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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까미노 데 산티아고 (36)
힘내자, 청춘!
Monte de Gozo까지 34.6km 그리고... 2008년 6월 22일 일요일 오늘의 목적지는 몬테 데 고소Monte de Gozo.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4~5km정도 떨어진 곳이다. 오후에 그곳에 도착해서 푹 쉬고, 내일 이른 새벽에 산티아고로 입성해서 한적한 광장에서 죽치고 앉아 있어야지. 군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어제 그 숨막힐 듯 뜨거웠던 한낮의 열기를 헤치고 그녀가 머문 곳은 어디였을까. 그녀의 안부를 궁금해하며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길을 나선다. 6월 중순이지만 그래도 새벽 공기는 꽤 쌀쌀하다. 피부에 맞닿는 냉랭한 기운이 조금 익숙해질 무렵, 예기치 않는 길목에서 어둠을 밝히고 있는 전등불을 발견했다. 이런 곳에 바가 있다니. 워낙 지나가는 순례자들이 많기 때문에 아침..
체력 바닥나는 소리가 들린다 2008년 6월 21일 토요일 새벽 6시 무렵. 일찍 길을 나서는 친구들이 나를 배려한다고 조심스럽게 나갔는데도 조그마한 기척에 잠이 깼다. 일부러 잠을 청하는 것도 무리인 것 같아서 피곤을 떨쳐내고 나도 배낭을 꾸린다. 새벽 하늘에 아직 달이 떠 있다. 거리의 조명처럼 세상을 환히 밝히는 달. 아침 안개가 자욱한 걸 보면, 오늘 햇살이 무지 쨍쨍거리며 화창하겠구나. 어제 나보다 앞서 간 군은 오늘 어디까지 걸으려나? 길에서 또 군을 만났으면 좋겠다. 평화로운 숲 속을 지나는 아침은 정말 상쾌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안개가 걷히면서 만들어내는 광경은 신비롭다. 작은 마을에 들어설 때마다 개들이 울부짖는 소리에 아침 나절 평온했던 내 마음이 번뜩 번뜩 놀랐다. 그래서 새로운 ..
내 마음의 소리가 울리는 대로 2008년 6월 19일 목요일 난 벌써 출발할 준비가 다 되었는데, 군은 천천히 배낭을 챙기고 있다. 군은 서둘러 출발하고 싶지 않나보다. 군과 함께 걷고 싶어 기다릴까 잠시 고민하다가 걷다보면 어느 순간 그녀를 만날 수 있을거란 생각에 인사를 하고는 먼저 출발한다. 어제 못 걸을 상태가 아니었다면 이미 떠났을 사모스. 사모스를 떠나지 않기로 결정한 장소- 순례자 광장을 지나며 피식 웃어본다. 어제 한나절 푹 쉬었기에 오늘은 많이 피로하지 않다. 오늘의 목적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우선은 걸어 봐야 알 것 같다. 헝가리에서 온 순례자, 피터를 길에서 만나 함께 걷게 되었다. 헝가리가 예전에 공산국가여서 그런지, 피터는 한국에 대해 다른 유럽인들보다 더 깊은 관심을 보인다..
더 이상 못 가! 안 가! 2008년 6월 18일 수요일 새벽 6시에 일어나 짐을 꾸리기 시작하는 룸메이트들. 그들은 곤히 자고 있는 나를 배려해서 조용히 자리를 뜨려 했으나,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그만 잠이 깨고 말았다. 모처럼 일찍 잠이 깬 걸 보니 몸이 좋아졌나 싶었는데, 막 깨어난 몸은 돌덩어리 같다. 다시금 달콤한 잠을 맛보고 싶었지만, 깊은 잠에 빠져들지 못해 자리에서 뒤척이다가, 7시가 다 되어 샌드위치 반 조각을 해치우고는 슬슬 움직이기 시작한다. 사모스Samos로 가자! 트리아카스테라 마을의 끝에서 두 갈래로 갈라진 길목에 다다른다. 사모스Samos로 갈까 깔보르Calvor로 갈까. 잠시 주춤하다가 사모스Samos에 가기로 결정한다. 깔보르Calvor에 가는 것보다 좀 더 많이 걷게 될수..
다 괜찮아질거야! 2008년 6월 17일 화요일 좀 더 푹 자고 싶은데, 사람들은 그게 싫은가보다. 아, 내가 까미노 초반엔 그렇게 일찍 일어났었는데, 그게 다 사람들 힘들게 하는 것이었군! 간밤에 잘 잤는데도, 피곤하고 걷기 귀찮음을 느끼는 건 뭔지. 하지만 밖으로 나와 맑게 개인 하늘을 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 길을 열심히 두리번 거린다. 여기저기 지천으로 난 노란색 향기나는 꽃. 파란색, 초록색, 게다가 구름의 흰색까지. 내가 좋아하는 색들이 한데 모여 굉장한 그림을 만든다. 오늘의 코스는 오 세브레이로O Cebreiro 마을까지 급 오르막길을 올라서 고도 1300m 정점을 찍었다가 도착 예정지인 트리아카스테라Triacastela까지는 내리막길이다. 트리아카스테라Triacastela까지 가는 걸로 해..
혼자 걸어서 심심하고 힘들었던 날... 2008년 6월 16일 월요일 새벽에 내린 비가 그친 아침. 어젯밤에 잠들기전 별별 걱정을 했던 것에 비해서 잘 잔 것 같다. 베드버그를 걱정했었는데, 새롭게 물린 데가 하나도 없다. 휴, 다행이다. 어제 무리하게 많이 걸어서 그런지 몸이 무거워서 쉽사리 일찍 일어나지 못했다. 사실 일찍 일어나서 걷고자 하는 마음도 없었기에 순례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늦게 출발하는 것 같다. 배낭을 다 꾸리고 신발끈을 고쳐매고, 출발 준비 완료! 8시가 다 되어가는구나. 이왕 늦게 출발하는 거 느긋하게 가려고 문이 열려 있는 바에 들어가 빵 한조각과 꼴라까오로 아침을 대신한다. 어제 까까벨로스Cacabelos에서 머물었다면, 이곳에 있는 엄청난 성당들을 그저 겉만 보고..
걷자, 내 마음이 닿는 곳까지 2008년 6월 15일 일요일 밤새 비가 내렸는지 땅이 촉촉이 젖어있는 아침. 구름은 저 멀리까지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다. 길에서 로빈을 만났다. 로빈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걷다가 폰페라다Ponferrada에 입성. 대도시인데도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조~용하다. 템플기사단 성 앞에 일찍 문을 연 가게가 있어서 로빈과 함께 들어왔다. 대개는 꼴라까오를 먹는 아침이지만, 진열대의 유리 안에 있는 아이스크림이 너무도 먹음직스러워 보여 순간 혹! 했다. 아침부터 아이스크림이라니! 하지만 모처럼 사치를 부려본다. 로빈은 '초콜라떼 꼰 츄러스' 를 시켰다. 난 처음 들어보는 건데... 로빈의 권유로 하나 찍어 먹어보았다. 음~ 나름 괜찮다! 나도 다음에 사먹어야지~ #군과 합류..
살아있음에 감사하다. 2008년 6월 14일 토요일 새벽 6시. 알람 소리에 맞춰 제때 일어난 순례자가 형광등을 켰다. 갑작스런 불빛에 놀라 눈이 번쩍 뜨였다. 그동안 스무날이 넘도록 알베르게 생활을 해왔건만, 새벽부터 방 안의 불을 훤히 밝힌 후, 배낭을 꾸리는 예의 없는 순례자는 처음이다. 일찍 출발하는 순례자들은 아직 곤히 자고 있을 순례자들을 배려하는 마음에 대게 손전등으로 불을 비추며 짐을 싸거나 대충 짐을 꾸리고는 밖으로 나와 다시 배낭을 정돈하여 길을 떠난다. 방에서 나갈 거면 형광등이라도 끄고 갈 것이지, 전혀 남을 배려해주지 않는 이 매정한 사람이여. ㅠㅠ 마음 같아서는, "뭐 저딴 사람 있나." 투덜대며 벌떡 일어나서 불을 끄고 온기가 남아있는 침낭 속에 들어와 다시 잠을 청하고 싶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어! 2008년 6월 13일 금요일 순례자가 일찍 방을 나서는 소리에 잠이 깼다. 잠을 푹 잔 것 같은데, 어제의 여독을 제대로 풀기엔 부족했는지 몸을 일으키는데 버겁다. 혹시나 공짜 아침이 있나 해서 리셉션을 살펴봤지만, 휑하다. 역시. 어제 호스피탈로가 아무 말 없었던 것은 더이상 공짜 아침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였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우선 공복으로 걷고, 다음 마을에서 끼니를 해결해야겠다. 긴 밤 잠들었던 대지의 색(色)이 천천히 깨어나고 있다. 태양계에서 태양은 유일하게 하나이지만, 어제의 태양과, 오늘의 태양은 꼭 다른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오늘의 태양은 어제의 태양과 같지 않다. 시간에 따라 그도 나름의 변신을 하고 있는 중이니까. #흐른다, 뻘건 코피가..
마음 먹은 목적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2008년 6월 12일 목요일 #출발 오늘은 꼭 머물고 싶은 알베르게가 있다. 바로 Santibanez de Valdeiglesias 산티바네즈 데 발데이글레시아스라는 마을에 있는 알베르게다. (마을 이름 외우느라 혼났다.)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이 곳은 이탈리아 사람이 운영하는 곳으로 저녁에 이탈리아 음식을 해준다고 한다. 전에 한번, 온타나스에서 출발한 날에 이탈리아사람이 운영하는 작은 알베르게에서 머물고 싶었지만 그냥 지나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가. 오늘은 꼭 이 마을까지 가고 싶다. 이탈리아 사람이 해주는 이탈리아 음식을 먹기 위해서!! 알베르게를 나선지 얼마 되지 않아 갈림길이 나왔다. 간단하게 표지판만 있으면 될 것을 누가 장난친 것처럼 아스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