고 있을지도 모를거란 환상이 시작되었다.




어서어서어서!!
이 곳에서 벗어나자!!!



이윽고 조그마한 집들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그 때 느낀 안도감이란!!
그나저나 여기... 는 어디인걸까?
지금 서 있는 이 곳이 까미노 정상 궤도에서 너무 벗어난 길은 아니길 빈다.

드디어 "무척이나 벗어나고 싶었던" 길의 끝에 다다랗다. 누군가의 농장에서 길은 끊겼고, 울타리를 넘어 마을로 내려왔다.

정말 작은 마을이라, 길에서 사람 발견하기도 힘들다.
아... 화장실이 급한데... 이를 어쩌지?

에라, 모르겠다.

적당한 곳을 찾아 볼일을 보는 중에 마을 아래 길 위를 걷는 순례자를 발견했다!

오호, 바로 저 길이야!!

마을에서 벗어나 훤히 뚫린 길 위로 궤도를 잡았다.
몇 시간 만에 길 위를 걷는 순례자를 발견한 것도, 그리고 머지 않아 그 길 위에서 노란색 표지를 발견한 것도.

무지무지 다행이고, 행운이라며 스스로 되뇌었다.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 옆을 따라 계속 걷는게 별로 달갑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침 나절 까미노 지표를 찾지 못한 채 엉뚱한 곳을 걸었던 것과 비교하자면 더할 나위 없이 마음이 편안하다.


어제 푹 잤지만, 감기기운이 채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거의 다 와 가는 이번 마을까지만 걸어야 겠다 생각하며 마을로 들어왔다.
시원한 나무 그늘의 벤치에 앉아 있는 빅토리아 피아 부부를 발견했다.
피아 아주머니께서 발목이 안 좋았던 게 생각나서 어떠신지 여쭤보았다.
"발목 마사지 받고는 많이 좋아졌어."

부부가 내 안부를 물어오자, "저 감기에 걸렸어요." 라고 말했더니,

"가엾어라!" 한 말씀 하신다.

영어로 poor 이라고 하면, 불쌍한, 가엾은.. 뭐 이렇게 해석되는데...
이걸 불쌍하다 라고 받아들여야하나, 가엾어라, 라고 받아들여야 하나?
순간 머릿속으로 정리를 하다가
내가 불쌍한가?  눈물이 찔끔 솟구쳤다.
미친듯이 아픈 것도 아니니, 고마운 부부 앞에서 눈물 비쳐선 안될 일이었다. 
불쌍하다 혹은 가엾다고 얘기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조금은 위로가 되는 것 같다.
여유가 있었다면, 오는 길에 뼈조각을 봤다는 것에도 위로를 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부부는 다음 마을까지 걸을 계획이라며 나에게 인사를 하고는 길을 나선다.

난 여기서 머물까 말까 살짝 고민하며 물로 목을 축이며 쉬다가 이내 배낭을 다시 등에 메고 성당쪽으로 갔다.

한 낮에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성당. 무슨 일이 있나?


어느 커플의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다. 아... 성당 안에 한번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성당 앞 광장의 벤치에 앉아서 외관만 구경했다.


그러다 마가렛을 만났다! 마가렛은 오늘 이 마을에서 머무를 생각이란다. 

"난 다음 마을까지 더 걸을 생각이야."

조금 쉬다보니 기력을 다시 되찾은 것 같다.
결국엔 욕심을 더 부렸다.


성당의 광장에서 벗어나 길을 걷다 센스있는 예술 작품과 마주했다. 참 발상 한번 좋다,
흥미롭게 생각하는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라서, 직접 의자에 앉는 사람도 있었다.
당사자가 한 컷 찍어달라고 한 건 아니지만, 재빨리 찰칵 찍고는 웃고 지나갔다.



조용하고 아담한 마을... 길 가에 핀 장미꽃이 아름답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아름다움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다시 돌아와 사진을 찍는다.

조그마한 슈퍼가 있어서 살 게 있나 들어왔다. 아무래도 몸이 허약할 땐 많이 먹어야 할 것 같은 판단도 있어서다. 요거트 하나와 오렌지 하나를 샀다.


다음 마을까지 6km, 산티아고까지 463km


아까 이어지던 도로 옆을 따라 다음 마을에 이르게 되나보다. 순례자의 시각에서 보는 Carrion de Los Condes 6km 는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 걸리는 거리이지만, 도로를 타고 달리는 자동차 입장에서는 몇 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이겠지. 물론... 순례자에게 6km 도 나름 가까운 거리다.

조금 가면 까미노 지표가 있고, 조금 가면 까미노 지표가 또 있고...



길 위에서 빅토리오, 피아 부부님을 또 만났다. 이번엔 두 여성 순례자와 대화를 하며 걷고 있다. 인사만 할 뿐이지 대화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순례자 일행. 이탈리아에서 왔는지 부부님과 열심히 대화를 나누는 것 같다.


오늘은 하루 종일 홀로 걷는 날이구나!

오는 길에 산 오렌지나 한번 먹어볼까나. 걸으면서도 곧잘 먹는 체질이라서 단단한 오렌지 껍질을 손톱으로 열심히 벗겨내어 한 조각 입에 물었다.

어이쿠! 이거 엄~~청 맛있네!!
혼자 먹기엔 아까울 정도로 달고 상콤한 오렌지!
빅토리오, 피아부부님께 반조각 드리고 싶은데, 혼자 너무 앞서왔다.
오렌지 드리려고 기다리자니 그렇고... 어쩔 수 없지.
전체의 반은 내가 먹고, 나머지 반을 둘로 나눠 저기 앞서 가는 순례자들에게 줘야겠다. 

열심히 잰 걸음으로 걸어 앞에 가는 순례자를 힘겹게 따라 잡고는 오렌지 조각를 불쑥 내밀었다.
고맙다며 받는 순례자. 그리고 또 앞서 가는 순례자에게도 나머지 오렌지를 드렸다.  

별다른 이야기 없이 오렌지만 건네주고는 나는 내 갈 길을 간다.
내가 맛 본 꿀맛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Carrion de Los Condes. 
앞서 지나온 마을에 비해서 좀 더 큰 마을. 알베르게를 못 찾고 헤매다가 우연히 어느 순례자가 알려줘서 만원이 되기 전에 숙소에 들어설 수 있었다.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알베르게인지, 리셉션에는 어느 수녀님이 앉아계셨다. 숙박장부에 이름, 나이, 여권번호, 출생지를 기본적으로 적게 되어 있는데 내 앞에 서 있는 아주머니가 남편을 불러 나이를 물어본다. 독일에서 온 것 같은 부부인데, 손에 헬멧을 쥐고 있는 걸 보니 자전거를 타고 순례를 하나보다.  
아주머니는 65세, 아저씨는 60세. 

나도 이 아주머니처럼 나이 들어서 저렇게 여행할 수 있을까? 나이가 거짓말이라 느껴질 정도로 젊고 건강해보이는 아주머니. 생의 반려자와 다정하게 여행하는 모습을 보니 새삼 부럽다.  
나도 나이 먹어서 이분들처럼 젊게 살 수 있었으면. 

윗층으로 올라가 침대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는데, 천장으로 나 있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방을 비춘다. 아쉽게도 내 침대는 옆 칸막이에 있다. 샤워를 하러 아랫층으로 내려가니, 세탁기에 빨래를 돌리려는 순례자가 있었다. 가지고 있는 옷을 몽땅 넣었는지 파란색 대형 타월 한장으로만 몸에 동여맨 채.



시에스타 시간대라 가게 문이 닫혀있을 때라 쇼핑은 나중으로 미루고 마을의 어느 바에 들어갔다. 샌드위치와 코코아를 시켰다. 코코아가 먼저 나와서 따뜻하게 데워진 우유에 꼴라까오 봉지를 뜯어 부은 다음 젓고 있는데 주인아주머니가,

¿Qué te pasa? 라고 다급하게 묻는게 아닌가.
어라, 이건 '무슨 일이 있냐' 고 묻는 표현이라고 배웠던게 생각났다.
아, 이걸 실제 상황에서 듣다니.

근데 무슨 일이 있나? 뒤를 돌아보니
친구분과 식사를 다 마치고 디저트를 드시던 할머니가 미동 없이 가만히 계신다.
친구분은 불러도 대답없는 할머니가 걱정되시는지 이내 울음을 터뜨리셨다.
바 주인은 다른 웨이터에게 샌드위치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하고는 할머니를 차에 태우고는 출발했다.

아... 큰일날 일은 아니겠지..? 울고 계시는 친구분을 달래드리고 싶지만 적당한 말을 찾지 못해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마을 근처의 공원을 산책한 후 약국을 가려는데, 길 한가운데서 모여있는 순례자들의 무리를 발견했다.
음... 내가 싫어하는 프랑스 여자애도 있고, 미국인 순례자도 있고... 그리고...

파란색 타월 한장으로 몸을 두른채 밖으로 산책나온 그 순례자도 있다.
세상에나.


그들을 피해 약국을 찾아들어갔다.
굳이 말할 필요 없이 콜록콜록 시늉을 내며 목을 짚으니 약상자를 하나 내주신다.
음... 살색의 동그란 젤리 같은 약.
과연 효과가 있을까 의심스럽지만 뭐...

슈퍼에 들러서 먹을 것을 사들고 알베르게로 돌아왔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알베르게 정보' 에 이 곳에서 "한글 인터넷 사용 가능" 이라고 적혀있어,
오늘은 꼭 인터넷을 해야겠다. 평소에 한글이 깔려있는 PC를 사용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일 먼저 접속하는 곳은 싸이월드.
여행 떠나기 바로 전에, 헤어진 이에게서 혹시나 쪽지가 왔을까 싶어서 조금은 기대했는데,
 "쪽지 0" 의 표시는 나를 김새게 한다. 
우린 아직 일촌이다. 

그의 미니홈피 메인에서 내가 찍어줬던 사진을 발견하고는 마음이 어지러워진다.

지금 스페인에 있는 나는 너무도 편안한데, 
가끔 아무것도 생각 않고 있는데, 
너는 얼마나 힘들까...

갑자기 우울해진다. 

인터넷 공간 뿐만 아니라 
광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을 광우병 쇠고기 수입 논란은
고요했던 마음에 큰 파장을 일으킨다.

여행을 오지 않았더라면, 나도 광장 어느 구석에 한 자리 차지하고 있었겠지.
한미FTA 반대,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고,
"지금 여러분들은 불법집회를 하고 있으니 해산하시오" 라는 경고음을 들으면서.

아... 내가 아는 이들이 사고 없이 무탈하기를...

억압받는 이의 울분, 억울함을 기억해내자,
갑자기 까미노가 주는 평안함이 어색해지기 시작한다.

까미노는 "인생"과 같다고 생각했는데,
까미노는 삶의 축소판이라 생각했는데...

뒤로 두고 왔지만, 다시 대면해야할 삶과는
동떨어지게 고민해온 것인건가.

그동안 상상도 못해봤던 평안함을 느끼고 있어서 그런지
직접 대면해야했을 원래의 삶을 도피했다는 생각에,
"무임승차자" 라고 적인 도장이 내 이마에 쾅 하고 찍힌 것 같다... 
 

알베르게 천장의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과 쉬고 있는 순례자.



특별한 날들, 특별한 시간 그리고 특별한 길 위에서...

후회를 남기지 않고 제대로 잘하고 있는 걸까.

싫어하는 얘들을 피해나지니는 않나, 친해지고 싶지 않아서 말도 안 걸고...
내가 길 위에서 생각하고 싶었던 고민들도 잘 하고 있는걸까...

저녁 9시 30분에 시작한다는 미사에 참여하고 싶지만,
무리하게 걸은 터라 오른쪽 다리도 아프고
피곤해서 오늘도 일찍 잠을 청한다...



오늘의 코스 >ㅅ <~!!

Boadilla del Camino - Fromista - Poblacion de Campos - Villalcazar de Sirga - Carrion de Los Condes = 25.3km


오늘의 지출~
바에서 코코아와 도넛 2.8 + 숙소 5 + 감기약 4.75 + 슈퍼 3.97 + 바에서 샌드위치와 코코아 3.3 + 요거트 한 개와 오렌지 하나 0.8 + 물과 쥬스 1.4 + 인터넷 1 =  23.02 유로

Today's Stamps =ㅅ =





안녕하세요! 일디즈입니다! ㅎㅅㅎ; 보통때보다 짧은 글인데도 포스팅이 꽤 늦었네요...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분발해야겠습니다. 불끈!! 감기 조심하시구요, To be continue 에용~~ >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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