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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발로 찍은 20여남짓의 컷들을 모두 용서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컷. 좋아하는 사람을 따스한 빛과 함께 사진에 담아서 기분이 엄청나게 좋다!
똑똑똑. 혹시 계시나요? 묻고 싶은 마음을 삭힌 채 잠시 머물다 떠난 걸음. -2011년 5월, 전남 목포
하나. 일주일 내내 홍대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다. 전시회는 다음주 월요일이면 끝! 사진 정리할때 기분이 묘할 것 같다. 별일 없어도 자주 가야지. 지겨울정도로. ^^ 둘. 인생은 내가 선택하는 대로 흘러간다고 생각하는 시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다른 사람의 선택에 의해서도 내 삶이 채워진다는 걸, 다시 한번 배웠다. 반가운 걸음 해준 BK님께 감사. 사람 일은 정말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재밌기도 슬프기도 한 인생사. 셋. 통장 잔고 확인하기 두렵다. 멋모르고 돈 쓰는 요즈음. 그래, 그냥 다 털어버리자. 훌훌. 넷. 마찬가지로 헛된 욕심과 허영과 시샘도, 훌훌 털어 훨훨 날려보내야 한다. 실컷 웃어도 부족한 시간에 소모적인 감정들로 내 삶이 갈굼 당하도록 허락하는 건 참 잔인한 일이다. 다섯. 그래서 난..
날씨가 좋지 않아서 오늘 배가 운행하지 않나보다. 이 터미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굳이 휴일을 따로 지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비오는 날이 곧 쉬는 날일테니. (진짜 그런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냥 내 생각.)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온 건물은 너무 휑휑했다. 2층 로비로 한 걸음 내딛자 바로 보이는 흐릿한 하늘과 시간이 멈춰있는 듯, 잠자고 있는 공기. 왼쪽 구석에 있는 화장실에서 남자 2명이 나오는 걸 보고는, 경계심에 멀찍이 떨어졌다가 결국은 무서워서 화장실 근처도 못 가보고 잰 걸음으로 건물을 빠져나왔다. 우. 으스스해. -2011년 5월, 전남, 목포 국제 여객선 터미널
2008년 5월 중순에 시작해서 2009년 1월 중순에 끝난 여행. 6개월을 염두했었지만, 조금 길어졌던 여행을 마치며 어쩔 수 없이 돌아와야 했던. '해야하는-' 이란 의무가 짊어진 굴레를 다시 양 어깨위에 얹기 위해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 여행이 내게 준 건 무엇인가. 여행에서 배운 게 뭐지? 찬찬히 생각해보니 머릿속에 떠오르던 두 글자. 사. 랑. 여행을 떠나오기 전엔 몰랐었다. 내가 아무 거리낌없이 타인에게 잘 웃어보일 수 있으며. 나의 일부분에 친절한 구석도 있다는 것을. 사랑을 주는 방법을 잘 몰랐으나 적어도 주어진 시간동안 사랑하기 위해 노력했었던. 2011년 6월. 출국 날짜가 점점 다가오지만, 사실 설레기보다는 조금은 덤덤하다. 이렇게 하루하루 보내다가 결국은 여행가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