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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아이는 모래사장 그늘에서 쉬고 있는 아빠에게 다가가 무슨 말을 종알거리다가 홀연히 바다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한 오라기의 실, 거추장스러움은 이미 버린 채. 온 몸으로 맞이하는 바닷바람이 아이의 살결에 닿을 땐 무슨 말을 속삭일까. 아이를 향해 손짓하는 바다의 음성은 내겐 들리지 않는다. 저만치 멀어져 가는 아이와 함께 내가 훔쳐본 세상도 멀어진다. 마치 투명한 비닐이 아이를 중심으로 세상과 나를 구분짓는 경계선이자 보호막을 치고 있는 것 같다. 뒤따라갈까? 하지만 이내 호기심을 누르고 만다. 아이의 이 완벽한 세상을 깨서는 안된다. 온전한 몸으로 세상 그대로를 느끼던 순간은 이미 잊혀진지 오래. 다시 기억해내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2008년 6월, Finisterre, Spain
하루 중 틈틈이 평화로운 생각들을 마음 속에 그려라. 당신이 언젠가 본 일이 있는 평화로운 정경이 담긴 추억의 그림. 석양이 기울어 황혼의 그림자가 점차 주위에 깔리기 시작하는, 정적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골짜기의 그림이 마음 속에 흐르게 하라. 혹은 잔물결 치는 물 위에 내리 쏟아지는 은색의 달빛이라든가, 부드러운 모래펄에 찰싹찰싹 물결쳐오는 바닷가의 경치를 회상하라. 이와 같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광경의 추억은 당신의 마음에 치료약으로 작용한다. -노먼 빈센트 필 읽지 않고 미뤄뒀던 '고도원 아침편지' 메일을 뒤지다가 위 글귀를 발견했다. 내 마음의 안식처가 어딘고 생각해보니, 순례자의 길에서 보았던 들판을 떠오른다. 가끔 답답할 때 보면 숨통이 트이는 곳. 그곳에 있었을 땐 아무런 걱정 고민 두려움 따..
과거에 웅장했던 자리보다 기억에 오래 남는 건 결국 사. 람. 난 그저 그들의 삶에 불쑥 문을 열고 들어온 이방인이라는 생각에 미안하다. 노크 좀 하고 들어올 것을. -2008년 12월, 씨엠립, 캄보디아
오줌, 똥 냄새에 잠깐 코를 쥐었지만, 시야가 180도라는 네 눈에 안대가 씌어져있으니 얼마나 갑갑할까. 자유롭게 여행하고 있는 내가 미안해진다. 이내 짓는 쓴 웃음. 난 잠시 떠나왔을 뿐. 머지않아 나도 내 삶의 굴레를 등에 업어야한다. 그러니 나도 너와 같구나. 허나 본래의 제 존재를 잊지 않는다면 생에 한 번쯤은. 적어도 한 번쯤은. 그토록 꿈꾸는 푸른 들판을 마음껏 달릴 수 있는 날이. 생에 한 번쯤은 적어도 한 번쯤은 있겠지. -2008년 겨울, 짤츠부르크, 오스트리아
대학교 1학년때만 해도 하루에 과자를 줄줄이 달고 살았던 것 같은데, 방학 기간 동안 요가를 한번 배워보니, 이거 왠걸. 과자에 대한 욕구가 똑. 하니 떨어져서 한동안 손이 잘 안 갔었다. 과자값도 값이거니와, 양도 예전 같지 않기도 하고. 나름 짠순이임을 공표하며 다니기 때문에 마트에 가서도 과자 진열대는 그냥 지나치며, 소비를 억제하는 편인데. 그런데. 가끔은 미친듯이 과자를 먹게 되는 경우가 있다. 스트레스가 엄청 쌓일 때는 정말 그렇게 초콜렛이 땡길 수가 없다. 그리고 가끔은 스트레스라는 이유 말고, 어딘가 기대고 싶은 마음에, 자꾸자꾸 먹게 되는 중독현상도 보인다. 최근에 그랬다. 돈 아깝다며 커피 취급도 안 했던, 한번도 내 돈주고 안 사던 커피믹스 작은 상자를 사서는 하루에 물 마시듯 마셨으..
그대와걷고싶은길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사진/영상 > 국내사진집 지은이 진동선 (예담, 2010년) 상세보기 도서관에서 우연한 책과 만남. 때로는 첫 만남과 인상이 정말 중요하다. 몇 년전, '한 장의 사진미학'을 도서관에서 발견하고는 서문을 읽어내리다가 이 책은 사야겠다 싶어 구입했던 적이 있다. 한 달전, '어디 읽기 편한 사진책 없나?' 도서관을 어슬렁거리다가 눈에 들어온 얇고 작은 시집같은 사진집. 진동선 작가의 '그대와 걷고 싶은 길' 을 집어들었다. "모든 길이 처음 길이었고 마지막 길이었다. 때문에 어느 길이 더 낫다, 더 멋지다, 더 아름답다 말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으로부터 한때, 단 한 번 만난 길이 사진 속의 길이다. 내 삶의 한때, 렌즈를 통해서 단 둘이, 두..
같은 유럽대륙이 있다하더라도, 나라마다 다른 풍경과 다른 언어의 하모니를 만끽하는 게 참 좋았다. 인접한 나라 - 오스트리아, 체코를 거쳐 도착한 헝가리. 거리에 흔한 멋진 건축물, 아무리 최고급 페인트가 발명되더라도 시간이라는 흔적을 발색하는 페인트를 만들기 힘들겠지. 건물마다 간직하고 있는 흔적, 때로는 밝은 색도 있지만, 부다페스트Budapest. 칼라의 화려함보다는 흑백이 더 어울렸다. 이제와서 왜 세로 사진 대부분이 거리보다 하늘에 더 시선을 두고 찍었을까. 생각해보니, 바로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전등 때문이다. 길가에 무수한 가로등 대신에 조금은 소박하게 보이는 전등. 그래서 헝가리의 밤거리를 혼자 거닐기 조금 무서웠지만, 낮에는, 이 소박함을 보는 게 좋았던 것 같다. 대신 쎄느강의 밤..
어서 터키로 가야 해서, 부득이 로마 여행 일정을 단 하루로 잡았다. 그저 발닿는 대로 걸어 도착한 이 곳. 어딘지 이름도 모른다. 주위만 맴돌고, 그늘에만 맴돌고. -2008년 8월, 로마, 이탈리아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어! 2008년 6월 13일 금요일 순례자가 일찍 방을 나서는 소리에 잠이 깼다. 잠을 푹 잔 것 같은데, 어제의 여독을 제대로 풀기엔 부족했는지 몸을 일으키는데 버겁다. 혹시나 공짜 아침이 있나 해서 리셉션을 살펴봤지만, 휑하다. 역시. 어제 호스피탈로가 아무 말 없었던 것은 더이상 공짜 아침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였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우선 공복으로 걷고, 다음 마을에서 끼니를 해결해야겠다. 긴 밤 잠들었던 대지의 색(色)이 천천히 깨어나고 있다. 태양계에서 태양은 유일하게 하나이지만, 어제의 태양과, 오늘의 태양은 꼭 다른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오늘의 태양은 어제의 태양과 같지 않다. 시간에 따라 그도 나름의 변신을 하고 있는 중이니까. #흐른다, 뻘건 코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