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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소소한 일상/수다쟁이 (95)
힘내자, 청춘!
어쩌면 이렇게 사는게 나쁘진 않겠다 싶다. 스트레스가 왕창 쌓여 먹기 귀찮은 것보다 뭐라도 많이 먹고 싶다는 의욕이 생기는 건 좋은 일이다. 다만, 식품군별로 칼로리와 영양 섭취를 고려해야한다는 점이 사려깊게 요구되지만 말이다. 오랜만에 동네 떡볶이를 먹으며 여기저기 잔 때가 묻어있는 벽지를 바라보고 옆 좌석에 앉은 커플들의 닭살 애교를 들으면서 아, 이런게 일상의 잔잔한 행복이지 싶다. 이런 순간이 있다는 것이 좋다. 하지만, 뭔가 열심히 해보려는 욕구 속에서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들 틈에서 방황하는 나를 발견 한다. 어쩌면, 이 일을 하며 사는게 나쁘지 않고 성실히 해내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없지 않지만 정작 이 일이 나를 있는 그대로 살게 하는 것인지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인지를 좀 더 생각해보게 된다..
"포스팅만 해봐라, 영화도 보고, 피자 한판으로 축배를 들리라!" 라며 스스로를 달랬었다. 하지만 막상 힘든 작업이라 생각했던 글을 포스팅하자, 내가 원했던 것은 화제의 영화 관람도 아니고, 쭈욱 늘어지는 치즈가 듬뿍 있는 피자 한 판도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더 글을 잘 쓸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고, 진정한 보상은 먹고 노는게 아니라 더욱더 몰입해서 좋은 글을 포스팅하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글을 쓰면 쓸수록 허기가 진다. 양이 안 찬다. 글이 주는 배고픔은 글로 채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학교 다니던 시절 하기 싫은 시험 공부를 할때는 왜 그리도 잠이 쏟아지던지. 시험 범위까지 공부하려면 한참은 멀었는데도 나는 어느새 나와 타협을 하고는 이불속으로 들어가 '새벽에 일어나기' 라는 도박..
저번 주, 토요일에 ㅇㅇ 문화 센터에서 하는 '낙서하기' 강의를 듣고 있을 때였다. '손의 관성', '시각적 관념(틀)', '이성적 사고' 라는 3가지 요소의 정도에 따라 낙서를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할 수 있다고 강사가 일러주었다. 여러번의 낙서 끝에 나의 '손의 관성', '시각적 관념', '이성적 사고' 의 정도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내가 꽤나 애먹었던 부분은 '이성적 사고' 였다. 미로를 그려보는 것이었는데, 나는 어떻게 그려야할지를 몰라 머리를 끙끙 싸매며 그렸다. 너무 어렵게 생각했고, 과연 잘 그리고 있는지, 무수한 생각을 하다보니 공간을 그리 채우지도 못했다. 내가 모르는 다른 방법이 있을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그리는지 궁금하고, 내 미로가 이상하다는 생각... 미로를 그리면서 중간..
오후 2시 무렵이었을까. 트위터에 잠시 접속했다가, 이외수 작가가 강남역 근처에 있는 삼성 홍보관에서 특강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선착순 300명에게만 좌석이 주어지나, 난 늦게 신청했으니 서서 듣는 것을 각오하고 갔다. 5시 반쯤 강연장에 도착했더니 이미 좌석 번호표를 받고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되었다. 기다리는 내내, 강연을 들으러 온 사람들에게 관계자는 "강연 중에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은 금지되어있습니다." 라며 세뇌시키고 있었으니... 이외수 작가를 난생 처음 가까이에 볼 오늘의 영광을 강연장 한쪽 벽에 있는 스크린으로 대신해야 했다. 흑. 내게 지정된 좌석이 없어 계속 서 있던 도중, 강연 신청해놓고 오지 않은 사람들이 꽤 있어서 다행히도 나도 의자 하나 차지하고 앉아 있을 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있는 다이어리에다가 블로그에 털어놓지 못한 주절주절한 사연을 긁적이다보니 어느새 블로그가 1순위가 아닌 2순위로 밀려났음을 깨닫다. 이러다 언제 여행기 다 끝마치나... 이젠 완전한 내 시간을 갖을 수 있고,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이 예전같지가 않음을 느끼고는 다시 의기소침해진다. '내가 과연 쓸 수 있을까?' 2008년도 여행기를 마무리 하지 않으면, 겨울에 인도여행은 없다며 스스로 세뇌를 시키고 있지만 결과는 두고 보아야 알 것 같다. 어제 모 문화센터에서 진행되는 여행작가 입문과정 수업을 처음으로 들었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수강 신청했으나.. 앞으로 매주 수업이 기다려질 것 같다. 여행을 하고, 글도 쓰고, 책도 내고 싶다는 나의 욕망은 헛된 것이 아님을 스스로 증..
# 장면 1. 내가 대학생 때 3년 내내 살았던 원룸은 여름에 문을 열어 놓지 않는다면 모기 한 마리조차 감히 침투하지 못했던, 아무리 더럽게(?) 하고 살아도 바퀴벌레 한 마리 나타나지 않았던 깨끗했던(?) 곳이었다. 이번에 이사온 곳은 전에 살던 곳보다 좀 더 아담한(?) 크기의 원룸. 이 정도면 싸게 집 잘 구했다 싶었는데.... 이사온 지 일주일만에 부엌 벽에 큼지막하니 바퀴벌레 한 마리가 붙어있는 것이... 왠말!! 으악~~~ 집 밖에 주인집 에프킬라가 있음을 냉큼 생각해내고, 무한정 발사시켰다. 푸우욱... 제 아무리 네녀석 다리가 재빨라 도망쳐봐도 살인무기에 당할 수가 있겠느냐~ 하지만 문제는 뒷처리. 하아.;; 이때만큼은 잔머리를 굴린다. '비닐봉지로 요렇게 담아볼까?', '상자에다가 넣어..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책을 열심히 읽으니 살아있음을 느꼈다. (일요일 일기 -ㅅ- ;;) 책에 둘러 쌓여있다는 건 꽤 근사한 압박감을 주는 것 같다. 일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하루 종일 책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뭘까. 점심때를 놓쳐 오후 3시 무렵 도서관 근처 식당 탐방에 나섰으나 현금을 챙겨 오지 않은 탓에 간단하게 군것질거리를 사먹기가 좀 거시기하다. 내가 갖고 있는 결재수단은 only 체크카드. 그렇다고 주말에 카드기에서 돈 뽑아 수수료 떼기는 아깝고... (체크카드 결재시 가게에서 얻는 수입은 원래 가격의 90%. 카드사에 수수료 10%가 떼인다. 내가 2000원짜리 떡볶이를 먹고 체크카드로 결재하면 가게 주인이 얻는 수입은 1800원. 주인장에게 미안한 일 아닌가? 사실 다국적 기업 가..
오늘 책을 읽는 중간에 심히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무엇을 하지 못해서 후회하는 순간보다 누군가에게 마지막까지 잘해주지 못한 것이, 그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어떤 이의 고백을 보며 여전히 내 마음 속에 남겨진 후회들을 다시 한번 들추어보았다. 홀로 불안에 떨고 있는 동양의 조그마한 아가씨를 다정한 눈길로 바라봐주었던 터키의 노부부에게 차가운 시선을 던졌던 순간이 떠오른다. '왜 웃어보이지 못했는가' 즉각적으로 후회했지만, 다시 그들을 보며 눈웃음을 짓기엔 늦었다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를 책망했다. 사소한 순간이지만, 여전히 내게 남아있는 후회 한 조각이다. 문화적인 면에서나, 소속면에서나 달랐다는 이유로, 잘 맞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통을 별로 하지 않았던 외국인자원봉사 동료들과 ..
요즘 매일 같이 일찍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해요. 알람은 새벽 5시 20분에 맞춰 놓지만, 6시 30분이 되어서야 겨우 일어나요. 밥은 간단하게 멸치 볶음에다 먹거나, 아예 먹지 못해요. 내가 왜 이 일을 하나, 이게 진정 현실인가, 뻔히 답 나오는 질문을 하며 아침부터 우울해해요.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환승하여 직장에 도착해요. 아침부터 오후까지 일을 하다보면 퇴근할 땐 항상 멍 때리며 출구를 나서요. 집에 도착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게돼요. 방은 항상 어수선해요. 여행의 순간이 떠오를라치면 몸서리를 쳐요. 블로그에 써야할 글들은 많지만, 머릿속은 하루내내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골치가 아파요. 그래서 잠을 일찍 청해요. 하지만 잠을 잘 못 자요. 알레르기 비염때문이죠. 가끔 씻지도 않고 자지만, 다행히도..
항상 나 편한대로 입고, 운동화를 신고 지내다 구두를 부득이하게 신어야 했던 3월. 선물 받은 거나 마찬가지지만 길들여지지 않는 새 구두는 내게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했다. 아침마다 출근하려면, 버스 타러 나가고 지하철을 탄 다음, 환승역에 내려 갈아타기 위해서 걷는 걸음 걸음마다 이걸 그냥 버려? 홧김에 신경질난 것도 여러 번. 발 뒤꿈치는 까져서 대일밴드를 한동안 붙이고 다녔다. 나를 온갖 짓누르는 스트레스는 구두에서만 비롯되는 건 아니었다. 생각해보니, 새롭게 시작된 일 또한 길들여지지 않은 나를 하나의 틀에 맞춰간다는 것이 그렇게 스트레스 쌓이는 일이었던 것이다. 운동화에 길들여진 발이 구두라는 틀에 맞춰져가는 것처럼... 다행히 지금은 구두를 신어도 뒤꿈치가 까지거나 아프지는 않다. 시간이 지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