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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수업을 시작 해야 하는데, 교실이 부산스럽다. 평소 얌전하고 말 수 적은 여자아이가 울고 있는 걸 보니 내 마음이 다 심난해진다. 옆에 있는 친구들이 한입 모아 얘기한다. "빠박이가 커플티라고 놀려서 울어요." 왜 우냐고 되려 짜증낼 뻔 했네. 겨우 웃음을 참고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여자아이를 울게 만든, 빠박이 (아이의 별명) 에게 말한다. "쟤네 둘이 똑같은 옷을 입어서 커플이면, 너처럼 체육복 입은 얘들은 다 커플이니?" 이런 식으로 일단락 맺었지만. 수업이 끝날 때까지 난 이 두 아이 옆을 서성이며 조용히 키득키득 웃었더랬지. 수업을 마치고, 커플티(?) 를 입고 온 남자아이에게 물었다. "어쩌다 같은 옷을 입고 온거야?" "그게요. xx 엄마는 토요일에 티셔츠 사구요, 저희 엄마는 일요일에 산..
세비야에서 둘째날. 호스텔에서 제공해주는 아침 먹고, 성당으로 고고싱! 성당 내부 사진을 너무 못 찍어서, 패쓰! 성당의 탑 꼭대기로 올라가는 코스가 있었다. 탑에 다 올라와서. 성당 탑에서 바라본 세비야 전경! 흉한 건물(예를 들면 고층빌딩..) 도 없이 옛날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해오고 있는 작은 도시. 참 아름답다! 나도 여기 어딘가에 집 하나 마련했음 좋겠네. =ㅅ =; 실컷 구경하고 아래에 내려와서 후문으로 나가는 길에. 이 나무들이 뭔가 했더니, 겨울에 세비야 다녀온 지인의 사진을 보니 오렌지가 열려있었다. 노오란색 오렌지가 열리는. 나무. ㅎㅎ -2008년 7월 10일, 세비야, 스페인
▒ 마드리드에서 세비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옆 통로 좌석에 앉아 계시는 할머니가 나를 보시더니 한 말씀하셨는데, 몇 개의 단어와 현재의 상황을 미루어 짐작컨대, "세비야에 거의 다 왔으니 이제 신발을 신으세요." 라는 뜻 같았다. 할머님의 말을 눈치껏 알아듣고 신발을 신은 나는 스페인어를 알아듣는 동양인으로 여겨지는 것 같았기에. 할머니의 이런 저런 말에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이 깔깔 웃는데, 나도 따라 웃어야 하나. 잠시 고민했었던... ▒ ▒ 세비야에 도착 후. 타고난 방향감각을 믿고 정체없이 걷다 보니, 2시간을 길에서 헤매고는 어렵게 호스텔에 도착했다. 호스텔 근처의 복잡한 골목 어느 건물 벽에 대형 달팽이가 하나 붙어있다. 정말, 센스 돋는다. ▒ ▒ ▒ 론리 플래닛에 나온 추천 타파스 바를 ..
서울에 여러 번 오긴 했지만, 경복궁은... 난생 처음. 예전에 경복궁을 바로 코앞에 두고도 어딘지 몰라서 헤맸었다는. (3달전 에피소드... 킁-_) 24mm 렌즈를 빌려쓰는 중- 익숙해지려고 노력 중- 해가 쨍! 하진 않지만 습하면서 더웠던 날. 외국인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요녀석들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으나, 들어가지 말라는 데는 찾아서 굳이 들어간다. 처음엔 "에헴!" 하고 호통 치고 싶었지만 나중엔 졸졸 따라다니고 싶어졌다. 이런 찍사본능... 흠흠. 가족끼리 연인끼리 혹은 혼자서. 두 사람은 점프. 홀로 서 있는 남자는 민들레 홀씨 하나 들고 부끄러워하는 포즈. 아. 내가 찍어주면 안될까? 괜히 간섭하고 싶었다는. 흠흠. 이런 찍사본능. -2011년 7월 경복궁, 서울
사실 이 사진 하나만 올리려 했으나 (...) 어쩌다 사진을 나란히 놓고 보니, 쩝. ≥ ㅅ ≤ㆀ 그래도 난 행복하다옹. -2011년 7월, 서울 경복궁 + 반성할 점 : 우아한 솔로 포스 내뿜기. 연습 좀 해야겠다.
어정쩡한 자세로 낮춰 찍어서 기대했던 장면 그대로 나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다시 찍지 않았고. 오늘 스캔된 사진을 바라보면서 난 이 사진을 찍기 위해 셔터를 누른 그 짧은 순간을 유일무이한 그 순간, 그 자체를 사랑하기로 했다. . . . 길바닥에 흩어진 꽃들이며 흔들리는 순간 찍힌 흔들린 사진이며 흔들리며 가는 인생 또한. 버릴 것 하나 없다. -2011년 7월, 서울 서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