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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여행의 일상적 공간 만들기 [런던, 공원] 본문

2011 Sleepless days n nights

16. 여행의 일상적 공간 만들기 [런던, 공원]

Yildiz 2012. 5. 20. 13:26

 

런던에 처음 도착한 날 비싼 메뉴를 사먹은 이후로

레스토랑에 들어가 근사한 음식을 맛 볼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다.

 

정말 '눈꼽' 만큼도 없었다고 장담하기엔

내가 너무 쿨하거나, 영국 식당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다거나. 라는 건 없고.

 

비싼 가격에 손이 후덜덜. 그리고 어디서 먹어야할지도 잘 몰랐던 것도 사실이지만

굳이 비싼 음식점에 가지 않아도

좋은 장소들이 많았다.

 

런던에서 보낸 날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여러번 가보고자 했던 곳이 바로 공원들.

 

길 가다가 맛있어 보이는 것을 봉지에 담아

경치 좋은 곳에 앉아 먹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또 먹고. 하는게 좋았다.

 

3번 간 곳도 있고, 2번, 1번에 그친 곳도 있지만

내가 다시 런던에 오게 된다면 또 한번 찾아가 보고 싶은 곳들.

 

 

 

#1. Victoria Embankment Gardens

 

 

처음엔 샌드위치 체인점에 가득 쌓인 빵을 보면서 군침을 흘렸었는데,

이틀만에 빵만 보면 느끼함이 올라왔다.

 

그래서 빵 말고 먹을 것 없나 거리를 어슬렁 거리다가 '와사비' 라는 체인점 발견!

스시와 일본식 면, 밥 종류를 파는 곳인데 테이크 아웃Take out만 가능한 곳이다.

 

스시를 먹을까 하다가 치킨 야끼소바를 주문했다.

 

 

 

어디 조용히 앉아서 먹을 만한 곳 없나 둘러보다가

근처에 공원 같은 곳이 있어서 들어왔다.

 

처음엔 개인 사유지 같은 느낌이 들어서 조심조심했는데

좀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오니 정원 같은 곳이다.

 

 

 

벤치나 잔디 위에 앉아 나처럼 와사비에서 사온 음식을 먹는 사람도 있었다.

나도 한 자리 차지하곤 열심히 먹기 시작.  

 

 

 

 

생각보다 맛은 괜찮았는데, 문제는 가장 작은 사이즈인데도

2/3 먹었을즈음부터 배가 너무 불러왔다.

아니, 난 영국인의 표준 식사량에 못 미치는 위를 가지고 있나.

 

면은 어찌어찌 다 먹었지만 치킨 3덩어리는 도저히 못 먹겠고.

그렇다고 그냥 버리기는 아까워서 챙겨왔다. (다음날 아침 식사용으로 ㅋㅋ )

 

 

 

 

 

 

#2. Christchurch Gardens세히주소:

 

또 하나의 즐거움은 호스텔 근처에 있는

탈리아 식료품점에 가서 여러 메뉴를 시도해보는 것이었다.

 

우선 샐러드를 하나 주문해서 테이크 아웃을 하곤

맛이 너무 궁금해서 길 가다가 작은 담에 앉아서 조금 맛보고

 

 

 

무작정 걷다가

첫 날 길 잃고 헤매다가 지나간

정원에 도착.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회사원들이 삼삼 오오 벤치에 앉아서

점심을 먹고 있다.

 

만석이나 마찬가지.

 

나도 한 자리 차지하고는 샐러드를 끝냈다.

 

 

 

 

 

 

 

나무가 정말 멋진 곳이다. ㅠㅅ ㅠ!

키가 큰 나무가 그늘을 만드니, 잔디 위는 좋은 휴식 장소가 된다.

 

 

 

 

 

#3. Victoria Tower Gardens

 

또 무작정 걷다보니

도착한 공원

   

 

 

 

 

넓은 것도 좋고.

나무들도 예쁘고.

 

그리고....

 

 

 

 

훈남이 잔디에 엎드려 책을 읽고 있네.

아.

 

소심한 마음에 살짝 사진 찍고 지나왔지만

 

"당신 너무 멋진데 사진 찍어도 될까요." 라고 물어보고

사진 찍어올 것을.

 

여자가 말하기엔 좀 지나친 표현인가.

근데 (지나고 나니) 아쉽다.

 

 

 

 

공원 바로 옆에는 웨스트민스터 궁전이 있네.

화창한 날씨에 영국인들은 잔디 위에 앉아 일광욕을 하지만

 

나는 시원한 그늘이 좋아서 벤치쪽으로.

오는 길에 1.5 파운드 주고 산 과일 샐러드를 꺼내서 야금야금.

 

 

 

 

템즈강이 바로 보이고. 좋다. 좋아.

 

다만 어디서 나타나는지 모를 벌레의 출현만 빼고는

평화로웠던 휴식시간. ^^

 

 

 

 

내가 앉은 벤치 끝 쪽에 앉은 남자의 양말이

나름 센스 있어서 찰칵.

 

정장 차림에 입기엔 좀 개성있는 양말.

 

 

 

 

 

 

 

멀리서 봤을 땐 뭔가 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이건!

 

칼레의 시민상!

영상으로만 봤던 건데

실제로 보게 될 줄은.

 

 

 

 

 

 

조용히 앉아서 사색하기도 좋고.

자연경관도 좋고.

(게다가 훈남도 볼 수 있는^^)

 

런던의 공원.

또 가고 싶다!

 

아직 못 가본 공원도 많다.ㅠㅜ

 

-2011년 7월, 영국,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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