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책리뷰
- Spain
- 켈리스운동
- 북리뷰
- Camino de Santiago
- 켈리최생각파워
- Camino
- downdog
- 까미노 여행기
- 동기부여
- 필름사진
- 까미노 순례
- 대한민국꿈대표
- 긍정문장
- 끈기프로젝트_운동편
- 까미노 데 산티아고
- 해외여행
- 여행
- 자유여행
- 끈기프로젝트 웰씽킹
- 도전100일
- 순례자의 길
- Nikon F3
- 켈리스운동클럽
- 여행기
- 모닝루틴
- 흑백사진
- 사진
- 끈기프로젝트_동기부여모닝콜편
- 스페인 여행
- Today
- Total
목록소소한 일상/마음으로 이해하기 (114)
힘내자, 청춘!
늘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거리, 술탄 아흐멧. 서쪽으로 해가 기울어지며 트램 레일을 비출 시간. 호스텔로 향하던 중, 건너편에서 앉아 있는 청년이 눈에 들어왔다. 저 사람이 왜 기분이 좋지 않을까? 갑작스레 궁금증이 일어 가던 걸음을 멈춰 세운다. 누군가와 한바탕 말싸움을 한 걸까, 아니면 꾸지람을 들었을까. 청년은 아는 사람과 잠깐 이야기하며 틀었던 몸을 다시 도로쪽으로 돌려 앉는다. 토라진 채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의 표정이 귀엽기도 하고 . 관광객들로 정신없는 이 거리에서 길 한쪽에 의자를 놓고 앉아 있는 모습이 재밌기도 해서, 그래서 사진 한장 찍고 싶었는지도. 그런데 셔터를 누른 순간 그가 나를 바라보았다. 기분 해칠 생각은 없었는데, 미안해진다... -2008년 여름, 이스탄불, 터키 그..
'여기서 혼자 어떻게 저녁까지 버티지?' 걱정했었지만 예기치 못한 만남을 갖고, 사람들에게서 기운을 얻고는 혼자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다가 해가 지는 순간이 다가오자 여기저기 빛이 반사하는 풍경을 담기위해 연신 카메라를 눌러댔다. 물에 비치는 빛과 구름의 미묘한 움직임까지 숨막히도록 아름다웠던 그 순간, 놓치지 않으려 계속 찍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카메라 밧데리가 다 되었다. 흑... 더이상 카메라로 사진을 찍지 못하니 무척 아쉬웠지만, 사진을 찍으면서 풍경을 보는 것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오로지 순간을 보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이내 알게 되었다. 가끔은 카메라를 내려놓고 오롯이 마음에 새길 필요가 있음을. 카메라로 아름다운 순간을 찍는 대신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쉽게 지워지지 않을 그런 하루의 일몰..
낙엽落葉 계절이 바뀌어 나뭇가지에 있던 이파리들이 땅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곤, 우리는 으레 '낙엽' 이라 통칭한다. 한 두 이파리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니 그리 별날 것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떨어진 나뭇잎이 모두 본질적으로 같은 것은 아니다. 한 해가 지나면 어김없이 봄이 오고, 다시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 오지만, 시간과 현상에 대해 만들어 놓은 지시적인 명칭만 같을 뿐, 우리가 보내는 시간과 우리가 보게 되는 나무의 잎사귀들 하나 하나조차 다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고, 생에 단 한번 뿐인 것이다. 그러니 매순간의 만남과 바라봄은 소중할 따름이다. 생의 마지막 눈맞음일지도 모를 작은 존재에게 그 어느 때보다 눈길을 줬던 가을. -2010년 9월, 서울 창경궁
한데 모여 있는 풀들이 조용히 자신의 색(色)을 뽑내고 있다.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생명들이 지금 나와 같이 숨을 쉬고 있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가만히 귀기울이다보면 숨소리 한 가닥 잡아볼 수 있을까. 그들이 사는 세상. 잠들어 있는 듯한 고요한 초록의 바다를 바라보다. -2010년 9월 서울, 창경궁
묵시아로 가기 위해 출발한 새벽. 해가 구름 너머로 천천히 고개를 내민다. 어제는 아름다운 바다가 나를 못 떠나게 발목 잡더니, 오늘 일몰 같은 일출을 보니, 마음 놓고 떠날 수 있을것 같다. 이제는 이 작은 마을을 아무런 아쉬움없이 가볍게 떠날 수 있겠다. 떠오르는 태양의 빛을 받는 피니스테레의 집들이 깊은 밤에서 깨어나 저마다 색색을 발한다. 세상이 깨어나고 있는 이 조심스러운 순간, 난 감동에 차올라 그저 감사할 뿐이다. 살아 숨쉬며 여행하고 있음에. -2008년 6월 29일, Finisterre, Spain (사진은 6월에 찍었지만, 1월에 어울릴 것 같아서 ^^ 티스토리 달력 공모전에 1월로 태그 답니다. ㅎㅅ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