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끈기프로젝트 웰씽킹
- 모닝루틴
- 도전100일
- downdog
- 까미노 데 산티아고
- 해외여행
- 자유여행
- 사진
- 끈기프로젝트_동기부여모닝콜편
- Camino de Santiago
- 책리뷰
- 스페인 여행
- 끈기프로젝트_운동편
- Spain
- 필름사진
- 켈리스운동
- 켈리최생각파워
- 흑백사진
- 긍정문장
- 북리뷰
- Camino
- Nikon F3
- 대한민국꿈대표
- 까미노 여행기
- 동기부여
- 여행기
- 까미노 순례
- 순례자의 길
- 켈리스운동클럽
- 여행
- Today
- Total
목록소소한 일상/마음으로 이해하기 (114)
힘내자, 청춘!
'도대체 뭘 찍어야하지?' 뭔가를 카메라에 담겠다며 정처없이 돌아다니다가 지쳐서 벤치에 털썩 앉았다.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어쩌다 땅바닥에 시선이 머물었다. 아. 마땅히 찍을 게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제대로 못 보고 있구나.
바람. 다시 스쳐간다. 바다와 햇살과 눈부심과 순간에 엄청 행복해했던 보이지 않는 내 미소까지 모두 이 사진 한 장에 녹아있다. Special thanks to C. -2008년 6월, 피니스테레, 스페인
현상소 아저씨가 왜 이리 가까이에서 찍었냐며 사진 못 찍었다고 한 소리 하셨다. 역시 사진은 찍은 후에 고치는 것보다 제대로 한 번 찍는 게 낫다. 못 찍은 사진이어도 자꾸 보니 이래저래 고치는 것보다 원판이 덜 어색하다. 그냥저냥 마음에 든다. 내가 찍었으니 당연한거고. 우리 할머니니까. 못 찍은 사진이어도 난 좋다.
아이는 모래사장 그늘에서 쉬고 있는 아빠에게 다가가 무슨 말을 종알거리다가 홀연히 바다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한 오라기의 실, 거추장스러움은 이미 버린 채. 온 몸으로 맞이하는 바닷바람이 아이의 살결에 닿을 땐 무슨 말을 속삭일까. 아이를 향해 손짓하는 바다의 음성은 내겐 들리지 않는다. 저만치 멀어져 가는 아이와 함께 내가 훔쳐본 세상도 멀어진다. 마치 투명한 비닐이 아이를 중심으로 세상과 나를 구분짓는 경계선이자 보호막을 치고 있는 것 같다. 뒤따라갈까? 하지만 이내 호기심을 누르고 만다. 아이의 이 완벽한 세상을 깨서는 안된다. 온전한 몸으로 세상 그대로를 느끼던 순간은 이미 잊혀진지 오래. 다시 기억해내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2008년 6월, Finisterre, Spain
하루 중 틈틈이 평화로운 생각들을 마음 속에 그려라. 당신이 언젠가 본 일이 있는 평화로운 정경이 담긴 추억의 그림. 석양이 기울어 황혼의 그림자가 점차 주위에 깔리기 시작하는, 정적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골짜기의 그림이 마음 속에 흐르게 하라. 혹은 잔물결 치는 물 위에 내리 쏟아지는 은색의 달빛이라든가, 부드러운 모래펄에 찰싹찰싹 물결쳐오는 바닷가의 경치를 회상하라. 이와 같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광경의 추억은 당신의 마음에 치료약으로 작용한다. -노먼 빈센트 필 읽지 않고 미뤄뒀던 '고도원 아침편지' 메일을 뒤지다가 위 글귀를 발견했다. 내 마음의 안식처가 어딘고 생각해보니, 순례자의 길에서 보았던 들판을 떠오른다. 가끔 답답할 때 보면 숨통이 트이는 곳. 그곳에 있었을 땐 아무런 걱정 고민 두려움 따..
오줌, 똥 냄새에 잠깐 코를 쥐었지만, 시야가 180도라는 네 눈에 안대가 씌어져있으니 얼마나 갑갑할까. 자유롭게 여행하고 있는 내가 미안해진다. 이내 짓는 쓴 웃음. 난 잠시 떠나왔을 뿐. 머지않아 나도 내 삶의 굴레를 등에 업어야한다. 그러니 나도 너와 같구나. 허나 본래의 제 존재를 잊지 않는다면 생에 한 번쯤은. 적어도 한 번쯤은. 그토록 꿈꾸는 푸른 들판을 마음껏 달릴 수 있는 날이. 생에 한 번쯤은 적어도 한 번쯤은 있겠지. -2008년 겨울, 짤츠부르크, 오스트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