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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Bournemouth와 가까운 곳에 있는 Christchurch. 캐런과 함께 버스를 타고 도착했다. 작은 하천을 따라 산책로가 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가족끼리 많이들 나와있다. 사진 오른쪽에서 보이는 건... 이 도시에서 세워진 최초의 교회라나. 언제 세워졌는지는 들었는데 까먹었당. 캐런 말을 빌리자면, "전형적인" 영국식 티타임을 즐기고 있는 한 가족. 햇살이 좋기만 한게 아니라 바닥에 비춰진 나뭇잎의 그림자 역시 아름다웠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곳이라 캐런에게 모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니 더 넓은 공원으로 나오게 되었다. 공원 바로 옆에는 Christchurch 항구가 있다. 비둘기도 많이 있었지만, 백조도 많았다. 영국에서 백조를 죽이면 감옥에 간다고 한다. ㅎㅎ 캐런..
캐런과 부두 근처에 시간을 보내다가 잔디밭이 있는 공원으로 왔다. 날씨가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개울가로 와서 짐을 내려놓고 앉아 있다가 캐런이 바지를 접고는 개울물에 들어갔다. 나도 신발을 벗고 두 발을 물에 담가 본다. 여름 햇살에 비해 물은 상당히 시원하다. 반대편에 앉아 있는 아이가 우리를 보고는 자기도 들어오고 싶은지 엄마에게 얘기하는데, 캐런이 잡아주겠다며 아이보고 내려오라고 한다. 아이의 이름은 루비. 처음 보는 어른들인데도 부끄러워하기 보다는 두 발을 시원한 물에 담근 채 너무도 좋아한다. 우리에게 자신의 연주를 들려주겠다며 장난감 색소폰 연주를 선보여준다. 아직 음계를 다 외우지 않은 터라, 캐런에게 연주법이 적혀있는 박스를 들어달라고 부탁까지 한다. 내가..
영국. 하면 '흐리고 우중충한 잿빛' 하늘을 연상시키는 글을 보거나 경험담을 듣곤 했는데, 내가 Bournemouth 본머스에 도착한 날은 운 좋게도 맑게 개인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버스터미널로 나를 마중나온 캐런은, 어제 날씨는 무척 흐렸는데 오늘은 모처럼 날씨가 좋은 거라고 한다. 캐런이 머무는 곳에 짐을 놓고 나서 어제보다 훨씬 몸이 가벼워진 캐런과 함께 본머스 산책에 나섰다. Bournemouth. 본머스. 처음엔 이 도시명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 당황했지만, 중간에 'r' 발음을 할 때 적당히 혀를 굴려주고, mouth[마우쓰]가 아닌 [머쓰]로 읽어주면 된다. 영국 도시명 중에 끝에 mouth가 들어간 곳은 강이나 하천의 물줄기가 바다와 만나는 지점을 나타낸다고 캐런이 알려준다. 본머스는 Bo..
.... 새벽에 일찍 일어났다. 모두들 곤히 자는 도미토리 방 안. 난 뭐가 맘에 안 들었던지, 카메라 가방을 이고 3층 침대를 조심조심 내려왔다. 가게 밖을 나가려 했지만, 아직 문도 안 연 상태. 호스텔 직원에서 문 열어달라고 부탁하고 새벽길을 걷는다. 오랜만에 배낭 메고 걸은 터라 어깨며, 다리며 아프면서도 뭐에 홀렸는지 아침부터 퀭한 눈으로 걷기- 어제 처음 왔으니, 갈 곳이 따로 있나. 그저 걸어서 빅토리아역으로 왔다. 수많은 체인점 중 하나 골라 샌드위치 하나 사고. 수많은 커피점 중 싸구려 커피 하나 시켜서 배를 채우며 한 자리에 앉아 오고 가는 사람들, 점점 문을 여는 상점들을 지켜보고. 다시 호스텔로. 호스텔에서 아침을 제공해주니, 그것도 먹어야지. 어제의 날씨도 좋았지만, 오늘도 해가 ..
어설픈 혹은 어리버리한 배낭여행자의 낭만과 자만사이 새벽에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해서 2시간 정도 대기 후, 런던으로 오는 비행기로 환승했다. 터키는 다시 오겠지만, 오랜만에 듣는 터키어와 터키어로 쓰여진 광고들이 왜 그리 반갑고 흥미진진하던지! 나, 정말 영국 가는 거 맞나? 여전히 어리둥절해하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하고. 영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피곤해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더 피곤한 건 히쓰로 공항의 입국 심사대. 1시간도 넘게 서서 기다리는 일은 정말 진 빠지는 일이었다. 여행 가기 전에 친구가 물었다. "너, 핸드폰 로밍해가니?" "아니, 아예 안 가져갈건데." 요즘 한국인 여행자들 대부분이 갖고 다니는 스마트폰은 커녕 넷북도 들고 다니지 않는, 시대에 못 맞춰 노는 배낭여행자. =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