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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가장 힘들었던 묵시아 가는 길 2008년 6월 29일 일요일 #굿바이, 노라. 노라를 깨우지 않으려고 조용히 일어나 짐을 챙겼지만 노라는 그새 잠이 깨서 아침 일찍 떠나는 나를 배웅해준다. 하루 숙박비로 5유로 정도 주려했지만, 수중에 있는 잔돈이 5유로가 채 되지 않아, 지폐 한 장을 건넨다. 노라는 큰 액수라고 받지 않으려 했지만, 이 돈으로 친구들과 맛있는 것을 사먹으라며 손에 쥐어 주었다. 혼자였다면 무척 외로웠을 피니스테레의 마지막 날을 노라와 그녀의 친구들과 함께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이다. 떠나기 전 노라의 사진을 찍자, 노라는 나를 찍어주겠다며 카메라를 달라고 한다. 안녕, 노라! 언젠가 또 만날 수 있기를!! #굿바이, 피니스테레. 오늘은 어제보다 더 일찍 출발해서 그런가... 대기에는 ..
또 다시 일몰을 놓치다 2008년 6월 27일 금요일 모처럼 달콤한 잠을 잔 아침! 알베르게의 빽빽한 침대숲에서 잠을 자는 게 아닌 아담한 싱글룸에서 혼자 침대를 독차지하면서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잠을 잤더니, 푹 잘 잤다. 체크아웃을 하기 위해 짐을 챙기면서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어제 피니스테레에 늦게 도착한 바람에 바닷가며 마을이며 제대로 구경할 시간이 없었다. 바로 묵시아로 떠나기 아쉬우니까 피니스테레에서 하루 더 있을까? 아니면 이 선택들을 절충해서 오전에는 피니스테레에서 보내고, 오후에는 걷기 시작할까. 딱히 결정을 못 내리겠어서 우선 꼬르륵 거리는 배부터 채워야 겠다는 생각으로 민박집 근처에 있는 바로 왔다. 바에는 이미 깔로가 와 있다. 깔로는 오늘 버스를 타고 산티아고로 돌아간다고..
소똥 냄새 가득한 마을, Olveiroa에 가는 길 2008년 6월 25일 수요일 순례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기척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나도 그대로 누워있을 수가 없었다. 다시 잠들기 애매하니, 나도 슬슬 길을 나설 준비를 한다. 먼 동이 터오는 아침. 이른 시각이라 사방이 어둡다.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있을까 걱정되지만... 걷다 보면 어떻게든 까미노 지표를 찾을 수 있겠지! 우선은 길을 나선다. 밤새 대지를 뒤덮었던 어둠이 점차 밀려나고 날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위치와 색깔은 새벽의 비밀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동그란 태양의 이마가 구름 위로 빼꼼히 모습을 드러내길 바랐지만, 여전히 어마어마한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다. 오늘은 33km를 걸어야 한다. 어제처럼 열심히 걸어..
새로운 세상에 들어서게 되면 낯선 것들로 인해 현기증이 날 때가 있다. 게다가 길 저 끝까지 가득 차 있는 사람들, 낯선 사람들 틈 속에서 '정말 사람 많다!' 조용히 넋두리를 하곤 했었는데. 이젠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세상엔 정말 많은 사랑이 있구나" photo @ Sofia, Bulgaria
아침에 눈 뜨면 옆방언니들 깨워서 국수 먹으러 가고. 점심은 강 건너 식당에서 볶음밥이나 샌드위치에다가 커피쉐이크도 마시고. 저녁은 또 그 국수집에 가서 밥을 먹었지. 그냥 눈 뜨면 먹고, 수다떨고, 멍 때리고 또 먹고 자고 그게 전부였지만. 그렇게 흐느적 하루를 살아보는 것도 좋았어. 사실, 단골집 국수가 너무 맛있어서 방비엥을 쉽게 떠나지 못한 것도 이유 중 하나지. 하지만 무엇보다도 함께 '멍 때리기' 에 동참해주는 동반자가 있었으니까. 그때 함께 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해. 방비엥은 무조건 내사랑인거야. 옆방 언니들과 함께 매일 아침 국수집으로. 국수집 주인 부부 우리가 자주 오는 단골이라 가끔 몽키 바나나를 후식으로 주시고. 친절하신 분들! ㅎㅎ 이 집의 추천 메뉴는 국수, 볶음밥 그리고! 다른 집..
은행나무 노오랗게 변신한 모습 보고 싶었는데, 소인, 궁둥이가 무거워 그만 방구석에 눌러 앉고 말았소. 내년을 기약해도 될까. 아님 다음주에라도. 쿵. -2011년 7월
점점 가까워지는 산티아고 2008년 6월 20일 금요일 매일같이 아침부터 걷고 먹고 자고. 이런 순례길 일정이 고되긴 고된건지 순례길 후반부 부터는 아침에 일어나는게 망설여진다. 좀 더 푹 자고 싶지만 매번 일찍 일어나 하루 일과를 준비하는 순례자들의 기척에 새벽잠은 늘 부족하다. 하지만 며칠 있으면 순례길 여정이 모두 끝날 거란 생각에 아쉬움을 떨쳐낼 수 없다. 중간에 헤어져서 몇 주 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들을 결국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들은 지금 이 길 어디쯤 걷고 있을까. "Hello, Lee!!" 어제 군을 만난 장소에서 몇 걸음 지나지 않아 나를 반갑게 부르는 군의 목소리를 들었다. 몇 시에 만나자고 약속하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또 만나다니! "Lee! 오늘 마을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 너..
순천행 기차에서 제대로 눈도 못 붙인 채 새벽을 지새우고 도착한 선암사 백련암. 잠시 눈을 붙였다가 방 안으로 드는 빛에 잠이 깨었다. 풀잎사귀마다 이슬은 햇빛에 반짝이고. 비몽사몽간에 마루에 앉아 아침 햇살을 고스란히 받는 채 눈을 감는다. 이윽고 해는 구름 사이로 자취를 감추었지만. 아. 이 평화로운 아침. 매일 같이 주어지는 이 귀한 시간들을 난 왜 그리 서둘러 보냈었나. -2011년 7월, 선암사, 전남 순천