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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바다와 아이 본문
아이는 모래사장 그늘에서 쉬고 있는 아빠에게 다가가 무슨 말을 종알거리다가 홀연히 바다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한 오라기의 실, 거추장스러움은 이미 버린 채.
온 몸으로 맞이하는 바닷바람이 아이의 살결에 닿을 땐 무슨 말을 속삭일까.
아이를 향해 손짓하는 바다의 음성은 내겐 들리지 않는다.
저만치 멀어져 가는 아이와 함께
내가 훔쳐본 세상도 멀어진다.
마치 투명한 비닐이 아이를 중심으로
세상과 나를 구분짓는 경계선이자 보호막을 치고 있는 것 같다.
뒤따라갈까?
하지만 이내 호기심을 누르고 만다.
아이의 이 완벽한 세상을 깨서는 안된다.
온전한 몸으로 세상 그대로를 느끼던 순간은 이미 잊혀진지 오래.
다시 기억해내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2008년 6월, Finisterre,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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