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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까미노 데 산티아고 (36)
힘내자, 청춘!
이제는 홀로서기 2008년 5월 30일 금요일 오늘 하루는 어제 페트병에 담아 놓고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은 와인을 버리는 일로 시작했다. 까미노 순례를 하면서, 필요 이상의 것엔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음을 배웠음에도, '공짜' 라는 것에 눈이 멀었었다. 흠, 인간이란... 길을 나선지 얼마 안되서, 파란색 바지를 발견했다. 한창 해가 뜨거웠던 어제의 오후. 순례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바지를 가지고 내내 걸었는지, 바지가 당신 것이냐는 질문을 가던 길을 멈추고 물어보던 그 여자가 떠오른다. . 결국엔 길 가에 짐을 덜어놓고 갔나보다. 새로운 날의 태양이 밟아온다. 잠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이 순간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오늘은 일부러 마르코스보다 늦게 출발했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맛있는 수제비가 보글보글~ 2008년 5월 28일 수요일 까미노를 걷는 순례자의 일상은 단순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길을 걷고, 쉬고, 먹고, 알베르게(숙소)에 도착해서는 크리덴시알에 도장을 받고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마을 산책을 하거나 바에 가고, 대부분의 순례자가 일찍 잠을 청한다. 까미노 길 위에선 오직 도달해야할 곳을 목표로 바라보고 걷는 것이 까미노 여정을 완성하는 것이므로 그 이외의 불필요한 것들은- 예를 들면, TV 보는 것 등의 잡다한 것들 - 1순위에서 밀려난다. 그리고 불필요하게 배낭의 무게를 늘리는 것은 곧장 '쓰레기통' 행이다. 순례자의 길이 스페인 동쪽에서 서쪽으로 난 길을 걷는 거라, 아침에 걸을 땐 떠오르는 해를 뒤로 하며 걷는다. "순례자의 길"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있겠..
당신은 삶의 어떤 면을 바라보며 살고 있나요? 2008년 5월 27일 화요일 오늘도 어김없이 일찍 일어났다. 방 안 가득 내려앉은 고요함을 깨고 밖으로 나오니, 아직은 어두운 새벽. 어제는 마르코스와 죨드랑 함께 걸었는데, 오늘은 혼자 걷는다. 어제는 일출을 봤는데, 오늘은 날이 너무 흐려 빈틈으로 새어나오는 빛만 간신히 볼 수 있었다. 산을 오르면 오를 수록, 마을을 뒤덮은 안개는 하얀 바다처럼 보인다. 처음 보는 광경이라 왠지 신비롭다. 가끔은 가던 길을 멈추어 서서 내가 밟아온 길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막상 걸을 땐 미처 깨닫지 못했던 큰 전경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볼 수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혹은, 너무도 아름다워 좀 더 머무르고 싶을 때. 마음에 꾹꾹 담아놓아 언제든 꺼내볼 ..
사는 곳은 달라도 서로 비슷한 이야기들... 2008년 5월 26일 월요일 오늘은 어제보다 더 일찍 일어났다. 새벽 다섯시 반. 어이쿠! 근육은 당기고, 어깨는 아프고. 내 몸이 내 몸 같지가 않구나... 어제 죨드가 마르코스에게만 함께 걷자고 한 것을, 마르코스가 내게도 아침에 함께 출발할 것인지 물어봤다. 당연히 yes!! 이랬는데... 장성한 두 남자를 따라가기란 여간 쉬운 일은 아니었다 ;; 게다가 이른 아침이라 사방이 어둡다. 어제 내린 비로 땅이 젖어있어 미끄럽고, 벌써부터 바지에 진흙이 묻는다. 내가 커다란 물 웅덩이를 지날 때 머뭇거리자, 손을 내밀어주는 젠틀한 마르코스! ;) 시간에 따라 차츰 떠오르는 아침 해는 정말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세상의 모든 색깔을 드러나게 해주는 해. 이..
에스삐날(Espinal) - 수비리(Zubiri) - 라라소냐(Larrasoa) = 20.5km 2008년 5월 25일 일요일 어제 일찍 잠을 청해서인지 오늘은 까미노를 충실히 걸어야 한다는 긴장을 했던 탓인지 이른 아침에 일어났다. 재빨리 짐을 꾸려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침을 먹었다. 아침식사라고 해서 한국에서 먹던 아침 식사의 양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빵 몇 조각, 비스킷, 버터, 잼, 그리고 차 한잔. 나중에야 이곳 사람들은 아침을 간단히 먹는다는 걸 알았다. 이게 3유로라니, 흥. 그래도 힘을 내서 온 종일 걸어야 하므로 최대한 열심히 먹었다 ㅎㅎ 다 먹고 길을 나서려는데, 부부님께서 식사를 하러 내려오셨다. (제가 성함을 기억 못하겠네요.. 죄송...) 먼저 가겠다고 인사를 하고 숙..
생장(Saint Jean Pied de Port) - (론세스바예스(Roncevalles)) - 에스삐날(Espinal) = 6.4Km 닭똥 같은 눈물이 주룩주룩 2008년 5월 24일 토요일 날이 밝았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방 안에는 나 뿐이다. 다들 6시에 일어나 일찍 출발한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우체국에 들렸다가 출발을 해야하니, 서두를 필요는 없다. (어제는 우체국이 일찍 문을 닫아서 짐을 보내지 못한 것...) 비는 새벽내내, 지금까지도 쏟아붓는 중이다. 침낭을 접고, 산티아고로 보낼 짐을 따로 챙기기 시작했다. 여행 내내 쓸 다이어리 한 권의 무게마저 버겁게 느껴져서 1/4을 칼로 짤라냈다. 책이 두 동강 난게 아쉽지만, 어쩌겠나.. -ㅅ-; 1층으로 내려가니, 프랑스 부부가 있었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